[Y터뷰] 성실함이 쌓여 능력으로… 진선규, ‘카운트’로 또 한 번 올라서다

[Y터뷰] 성실함이 쌓여 능력으로… 진선규, ‘카운트’로 또 한 번 올라서다

2023.02.15.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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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성실함이 쌓여 능력으로… 진선규, ‘카운트’로 또 한 번 올라서다
영화 '카운트'의 배우 진선규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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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과 성실함이 능력 혹은 재능이 되는 순간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연기의 ‘연’도 모르던 제가 20년, 30년을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꾸준하고 성실하게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분명히 ‘된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부터 웃음 가득한 코미디와 드라마까지, 매 작품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넓은 스펙트럼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는 배우 진선규 씨가 첫 번째 단독 주연작으로 돌아왔다.

진선규 씨가 타이틀롤을 맡은 영화 ‘카운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미들급 경기에서 자신도 예상치 못했던 판정승으로 금메달을 따며 판정시비에 휘말렸던 복싱 선수 박시헌 씨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작품. 지난 2020년 6월 촬영을 마친 후 2년 8개월 만에 관객들 앞에 선보이게 됐다.

그는 ‘카운트’에서 원치 않았던 금메달을 따며 ‘대한민국의 수치’가 된 이후 삶의 모든 것이었던 복싱을 은퇴하고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부임한 시헌 역할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관객의 몰입을 도왔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선규 씨와 인터뷰를 갖고 작품을 비롯해 그의 연기 인생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진선규 씨는 첫 주연작이라는 무게에 대한 부담감부터 털어놓았다. 그는 “두려움과 부담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 ‘주연작’이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단두대에 올라와 있는 느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시헌쌤(진선규 배우는 실제 영화의 모델인 박시헌 씨를 ‘시헌쌤’이라고 표현했다)의 응원 문자를 받고 힘을 받았다.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지만, 시사회가 끝나고 ‘위안받았다’ ‘힘이 된다’ ‘따뜻해서 좋았다’라는 이야기를 해 주셔서 부담감을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무거운 중압감과 부담감을 느낄 정도로 역할이 큰 작품. 그가 ‘카운트’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 고향이 진해인 그는 진해를 배경으로 하는 시나리오를 읽는 내내 고향 곳곳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진선규 씨는 “주연 배우라는 타이틀로 진해를 배경으로 진해 인물을 찍는 것이 뿌듯했다. 시험 보러 갔다가 도포를 입고 금의환향하는 느낌도 들었다”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를 강하게 잡아끈 것은 이야기가 가진 힘이었다.

진선규 씨는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부터 설렘과 기쁨으로 가득해서 시헌 역할을 내내 너무나 하고 싶었다. 실제로 저와 가치관과 삶의 원동력이 비슷해서 더욱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박시헌과 진선규 사이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가족 그리고 동료의 힘을 강조했다. 박시헌 선수가 복싱에 행복감을 느끼며 그것에 몰입해 꿈을 이뤄 나갔다면, 자신은 연기에 푹 빠져 있다는 것.

또한 가족들과 동료들의 사랑과 응원으로 복싱을 했던 박시헌 선수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이 저에게 힘을 주면, 그 힘으로 또 연기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그는 자신의 연기 여정을 돌아보며 배우로서의 삶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수능 시험을 두 달여 앞두고 연극에 빠졌다 덜컥 한예종 연기과에 합격했다는 그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시작하며 나보다 먼저 잘되는 사람, 스타가 되는 사람들을 수없이 봤다. 그들과 비교하면 자괴감이 들 수도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행복하고 좋아하는 길을 꾸준히 했다. 동료들과 가족들의 응원과 사랑 속에서 꾸준하고 성실하게 연기를 해왔다. ‘범죄도시’가 그 성실함의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20년이 넘는 긴 시간 제가 쌓아온 것이 기술이나 능력이 된 것 같다”라며 비슷한 길을 걷는 동료들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인터뷰 말미 진선규 씨는 “음악·연극·무용·영화, 모든 문화가 누군가의 가슴 속 움츠리고 있던 마음을 피게 할 때 제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입 바른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지만, 저 역시 제가 맡은 캐릭터보다도 작품이 가진 힘과 메시지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라는 희망도 덧붙였다.

그는 “시헌쌤과 함께 당시에 사건으로 상처를 입었던 분들이 영화를 통해 치유 받으셨으면 좋겠다. 인생의 아픔이 아물길 바란다. 또한 ’카운트’를 보러온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실컷 웃고, 진정한 위안을 받고 희망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라는 진심도 함께 전했다.

‘카운트’는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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