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 번역가, 방탄소년단 RM 외신 인터뷰에 "설득력 있는 통찰" 극찬

황석희 번역가, 방탄소년단 RM 외신 인터뷰에 "설득력 있는 통찰" 극찬

2023.03.14. 오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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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희 번역가, 방탄소년단 RM 외신 인터뷰에 "설득력 있는 통찰"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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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번역가 황석희 씨가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 씨의 스페인 인터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황석희 번역가는 14일 자신의 SNS 계정에 “RM의 인터뷰가 핫하길래 원문을 봤다. 한국인은 왜 이리 자신을 몰아세우는가에 대한”이라며 지난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EL PAIS)가 공개한 RM 씨와의 인터뷰를 언급했다.

황석희 번역가는 “100% 저 이유에서만은 아니겠지만 그렇기도 하겠구나하는 설득력 있는 통찰. 한국인은 향상심과 경쟁심이 강한 민족이다. 물론 향상해야 한다는 경쟁으로 내몰린 것도 인정해야 할 사실. 그럼에도 우리 안엔 뚜벅뚜벅 keep going(계속하는)하는 DNA가 있는 것 같기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종 올라오는 RM의 인터뷰를 보면 생각이 깊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그 답변들은 하나하나 숙고를 거쳐 나름의 설득력과 논리를 갖춘 형태로 자신에게 쌓였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석희 번역가는 “생각을 정리해두는 것은 엄청난 부지런함을 필요로 한다. 지겹고 고되지만 매일 몸을 일으켜 트랙을 뛰고 운동하는 사람과도 비슷하다”며 “사안마다 깊이 사고해야 하고 숙고를 바탕으로 자신을(가능하면 타인도) 납득시킬 수 있는 설득력 있는 논리를 구축해야 하고 아직은 머릿속 전기 신호에 불과한 그 논리를 언어와 문자의 힘을 빌려 구현하여 어딘가에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기억해야 한다. 나는 RM 같은 사람의 탐구적 부지런함이 부럽다”고 극찬했다.

또한 “기사에선 ancestor를 '조상'(심지어 '조상님들께서')이라고 번역한 곳들이 많던데 여기선 조상이 아니라 '선구자'나 '앞서 갔던 사람'의 뜻으로 쓰인 말"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진짜 민족주의적 표현의 '조상님'으로 착각하면 곤란하다. 그런데 '케이팝 조상님'이란 말도 간혹 쓰이니까 일견 맞는 말일 수도”라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앞서 RM 씨는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K'라는 꼬리표가 지겹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고 “스포티파이에서 모두 K팝으로 부르는 게 지겨울 수 있지만, ‘K’는 프리미엄 라벨이다. 우리 '앤세스터(ancestor)'들이 싸워서 쟁취한 품질 보증과 같다”라고 답변해 이목을 모았다.

또한 '케이팝의 젊음, 완벽에 대한 숭배, 지나친 노력 등은 한국의 문화적 특질이냐'는 물음에 “서구인들은 이해 못 한다. 한국은 침략당하고 황폐화되고 두 동강 난 나라다. 불과 70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던 나라였다. 지금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사람들이 발전하려고 미친듯이 노력했기 때문이다"라고 답하며 "프랑스나 영국처럼 수 세기 동안 타국을 식민 지배했던 나라 사람들이 와서 하는 말이 ‘저런... 당신들은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의 삶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라니”라는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사진=오센]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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