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나는 신이다'·'국가수사본부', 지상파 다큐 제작 역량 빛낸 OTT

[Y초점] '나는 신이다'·'국가수사본부', 지상파 다큐 제작 역량 빛낸 OTT

2023.03.16.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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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나는 신이다'·'국가수사본부', 지상파 다큐 제작 역량 빛낸 OTT
사진제공 = 넷플릭스,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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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OTT 플랫폼에서 급속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장르는 다큐멘터리다. K-드라마 열풍이 예능으로 옮겨지더니, 이제는 다큐멘터리가 OTT의 신선한 먹거리가 됐다. OTT 다큐멘터리의 흥행은 작품의 제작사가 지상파 채널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지난 3일 넷플릭스는 사이비 종교 단체를 다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을, 웨이브는 국가수사본부의 24시간을 담은 '국가수사본부'를 선보였다. 같은 날 대중에 선보인 다큐멘터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먼저 '나는 신이다'는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명의 사람,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들여다본 다큐멘터리다.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 8부작으로 구성됐다.

'나는 신이다'는 피해를 입은 전(前) 신도들의 직접적인 증언, 성폭행 피해 상황이 담긴 녹취록 등을 적나라하게 공개해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현재 진행 중인 JMS 정명석 씨의 사건을 검찰총장이 직접 언급하기도 했고, 일각에서는 해당 종교와 연관된 유명 인사를 색출해내는 움직임도 있는 등 '나는 신이다'가 일으킨 파장이 거세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국내 차트에서 1위에 오른 '나는 신이다'는 2주 만에 글로벌 차트에도 진입했다. 15일 넷플릭스 공식 톱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집계한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순위에서 '나는 신이다'이 5위에 올랐다.

'국가수사본부'는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세상에 단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100% 리얼 수사 다큐멘터리다. 일선에서 뛰는 현장의 기록을 담은 국가수사본부의 24시간을 치열하게 그려내는 '리얼 탐사 추적극'이다.

'국가수사본부' 역시 흥행 성적이 꽤 주목할 만하다. 공개 직후 웨이브 시사교양 부문 신규 유료가입견인 콘텐츠, 시청 시간 1위를 거머쥐며 인기 드라마 '모범택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다큐멘터리의 공통점은 모두 지상파가 제작한 작품이라는 것. '나는 신이다'는 MBC가, '국가수사본부'는 SBS가 제작했다. 연출 역시 각 지상파 채널 소속의 PD가 맡았다. 특히 '국가수사본부'는 '그것이 알고 싶다', '당신이 혹하는 사이' 등으로 이름을 알린 배정훈 PD의 첫 OTT 연출작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이번 두 다큐멘터리의 흥행을 두고, 지상파의 제작 역량이 OTT 제작 시스템을 만나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OTT 작품의 경우 보통 사전 제작 기간이 길게 주어지기 때문에 방대한 양을 취재하고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다. 이에 완성도나 깊이감 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나는 신이다'를 만든 조성현 PD는 "'PD 수첩' 용이었다면 8~10주만에 제작해야 했을 것"이라며 "2년 간 준비하면서 인터뷰만 200명 넘게 할 수 있었다. 처음 메이플 씨를 만나서 인터뷰를 하기까지 40일이 걸렸는데, 'PD수첩'에서 제작했더라면 메이플 씨는 만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수사본부'도 방대한 제작 역량이 집약된 다큐멘터리다. 배정훈 PD는 "제작진이 경찰서에서 형사님들과 수개월 간 동고동락하면서 기록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며 "총 7개 팀이 서울, 부산, 광주, 강릉, 원주, 순천, 여수 등의 지역에서 동시에 펼쳐져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작 방식 역시 지상파의 정규 프로그램 중 일부로 제작됐다면, 실현되기 어려웠을 일이다.

다큐멘터리에 이어 오리지널 예능 장르에서도 OTT와 지상파의 협업이 계속되고 있다. MBC가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공개한 '피지컬: 100'이 이미 글로벌 인기를 끌었고, SBS가 제작한 티빙 오리지널 '브로마블(가제)'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지상파와 OTT의 동행은 점점 더 확대될 전망이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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