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무비] “극장은 회복세, 여성 영화인 입지는 줄어”… 韓 영화 성별 불평등 문제 여전

[Y무비] “극장은 회복세, 여성 영화인 입지는 줄어”… 韓 영화 성별 불평등 문제 여전

2023.03.08. 오후 3: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무비] “극장은 회복세, 여성 영화인 입지는 줄어”… 韓 영화 성별 불평등 문제 여전
영화진흥위원회 ⓒ연합뉴스
AD
영화진흥위원회가 ‘2022년 한국 영화산업 성인지 결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해 개봉작 202편을 대상으로 분석한 한국 영화산업 성인지 결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업영화에서 여성 영화인들의 입지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지난해 극장 회복세가 두드러졌으나, 성인지적 관점에서는 과도기적인 시기라고 분석했다.

특히 영화 시장이 큰 영화 중심으로 개편되며 중저예산 작품에서 주로 활동하는 여성 창작 인력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순제작비 30억 이상 투입된 상업영화 36편으로 전년 대비 2배가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 인력의 비중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0%를 넘었던 것이 무색하게 다시금 감소세로 돌아서며 16.9%를 기록했다.

또한 재능 있는 여성인력의 경우에도 영화가 아닌 드라마나 OTT 등으로 옮겨가며 한국 영화 산업의 창의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여성 영화인들의 입지 축소와 인력 유출을 비롯해 고질적인 성별 임금 격차 문제도 지적했다.

현재 한국 영화 시장에서는 관리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남성이 고착화되고 있으며, 배우의 경우에도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적 영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작품 내에 성평등 문제도 여전했다.

지난해 흥행 30위 한국 영화 중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28편 중 벡델 테스트(1985년 미국 여성 만화가 엘리슨 벡델이 고안한 성평등 테스트)를 통과한 작품은 10편(35.7%)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성 캐릭터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편향적인 캐릭터로 그려진 것. 또한 남성 주연 영화는 29편으로 여성 주연 영화 7편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았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산업이 위기를 겪는 동안 상업영화에서 여성 핵심창작 인력과 여성 서 사 영화는 크게 축소되었다. 여성에게 닥친 위기는 그 파장이 매우 크다. 투자·제작의 위축으로 인해 한국 영화산업이 앞으로 더 보수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성인지와 관련된 지표들이 퇴행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경고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