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임시완 "악역, 연기적 쾌감 있지만 선호하진 않아…'스떨뿐' 처음엔 고사"

[Y터뷰] 임시완 "악역, 연기적 쾌감 있지만 선호하진 않아…'스떨뿐' 처음엔 고사"

2023.02.2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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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임시완 "악역, 연기적 쾌감 있지만 선호하진 않아…'스떨뿐' 처음엔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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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시완 씨가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출연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고사했다고 밝혔다. 악역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탄탄한 대본에 대한 욕심으로 결국 출연을 결정했으며, 이전 작품 속 빌런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임시완 씨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공개 기념 인터뷰 자리를 갖고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캐스팅 단계부터, 캐릭터를 준비하고 소화한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이하 '스떨뿐')'는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실 밀착 스릴러. 임시완 씨는 극중 나미(천우희 분)의 스마트폰을 주운 '준영' 역을 맡았다.

[Y터뷰] 임시완 "악역, 연기적 쾌감 있지만 선호하진 않아…'스떨뿐' 처음엔 고사"

임시완 씨는 함께 출연한 배우 김희원 씨를 통해 '스떨뿐' 대본을 처음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시완 씨와 김희원 씨는 영화 '불한당'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사이. 임시완 씨는 김희원 씨가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차를 마시자고 해서 나갔다가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그는 "간만에 커피 한잔 마실까 하셔서 만나서 세 시간 동안 일상적인 이야기를 했다. 집에 오는 길에 태워 주셨는데 내리기 직전에 이 대본에 대해 말씀하시며 '네가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대본을 처음 보게 됐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처음엔 제안을 거절했다고. 임시완 씨는 "고민이 됐다. 악역인데, 모방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고, 이왕이면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것이 덕목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면서도 "배우로서는 탄탄한 대본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은데, 계속 잔상이 남았다. 또 이런 좋은 대본을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생각해 하게 됐다"고 밝혔다.

[Y터뷰] 임시완 "악역, 연기적 쾌감 있지만 선호하진 않아…'스떨뿐' 처음엔 고사"

임시완 씨는 제대 후 첫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선택했던 '타인은 지옥이다'를 비롯해 지난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던 영화 '비상선언'에 이어 '스떨뿐'으로 또 한 번 빌런에 도전했다. 촬영 순서로 따지만 '비상선언'에 앞서 '스떨뿐' 캐스팅과 촬영이 진행됐는데, 연이어 빌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보는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됐다.

그는 "'비상선언'과 '스떨뿐'의 공개 시점이 가깝다 보니 악역을 즐기는 게 아닌가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봐 걱정된다"며 웃었다. 그는 "개봉 시기가 그렇게 된 거지 비중으로 따지면 저는 선역을 더 많이 해왔다. 악역을 즐겨 하는 건 아니고, 작품이 탄탄하고 좋다면 선택한다. 악역은 선역에 비해 자유로운 폭이 많고 연기적인 쾌감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선호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세 작품 속 빌런들의 결에도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먼저 '타인은 지옥이다' 속 작가 지망생 '윤종우'에 대해서는 "원래도 심성 자체가 착한 친구는 아니었고, 최악의 상황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 자아분열이 되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선언' 속 테러범 '류진석'에 대해서는 "신성한 정화작용은 자신밖에 할 수 없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Y터뷰] 임시완 "악역, 연기적 쾌감 있지만 선호하진 않아…'스떨뿐' 처음엔 고사"

이에 반해 '스떨뿐' 속 준영에 대해서는 "꼼꼼하고 치밀하게 상대를 분석해서 상대방이 어떤 심리로 어떻게 나올지 다 알고 있으니 여유 있고, 다른 사람 머리 위에 있는 듯 우월감을 느끼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매사에 진지함 없이 장난기가 많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 전체 분량에서 단 두 장면을 빼고는 진지한 모습이 하나도 없이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낸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극 초반 준영은 나미의 스마트폰을 주운 뒤 해킹을 하고, 다시 폰을 돌려주기 위해 약속을 잡는다. 이때 전화를 받아 진짜 목소리로 대화하지 않고 다른 스마트폰의 음성 기능을 이용하는데, 이 부분이 임시완 씨가 직접 제작진에게 제안해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임시완 씨는 "원래는 나미의 친구가 전화했을 때 대사가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치밀한 인물이 전화를 받는다면 자기 목소리를 통해 정체가 탄로날 가능성을 줄이려 들 텐데, 본인의 목소리로 하는 것보다는 앱을 쓰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 감독님께 제안을 드렸더니 괜찮은 것 같다고 해주셔서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설명하며 "대사를 외우는 노력을 덜 해도 됐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스떨뿐'이라는 작품이 가진 보편성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임시완 씨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는 출연작은 처음인데, 190여 개국에서 다 볼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기대감이 크다. 스마트폰이라는 것 자체가 어느 나라는 쓰고 또 어느 나라는 안 쓰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1인 1대 보급돼 있을 만큼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지난 17일 공개됐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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