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NCT 해찬 주거 침입 피해, 가해자를 ‘선처’하는 진짜 속내

[Y초점] NCT 해찬 주거 침입 피해, 가해자를 ‘선처’하는 진짜 속내

2023.03.09. 오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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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NCT 해찬 주거 침입 피해, 가해자를 ‘선처’하는 진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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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도 가장 악질로 취급되는 주거 침입 사건이 다시 한 번 발생했다. 이번에는 그룹 NCT(엔시티)의 해찬 씨가 사생활을 침해하는 팬의 도를 넘은 행동에 피해를 입은 것이다.

지난 6일 SM엔터테인먼트는 "NCT 멤버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장소에 무단 방문하여 멤버들을 기다리고, 차량을 따라다니는 행위, 기내를 포함한 공항 보안구역 내에서 멤버들에게 과도하게 접촉하거나 촬영하는 행위,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해 무분별하게 연락을 시도하는 행위, 악성 루머 유포 등의 행위가 지속됨에 따라 멤버들은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11월에는 NCT의 해찬 씨와 그의 가족들이 같이 살고 있는 자택에 주거 침입 사건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이로 인해 해찬 씨 뿐 만 아니라 가족들 역시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남자 아이돌을 향한 주거 침입 사례는 꾸준히 아이돌 팬덤 문화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왔다. 단순히 이들의 공연장에서 관객으로, 이들의 콘텐츠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아닌 사생활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사례는 1세대 아이돌 때부터 현재까지 지속돼 아이돌 팬덤을 바라보는 시선에 악영향을 끼쳐왔다.

실제로 동방신기, 엑소, 슈퍼주니어를 비롯해 더보이즈에 이르기까지 숙소 등과 같은 주거지에 침입해 피해를 입힌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씨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락처를 바꾼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번호 바꾸셨네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던 소름 끼치는 경험을 밝혔으며, 슈퍼주니어도 지난 2006년 한 팬이 숙소에 침입해 현금 30여 만 원과 게임기, 옷 등 총 2백만 원 어치의 금품을 도난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그룹 지오디의 멤버 데니안 씨도 수년 동안 스토킹 피해를 입고 지난 2018년 강제추행과 폭행, 주거침입 등 혐의로 40대 여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한 바 있다.

[Y초점] NCT 해찬 주거 침입 피해, 가해자를 ‘선처’하는 진짜 속내

앞서 소개된 사례처럼 일부 팬들의 사생활 침해는 오래 전부터 최우선으로 근절돼야 하는 악습으로 취급 받았다. 1세대 아이돌 시절에 비해 팬덤 문화가 더 성숙해졌음에도 주거 침입, 소셜 미디어 해킹, 연락처 유출 등과 같은 사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과거보다 수법이 더 교묘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과거 숙소침입 피해를 직접 겪었던 한 기획사 관계자는 “알려진 사례가 적을 뿐 숙소 침입은 꽤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며 “보통 경찰에 CCTV와 함께 인계되긴 하는데 기껏해야 훈방 조치가 이뤄진다. 사실상 ‘선처’를 해 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가해자들이 잡히고 나면 즉각 반성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도 있고 고소 절차의 번거로움이나 부담감도 분명히 있다. 특히 이들이 벌인 행동과 별개로 가수 입장에서는 어쨌든 ‘팬’을 상대로 처벌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집 앞에서 기다리는 경우를 넘어서 나올 때까지 벨을 누르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 너무 다양한 사생활 침해 사례들이 있어서 정말 ‘별의별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가수 입장에서도 저런 식으로 나타난들 절대 반가울 리 없다. 조금은 풀어져야 하는 숙소나 자택에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 안타깝다”고 이들의 만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OSEN]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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