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최민식vs손석구, 시즌1은 전초전일 뿐...'카지노2' 칼 갈았다

[Y리뷰] 최민식vs손석구, 시즌1은 전초전일 뿐...'카지노2' 칼 갈았다

2023.02.16. 오전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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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최민식vs손석구, 시즌1은 전초전일 뿐...'카지노2' 칼 갈았다
사진=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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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품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최민식은 최민식이다.‘

앞선 시즌에 이어 ‘카지노’ 시즌2를 본 사람이라면 이 말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는 필리핀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최민식 분)이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 분)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씨 등 명배우들을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카지노'는 영화 '범죄도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의 첫 시리즈물이다. 지금까지 차무식의 전사가 너무 길게 나온다는 평에 대해 강 감독은 "다음 시즌을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즌2를 꽃피우기 위한 초석을 단단히 다진 셈이다.

시즌1의 엔딩은 충격 그 자체였다. 차무식을 배신한 서태석(허성태 분)이 그를 향해 총을 겨누며 새로운 서막을 예고했다. 서사를 쌓아온 각각의 인물들이 시즌2에서는 변화의 꽃을 피운다.

최근 디즈니+는 ‘카지노2’ 언론시사회를 열고 1, 2화를 공개했다. 시즌1이 차무식의 어린시절부터 보여주는 빌드업의 시간이었다면, 시즌2는 ‘순둥이’ 오승훈의 본격 대응과 함께 승승장구하던 차무식의 내리막 길이 나올 전망이다. 특히 차무식와 오승훈이 어떻게 대립각을 세울지가 관전 포인트다. 다만 언론시사회가 진행된 1,2화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오승훈 캐릭터의 변화는 없다.

[Y리뷰] 최민식vs손석구, 시즌1은 전초전일 뿐...'카지노2' 칼 갈았다

가장 돋보이는 건 단연 최민식 씨다. 엄청난 액션신을 선보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다소 푸근한(?) 인상의 사람 좋은 옆집 아저씨 같다. 그러나 건달들을 아기 다루듯 주무르고 자신의 머리를 겨누는 총구 앞에서도 꿈쩍 앉는 차무식의 배짱과 영민함은 통쾌함을 안긴다. 최민식 씨에게 맞춤옷 같은 역할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한국에서 온 조직폭력배들 때문에 손발이 잘릴 위기에 처한 차무식이 가까스로 살아나 손에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서태석까지 제거하는 모습은 그가 억세게 운 좋은 사람임을 보여준다.

필리핀에서는 천하무적, 감히 그를 건드릴 자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배신하지 않는 건 돈 밖에 없었다“는 차무식의 대사가 복선일까. 그가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될 수 밖에 없는 사건의 조각들이 하나 둘 드러나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차무식의 수족 같은 부하 이상구(홍기준 분)가 조용히 그의 뒤를 밟는 듯한 모습도 나온다. 전 시즌에서 존의 행동을 기억한 그가 의심의 화살을 차무식에게 돌리기 시작한 것.

의문의 마약 신고는 진영희(김주형 분)는 물론, 차무식이 살인 용의자가 되는 사건의 발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승훈의 활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렇듯 갈수록 첨예해지는 이해 관계와 반전들을 보다 보면, 감독이 앞서 깔아 놓은 기반들이 이번 시즌에 빛을 발할 것이라는 게 느껴진다. 지난 시즌과 달리 한 회차가 끝날 때마다 '벌써 끝났어?'하는 생각이 들 만큼 몰입도가 높다. 제작진이 오랜 취재를 거쳤다는 정킷방(카지노에 임대료와 보증금 등을 지불하고 운영하는 사설 도박장)의 리얼리티, 그리고 이 세상 어딘가 존재할 것만 같은 차무식의 인생 여정을 보고 싶다면 놓쳐선 안 될 ‘카지노2’다.

한편 ‘카지노2‘는 지난 15일 1~3화까지 공개됐으며, 매주 수요일 1회씩 공개된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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