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샤잠! 신들의 분노’…캐릭터도 서사도 성장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Y리뷰] ‘샤잠! 신들의 분노’…캐릭터도 서사도 성장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2023.03.15.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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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샤잠! 신들의 분노’…캐릭터도 서사도 성장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영화 ‘샤잠! 신들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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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영화는 이번에도 반복적이고 뻔한 서사 속에서 그 어떠한 긴장감도 선사하지 못하고 슈퍼 히어로 장르가 가진 전형성을 답습한다.

DC 코믹스의 인기 만화 ‘샤잠!’을 실사화했던 영화 ‘샤잠!’이 4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왔다. 오늘(15일) 개봉한 영화 ‘샤잠! 신들의 분노’는 전편에서 우연히 신들의 능력을 갖게 된 평범한 소년 빌리(애셔 앤젤) 앞에 잃어버린 힘을 되찾기 위한 여신들이 등장하며 그와 가족들이 위협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전편에서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까지, 우연히 가공할 만한 신들의 힘을 얻게 된 소년 빌리와 가족들은 슈퍼 히어로로서 두 가지 삶을 살지만 현실적인 여러 문제와 마주한다.

빌리는 샤잠의 힘을 나눠가진 가족들 사이에서 실질적인 리더이지만 모두를 실망시킬까 두려움을 겪는다. 동시에 현실 속에서는 위탁 가정에 사는 청소년일 뿐인 빌리는 곧 나이제한으로 인해 가족을 떠나야 한다는 중압감도 느낀다. 그의 힘을 빼앗으러 온 헤스페라(헬렌 미렌)의 말처럼 빌리는 그저 ‘스스로 전사라 믿고 싶은 길 잃은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히어로물과 가족영화의 경계선 사이에 섰던 전작은 관객들 사이에서 극심하게 호불호가 나뉘었다. 이번 작품 역시 1편에서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은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답습한다. 청소년인 빌리가 겪을 수 있는 정체성과 책임감 그리고 미래 등에 관한 고민과 탐구는 그저 겉핥기식으로 보여주기에 그친다. 캐릭터와 서사 모두 성장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듯하다.

빌런으로 나오는 악당 헤스페라, 칼립소(루시 리우), 앤시아(레이첼 제글러) 역시 깊이나 입체감을 찾아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단조롭고 형식적이다.

우연히 힘을 얻은 슈퍼 히어로가 악당에 맞서 세상을 구한다는 익숙한 구조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는 영화는 그 어떤 장면에서도 긴장감을 느끼기 어렵다. 영웅과 악당 그리고 서사 모두 전형성에 갇힌 탓에 영화는 신선한 매력 대신 기시감과 피로만 안긴다.

극장을 찾는 관객의 눈높이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전작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듯한 속편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영화 ‘샤잠! 신들의 분노’,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 연출, 제커리 레비, 애셔 앤젤, 아담 브로디, 잭 딜러 그레이저, 그레이스 펄튼, 헬렌 미렌, 루시 리우, 레이첼 지글러, 디몬 하운수 등 출연.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30분. 쿠키영상 2개. 3월 15일 개봉.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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