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아직 부족해요"…차은우, '얼굴천재' 넘어 엄격한 배우로

[Y터뷰] "아직 부족해요"…차은우, '얼굴천재' 넘어 엄격한 배우로

2023.02.26.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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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아직 부족해요"…차은우, '얼굴천재' 넘어 엄격한 배우로
사진제공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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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분들이 해주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저는 연기에 엄격한 편인 것 같아요."

많은 남자 배우들이 잘생긴 외모를 갖췄지만, '모두가 추앙하는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라는 설정을 이견없이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적다. 시청자들의 취향과 안목이 제각각이기 때문. 그러나 그 중에서도 이 방면에서 이견이 가장 없는 배우는 단연 차은우 씨다.

연예계에 전무후무했던 타이틀 '얼굴 천재'를 달고 데뷔와 동시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차은우 씨는 그룹 아스트로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해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왔다. 화려한 외모를 강점으로 어느새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고, 연기력도 입증해 보이며 내실 있는 배우로도 나아가고 있다.

"비주얼로 주목해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드려요. 비주얼을 제 강점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서도, 더 잘 활용해서 (연기의 일부로)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해요. 진정성 있게 꿋꿋이 나아가면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더 많아질 테니, 그저 최선을 다하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차은우 씨는 근래 진정성 있는 연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진정성 있는 연기의 출발점은 '엄격한 시선의 모니터링'이다. 그는 "한 번은 작품을 전체적으로 보기도 하고, 또 한 번은 내 역할을 중점적으로 보기도 한다. '지금 하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느 작품이든 끝내고 나면 드는 아쉬움, 욕심이 항상 있다"고 이야기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차은우 씨는 "촬영했을 때와 화면으로 나왔을 때 느낌이 다르니까 아쉬울 때도 있다. 그래서 회사 분들한테 많이 여쭤본다"고 이야기했다.

이 같은 아쉬움은 큰 도전 후에 진하게 찾아오기도 하는데, 티빙 '아일랜드'가 차은우 씨에게 그런 작품이다. 판타지 장르인 '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차은우 씨는 바티칸의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 역을 맡았다. 워낙 콘셉트가 강렬한 작품이었고, 차은우 씨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말랑한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였다. 그는 "'네가 요한이를 한다고?'라는 반응을 보면서 더욱 욕심이 났다"며 도전을 머뭇거리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큰 도전이었던 만큼 준비도 꼼꼼히 했다. 그는 "아무래도 장르적이고, 지금까지 안 해봤던 캐릭터를 시도한 것이어서 준비할 것도 많았다. 라틴어, 이탈리아어도 숙지해야 했고, 사제로서도 이해해야 할 것들이 있었고, 액션신도 많은 부분에서 연습을 해야 했다"고 이야기했다.

유독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도전이었던 '아일랜드'는 결과적으로 차은우 씨에게 많은 경험치를 남겼다. 그는 "얻고 배우고, 제 안에 쌓인 게 많다. 그래서 '아일랜드'는 많은 도움을 준 작품이고, 연기에 더욱 욕심과 재미를 갖게 한 작품"이라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그 중에서도 차은우 씨가 가장 많이 공들였고, 배워간 것은 액션신이다. 와이어를 타는 것도, CG가 가득한 액션의 합을 맞추는 것도 그에게는 모두 처음이었던 터. 부담도 될 법 했지만, 그는 "NG를 내면 소품을 복구할 수 없어서 한 번에 찍어야 하는 신이 있었는데, 스태프 분들이 '요한이 할 수 있지?'라고 하시길래 '할 수 있죠!'라면서 도전한 신도 있었다"며 뿌듯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해봤는데 무술감독님이 잘한다고 많이 해주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니까 나도 더 열심히 임하려고 했다"며 "더 욕심도 나고, 더 어려워지고, 더 재밌어지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판타지 장르가 처음이다 보니 CG를 염두에 두고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연기를 해내야 하는 작업은 많은 배우들이 몰입하기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두른다. 그래도 차은우 씨는 "스태프들이 초록색 쫄쫄이를 입고 있다거나, 아무것도 아닌 주황색 공을 보고 두려워해야 했는데, 재밌게 촬영하려고 했다. 그리고 감독님과 충분히 상의하면서 사전에 그려 놓은 이미지에 진지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차은우 씨가 이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인 이유 중 하나는 연기파 배우 선배들과 함께 하는 작품이었기 때문. 그간 '신입사관 구해령',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 또래 배우들과 작업하는 드라마에 많이 출연했던 터라, 그에게 '아일랜드'는 더욱 욕심나는 작품이었다. 차은우 씨는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하시는지 궁금했고, 직접 보고 싶었다. 실제로 선배님께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리허설을 할 때, 김남길 선배님이 '형이 이렇게 할 테니까 너는 저렇게 해보면 어떨까?'라면서 대화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걸 통해서 신을 만들어가는 게 어떤 거라는 걸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제 신이 아니더라도 감독님 옆에 선배님들이 연기하시는 모습을 모니터로 많이 지켜봤어요. 오디오 감독님한테 헤드셋을 빌려서 선배님들이 신을 만들어나가는 대화를 엿듣기도 했고요."

차은우 씨는 이렇게 공을 들인 '아일랜드' 파트1을 어떻게 봤을까. 그는 "다양한 감정이 공존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사하고,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 장면에서 연기를 왜 이렇게 했을까 싶어 아쉬운 부분이 있고, 이 연기는 잘했네 싶은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동시에 차은우 씨는 파트2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신에 대한 믿음으로 살아온 요한이가 형의 죽음으로 인한 갈등과 고민을 겪으면서 더욱 성장하게 되고 성력도 폭발하게 된다"고 예고했다. 또 "엄청난 전투신이 있는데, 요한의 활약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터뷰 내내 답변 하나하나에 조심스러웠던 차은우 씨에게서는 배우로서의 고민이 느껴졌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매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거듭 이야기하는 그를 보며, 그가 촬영 현장에서도 얼마나 많은 고심을 하고 있을지 짐작해보게 됐다. 그런 그는 "진정성이 더 비춰지면 좋겠다"며 연기에 진심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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