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오은영 박사 "'결혼지옥' 논란 책임감 느껴... 사명감으로 방송할 것"

[Y터뷰] 오은영 박사 "'결혼지옥' 논란 책임감 느껴... 사명감으로 방송할 것"

2023.02.16. 오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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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오은영 박사 "'결혼지옥' 논란 책임감 느껴... 사명감으로 방송할 것"
사진제공=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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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환갑이에요. 이 나이까지 일하게 된 것은 맡은 일을 끝까지 완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지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ENA 사옥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YTN star와 만나 크고 작은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오 박사는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금쪽 상담소'를 비롯해 MBC '오은영 리포트', KBS '오케이? 오케이!', SBS '써클 하우스' 등에 출연했다. 특히 SBS에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방송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그를 세상에 각인시킨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EBS '60분 부모'를 비롯해 각종 육아 프로그램과 강연으로 오 박사는 '갓은영', '국민 육아멘토' 등의 타이틀을 달았다.

그렇게 '육아 대통령'으로 불리던 그가 자녀 상담을 넘어 부부 상담으로까지 반경을 넓힌 데 대한 우려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오 박사는 이날 자신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따고, 소아·청소년과를 한 번 더 공부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저는 원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데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32년 간 유아, 아동, 청소년, 성인, 중년, 장년으로 이어지는 인간의 삶을 다뤘다. 약물 치료도 했지만 개인, 그룹, 부부상담도 모두 현장에서 해왔던 일이고, 이걸 방송에서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제가 방송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조금 억울한 부분도 있다. 재방송을 엄청 많이 한다"며 웃었다.

최근 그가 맡은 MBC '결혼지옥'은 아동 성추행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 논란이 됐다. 오 박사는 "아무리 그게 본의가 아니라도 대중이 불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셨다. 다시 한번 책임감은 느낀다"고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오 박사가 방송에서 주는 솔루션은 일반적인 내용이 아닌 특수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 힘들고 어려운 내용만 나온다는 지적도 한다.

그러나 ENA 새 예능 '오은영 게임'은 그간 오 박사가 출연했던 방송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오 박사는 "이건 어려움을 찾아 들어가는 내용이 아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놀이'라고 하면 쉽고 가치 없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놀이는 '질 좋은 자극'이다. 놀이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제작진과 저희 팀이 모여 정말 매일 공부했다"며 '오은영 게임'에 애정을 드러냈다.

또 "'오은영 말이 정답이에요?', '신이예요?'라고 묻는 분들도 있는데 1부터 100까지 전문의로서만 말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인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한다. 제 모든 의견이 수렴되진 않더라도 '이건 도움이 되겠네'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으면 그걸로 가치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Y터뷰] 오은영 박사 "'결혼지옥' 논란 책임감 느껴... 사명감으로 방송할 것"

'오은영 게임'에서 오 박사는 유아 발달 검사를 개발, 나이·성별·성향이 다른 아이 100명에게 유형별 놀이를 추천한다. 오 박사는 "총 8회로 뭐가 될까 싶겠지만 종방이 끝이 아니라 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령별 놀이 프로젝트를 무상 제공할 계획"이라며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장대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또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연령별로 수백 개 콘텐츠가 담길 예정인데 부모가 일상에서 적용해 아이의 고른 발달을 도와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놀이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MC 신동엽 씨와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이후 18년 만의 재회로도 화제를 모았다.

"동엽 씨와는 이제 너무 편한 사이예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당시만 해도 결혼 생각이 없어 보였는데, 저와 함께 아이들을 변화 시키며 결혼과 육아에 대한 시선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지금의 동엽 씨는 참 좋고 세심한 아빠 같아요. 가끔 제게 육아 고민을 나누기도 해요."

배우 안재욱 씨를 비롯해 정준호·아나운서 이하정 부부, 전 야구선수 이대호, 인교진·소이현 부부, H.O.T 문희준·박소율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출연하고 있다. 이 방송이 연예인 자녀들 특권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도 오 박사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연예인 자녀가 아닌, 비연예인 아이들과도 함께 하는 방송 순서가 기다리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모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방송, 유튜브, 신문 칼럼 기고는 물론 저서만 17권에 달하는 그는 다음 달부터 전국 '토크 콘서트'를 계획 중이다. 오 박사는 "좀 더 가까이에서 부모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기 위한 시간을 준비했다"며 "신기하게도 저는 이러면서 더 에너지를 얻는다. 힘든 게 아니라 이분들을 만나면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샘솟는다. 받은 걸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했다.

"학교에서 국영수를 배우잖아요. 그런데 전 '마음 교과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러면 또 '오은영이 만든 교과서를 쓰란 말이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건 아니예요. 고1까지만이라도 매주 한 시간씩 타인과 자신에 대한 마음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법을 가르치면 좋겠어요. 거기에 제가 일조할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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