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불트', 소탐대실 선택하나...'폭행 전과' 황영웅 결승전 강행

[Y초점] '불트', 소탐대실 선택하나...'폭행 전과' 황영웅 결승전 강행

2023.02.27.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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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불트', 소탐대실 선택하나...'폭행 전과' 황영웅 결승전 강행
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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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트롯맨’ 우승 후보인 황영웅 씨가 폭행 전과를 인정했다. 하지만 늦장 대응은 물론 프로그램 하차 여부도 밝히지 않아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MBN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 중인 황영웅 씨는 상해 전과,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 등에 휩싸였다. 황영웅 씨에게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A씨는 한 유튜브 영상에서 황영웅 씨가 자신을 일방적으로 폭행했으며, 검찰이 합의를 권유해 치료비 포함 300만 원을 받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폭행 논란이 커지는 동안에도 제작진은 침묵을 유지하다 23일에서야 "상황 파악 중"이라며 뒤늦게 입장문을 냈다. 황영웅 씨가 포함된 톱 8이 출연하는 네이버 나우(NOW.) 스페셜쇼도 편집 없이 송출됐다. 16일에는 결승전 녹화까지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황영웅 씨가 결국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전과를 인정하며 “제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해왔다. 사과의 말씀을 이제야 드리게 되어 후회스럽고 마음이 무겁다. 친한 사이였던 친구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 것 진심으로 미안하다. 직접 만나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용서를 구하겠다. 그리고 방황과 잘못이 많았던 저로 인해서 불편과 피해를 입으신 많은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불타는 트롯맨' 하차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제가 비록 과거의 잘못이 무거우나 새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 20대 중반 이후 수년 간 공장에서 근무하며 성실한 삶을 배워왔다. 그리고 어린 시절 꿈이었던 노래를 다시 시작하고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도 하게 되었다. 대중 앞에 나서게 되는 것이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그러나 노래가 간절히 하고 싶었고, 과거를 반성하며 좋은 사회 구성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싶었다”며 오히려 가수로서의 활동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같은 날 제작진 역시 “황영웅은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 원 처분을 받았다”고 해당 내용을 인정하면서도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본격 '황영웅 감싸기'에 나섰다. 하차나 편집 여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대신 '밀어주기', '결승전 내정' 의혹 등에 대해서 해명을 내놨다. 제작진은 "예선부터 현재까지 경연 현장에 있는 국민 대표단의 투표와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국민 응원 투표 점수를 통해서, 참가자들의 경연 결과를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해 왔다"며 "시청자들의 직접 참여를 통한 더욱 공정한 오디션을 지향해왔으며, 결승전 배점 방식에 따르면 국민들의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가 가장 결정적인 점수가 되는 바, 그 어떤 개입도 불가능한 시스템임"이라고 전했다.

황영웅 씨는 독보적인 인기로 ‘불타는 트롯맨’ 간판 스타였다. 결승 무대에도 1위로 진출했다. 그러나 황영웅 씨는 폭행 논란 외에도 '불타는 트롯맨' 마스터 조항조 씨와도 같은 소속사로 ‘밀어주기 의혹’, ‘결승전 내정 의혹’에도 얽혀있다. 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으로까지 이어졌다. 또 시청자 게시판에는 “폭력은 절대 안 된다는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며 황영웅 씨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물들도 올라오고 있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이미 그들이 배출한 스타 황영웅 씨를 어떻게든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결승전 녹화까지 마치고 "억울한 부분도 있다"는 식의 내용이 담긴 대응문을 낸 걸 보면, 화제성 높은 출연자를 놓치고 싶지 않음이 엿보인다. 결승전은 오는 28일과 3월 7일에 방송된다.

그동안 아무리 정상급 스타라 할지라도 인성과 관련한 과오에 대해서는 대중들이 용납하지 않았다. 그런데 폭행 전과를 가진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과연 울림을 전할 수 있을까. 스타 배출에만 급급해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훼손되는 것은 아닌지, 결국 소탐대실은 아닌지 제작진이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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