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멍뭉이' 유연석 "영화 찍고 용기 내 유기견 입양…선한 영향력 되길"

[Y터뷰] '멍뭉이' 유연석 "영화 찍고 용기 내 유기견 입양…선한 영향력 되길"

2023.02.26.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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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멍뭉이' 유연석 "영화 찍고 용기 내 유기견 입양…선한 영향력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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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연석 씨가 영화 '멍뭉이'가 자신의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 밝혔다. 영화 촬영을 하며 유기견 구조센터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 알게 됐고, 용기를 내 대형견을 입양했다며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랐다.

유연석 씨는 영화 '멍뭉이'의 3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최근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의 신작 '멍뭉이'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운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멍뭉이' 제작사는 '좌충우돌 개귀엽 버라이어티'로 작품을 소개하고 있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강아지들의 귀여움만 조명하진 않았다. 극중 민수와 진국이 여덟 마리의 강아지를 맡길 곳을 찾아 떠나는 여정 속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의미와 책임, 유기견 문제 등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냈다.

[Y터뷰] '멍뭉이' 유연석 "영화 찍고 용기 내 유기견 입양…선한 영향력 되길"

유연석 씨는 극중 '민수' 역을 맡아 사촌 형 진국 역의 차태현 씨, 반려견으로 등장하는 '루니'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유쾌한 브로맨스부터 반려견과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한 절체절명의 상황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풀어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언론시사회 직후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쏟아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유연석 씨는 눈물을 쏟았던 상황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그는 "제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기자간담회 때 운 건 처음이라 창피했다"면서도 "이 작품이 강아지들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마음이 깊이 닿았던 것 같다. 영화 촬영 당시의 마음, 예전에 키웠던 아이들 생각이 나면서 순간적으로 감정이 북받쳤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크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유연석 씨는 "'멍뭉이'라는 타이틀이 귀엽게 다가와서 대본을 처음 잡았었는데, 막상 읽고 나니 영화가 주려 하는 메시지와 진심이 느껴졌다.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 영화를 내가 거절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욕심을 덜어내고, 영화가 줄 수 잇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민수가 키우는 강아지 '루니'와 여러 장면을 함께 소화해야 했던 만큼 촬영에 앞서 친해지는 과정이 우선되야 했다. 유연석 씨는 "2~3개월 전부터 1~2주 간격으로 가서 놀라줬다. 루니가 좋아하는 공놀이를 해주고, 간식도 챙겨주다보니 자연적으로 유대가 쌓였다. '고소함', '구수함'이라는 대사에 따라 왼손과 오른손을 줘야 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훈련사님에게 팁을 배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촬영 때도 '루니'가 힘들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쓰며 진행했다고. 그는 "감독님도 루니의 컨디션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집중력 있게 촬영하려 하셨고, 힘들 때는 휴식을 취하게 했다. 그러면 저는 루니를 대체할 수 있는 인형을 보고 연기를 했다. 그런데 워낙 훈련이 잘 되어있고, 온순하고 차분해서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유대가 쌓이니 훈련으로 할 수 없는 표정 변화, 꼬리 흔들기 등이 나와서 교감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멍뭉이'에서는 어머니의 임종을 놓친 민수가 오열하자 루니가 위로하듯 다가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촬영할 때가 특히 신기했다고. 유연석 씨는 "제가 방 안에 있다는 것만 인식시켜주고, 루니를 거실에 앉혀놓고 촬영했는데 제가 우는 순간에 달려와 얼굴을 기대더라"며 "부둥켜안고 우는데 나와 감정을 함께해 주고 있다는 걸 느꼈다. 눈에 눈물이 맺혀있는 것처럼 촉촉했고, 아주 더운 날이었는데도 차분한 것 같고, 다른 느낌을 받아 놀랐다"고 회상했다.

[Y터뷰] '멍뭉이' 유연석 "영화 찍고 용기 내 유기견 입양…선한 영향력 되길"

극중 민수와 진국은 '루니'를 맡아줄 사람을 찾으러 가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유기된 강아지들을 발견하고, 유기견 센터를 찾았다가 열악한 현실에 발길을 다시 돌린다. 유연석 씨는 "우리가 유기견을 구조했다고 해도 맡길 데가 없을 정도로 유기견 센터가 포화상태이고, 대형견들이나 믹스견은 국내에서 외면받고 해외로 입양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에 유연석 씨는 유기견 중에서도 대형견을 입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영화 촬영 1년 뒤 지금 키우고 있는 리타를 만나게 됐다고. 그는 "'카라'에서 입양 가능한 리스트를 눈여겨봤고, 리타가 계속 눈에 들어왔다. 배우라는 사실은 숨기고, 입양 신청서에 사연을 써서 만나게 됐다. 영화를 찍고 나서 용기를 내서 입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만큼 생활 패턴도 달라졌다고.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 훈련소에 리타를 하교 시키러 가야한다"며 "아침에는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 산책을 시키고 나간다. 번거로움일 수 있는데, 리타가 주는 기쁨이 더 크다. 스타일리스트들은 제가 가면 '리타 아빠' 왔다고 한다. 털도 빠지기 때문에 옷도 좀 털어야 하는데, 자연스러운 것 같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멍뭉이'에 나오는 것처럼 털이 안 빠지는 개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연석 씨는 '멍뭉이'가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소망했다. 그는 "동물들에 대해 굳이 가르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에서 민수는 성숙하지 못한 결정을 하는 순간도 있지만 성장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간다. 가족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나가는 과정이니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 '멍뭉이'는 3월 1일 개봉한다.

[사진제공 = (주)키다리스튜디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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