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더글로리2' 흥행 성공했는데...씁쓸함 남긴 감독 학폭 논란

[Y이슈] '더글로리2' 흥행 성공했는데...씁쓸함 남긴 감독 학폭 논란

2023.03.13. 오전 09:4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이슈] '더글로리2' 흥행 성공했는데...씁쓸함 남긴 감독 학폭 논란
AD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집중 조명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가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감독은 작품 공개와 동시에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고 또 의혹을 인정하면서 씁쓸함을 남겼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파트1 공개 이후 3개월 만에 베일을 벗는 파트2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파트2에서는 극중 학교폭력의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가해자 무리를 어떻게 응징해나가는지가 그려졌다. 또 조력자를 자처하고 나선 주여정(이도현 분)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주여정의 지옥'을 처단하기 위해 함께 힘을 합치는 모습까지 그려졌다.

작품은 공개 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OTT 순위 집계 전문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3위에 이름을 올렸고, 12일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됐던 파트1보다 빠른 속도로 우위를 점령했다.

[Y이슈] '더글로리2' 흥행 성공했는데...씁쓸함 남긴 감독 학폭 논란

하지만 '더 글로리' 파트2 공개일이었던 지난 10일 연출을 맡은 안길호 감독의 학폭 논란이 터지면서 씁쓸함을 남겼다. 이날 A씨는 한 매체를 통해 안 감독이 필리핀 로컬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일 당시 교제하던 여중생 B씨를 자신과 친구들이 놀리자 따로 불러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제작진과 사실 확인 중"이라며 즉답을 보류했고, 안 감독은 한 매체를 통해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를 무리 지어 때린 기억은 없다"라며 학폭 의혹을 한차례 부인했다.

그러나 이후 안 감독의 당시 여자친구가 "친구들이 나를 놀렸던 것은 심한 놀림이 아니라 친구끼리 웃고 떠드는 일상적인 것이었다. 만약 친구들이 그런 폭행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런 말을 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고, A 씨 외에도 당시 필리핀에서 유학했던 이들의 제보가 계속 이어지자 안 감독은 다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 12일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지평의 김문희 변호사를 통해 "여자친구가 본인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주었다"는 입장을 내며 학폭 의혹을 인정했다.

더불어 "이 일을 통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마음속 깊이 용서를 구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좋지 않은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합니다"라고 밝혔다.

안 감독은 사과 입장을 낸 이후 역풍을 맞았다. 당초 학폭 의혹을 부인했다가 추가 제보가 이어지자 내용을 인정한 점,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를 먼저 하지 않고 법무법인을 통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과하겠다는 다소 능동적이지 못한 자체를 취한 점에 비판이 쏟아졌다.

작품이 담은 메시지를 퇴색시키고, 함께 한 팀에게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 돼버렸다. '더 글로리'는 고등학생 딸을 둔 학부형이기도 한 김은숙 작가가 학폭의 심각성을 짚어내려 집필한 작품이었고, 배우 송혜교 씨가 첫 장르물로 선택하는 등 함께한 이들에게도 많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과거를 양심적으로 돌아보지 못하고 메가폰을 잡은 연출과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제작사의 안일함이 더해져 결국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던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꼬집는 작품이 되는 아이러니를 만들고 말았다.

[사진출처 = OSEN/넷플릭스]

YTN 강내리 (nrk@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