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단단한 마음과 연기에 대한 독기, 서지혜…'빨간풍선'으로 날아오르다

[Y터뷰] 단단한 마음과 연기에 대한 독기, 서지혜…'빨간풍선'으로 날아오르다

2023.02.27.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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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단단한 마음과 연기에 대한 독기, 서지혜…'빨간풍선'으로 날아오르다
배우 서지혜 ⓒ이음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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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물을 극도로 두려워하는데 연기할 때는 어떻게든 해내요. 작품이 잘 안되더라도, 힘들더라도 ‘일단은 해보자’라는 독한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20년 간 고비도 많았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독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데뷔 21년 차, 누구보다 쉼 없이 달려온 배우 서지혜 씨가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풍선’(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을 통해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그간 수많은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이끌어왔던 만큼 ‘빨간풍선’에서도 그는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26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빨간풍선’은 20년 친구 남편과의 불륜과 배신, 사기 범죄 등을 소재로 상대적 박탈감과 욕망 등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시청률에 있어 상대적으로 지상파보다 열세로 여겨지는 종편채널 TV조선에 편성됐으나, 배우들의 호연과 흡입력 있는 이야기에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최근 방송된 18회 방송에서는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넷플릭스·티빙·웨이브·왓챠 등 다양한 OTT에서 방영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화제성도 뜨거웠다.

서지혜 씨는 YTN star와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고 하셔서 시청자의 관심을 실감했다. 은강을 연기하며 욕도 많이 먹었고, 반대로 이해가 된다고 하는 분들도 많았다. 제가 색다른 캐릭터를 하는 것에 좋은 시선으로 봐주시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극중 서지혜 씨는 겉으로는 수수하고 차분해 보이지만 뜨거운 욕망을 지닌 흙수저 조은강 역할을 맡았다. 조은강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친구 한바다(홍수현)를 선망하지만, 점차 욕망에 사로잡혀 본색을 드러내는 인물.

실제로 조은강 캐릭터의 삶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던 만큼 쉽지 않았던 캐릭터 준비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서지혜 씨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었지만 은강에 대한 이해가 쉽지는 않아 촬영하는 5개월 내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촬영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할 정도로 어려웠다”라고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이에 문영남 작가가 ‘서지혜를 빼고 은강이 돼서 생각해보라’라고 조언했고, 그는 은강이의 마음에 집중해 연기했다고. 하지만 서지혜 씨는 “배우로서 더 다채롭게 표현하고 싶었으나 아쉬운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20년이 넘는 세월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가 느끼는 배우로서 자신의 매력은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하던 서지혜 씨는 맑고 밝은 마음과 독기를 본인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어떤 상황이든 의연하게 대처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맑고 밝은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저를 단단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내면이 튼튼하지 않으면 연기도 삶도 흔들릴 수 있기에 그는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또한 “스무 살 때부터 독기가 있었던 것 같다. 안 되고 힘들더라도 일단 해보자는 마음이 있다. 모든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고, 고비도 많았지만 독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된 것, 끊임없이 활동할 수 있는 것 모두 ‘행운’으로 생각한다는 그는 “이러한 행운을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너무 아깝다. 그 행운을 잡으려고 계속해서 뛰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라며 배우로서 지닌 마음가짐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인터뷰 말미 서지혜 씨는 결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 완성된 대본을 받고 작품을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때문에 촬영을 하며 은강이 자기 길을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결국 은강과 바다 모두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해피엔딩은 아닐지라도 현실적인 마무리라고 생각해 마음에 들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만 디즈니 플러스 ‘키스 식스 센스’, tvN ‘아다마스’, TV조선 ‘빨간풍선’ 등 세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활약해온 그는 여행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또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오겠다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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