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소유미 "'소명 딸'·'미스트롯' 타이틀 뒤로 하고 홀로서기"

[Y터뷰] 소유미 "'소명 딸'·'미스트롯' 타이틀 뒤로 하고 홀로서기"

2023.03.17.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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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소유미 "'소명 딸'·'미스트롯' 타이틀 뒤로 하고 홀로서기"
사진=라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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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가 써준 신곡, 다른 데 안 주고 기다려줘서 정말 고마워요."

최근 트로트 가수 소유미 씨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YTN star와 만나 14일에 발매한 신곡 '평생직장'을 소개했다.

‘평생직장’은 ‘알랑가몰라’ 이후 9개월 만에 발매하는 소유미 씨의 새 앨범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평생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을 '평생직장'으로 비유해 위트 있게 담아낸 트로트 곡이다. 신나는 분위기의 레트로 사운드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가 소유미 씨의 밝은 목소리를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전에는 명랑하고 사랑스러움을 강조했다면, 이번엔 똑 부러지는 모습에 섹시함까지 겸비했다.

‘평생직장’은 소유미 씨의 친오빠이자 가수인 소유찬 씨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우여곡절 끝에 소유미 씨 품으로 오게 됐다. 그는 "친오빠와 프로듀서 불스아이가 함께 만든 곡인데 처음 들었을 때부터 느낌이 좋아 딱 '내 곡이다' 싶었다. 그런데 여러 사정으로 제가 앨범을 내지 못하고 기다림이 길어졌다. 오빠한테 참 고마운 게 그때 이 곡을 달라는 가수들이 많았는데도 1년 넘게 기다려줬다"고 말했다.

소유미 씨의 아버지는 '빠이빠이야'로 잘 알려진 트로트 가수 소명 씨다. '트로트 가족'으로도 불리는 소유미 씨는 아이돌 가수로 10년을 보낸 후 트로트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이에 대해 소유미 씨는 "전 아이돌 데뷔가 쉽고 빨랐다. 그런데 그만큼 해체도 모두 빨랐다"며 웃었다. 이어 "아이돌 활동이 10년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무대에 선 시간은 짧다. 이후 정말 무대에 서고 싶을 땐 기회가 잘 안 왔다.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아야 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앞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도 참가했으나 예선 탈락에 그친 경험이 있다. 이후 소유미 씨는 가치관이 더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미스트롯2'를 겪으며 정말 절실하게 노래 부르는 사람이 세상에 참 많다는 걸 알았어요. 탈락이 아쉽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극이 됐죠. 그동안 제가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이 과정에서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낙오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드니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미스트롯2'는 제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어요."

수많은 트로트 오디션 예능이 생겨나면서 '트로트 전성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돌과 트로트는 가수라 해도 장르의 결이 많이 다른데 어떻게 전향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소유미 씨는 "트로트 열풍에 휩쓸려 전향하게 된 건 아니다. 원래 트로트에 관심이 많았고, 전향한 지도 꽤 됐다. 어릴 때 아버지가 노래 연습을 하시면 제게도 꼭 노래를 한 두 곡씩 시켰다. 잘하든 못하든 노래를 많이 불렀고, 특히 트로트를 많이 듣고 자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로트가 아닌 아이돌로 첫 데뷔를 한 것에 대해 "데뷔를 19살에 했는데, 당시엔 그 나이대가 아니면 아이돌은 못 한다고 생각해서 아이돌을 먼저 했다. 그러다 한 대표님께서 트로트 제안을 하셨고 아버지가 정말 기뻐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소유미 씨는 "지금도 아이돌 느낌이 제 창법에 조금 남아있는데, 아이돌과 트로트를 접목해서 젋고 세련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이것 또한 지금 30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제가 다른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커버 할 때는 정통 트로트 창법을 사용할 때도 있지만, 제 곡을 부를 땐 아직은 정통 보단 혼합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Y터뷰] 소유미 "'소명 딸'·'미스트롯' 타이틀 뒤로 하고 홀로서기"

유명한 아버지가 든든한 지원군임과 동시에 그늘일 수 있겠다고 하자, 소유미 씨는 단번에 "이젠 '소명 딸', '트로트계 금수저'란 별명보단 '소유하고 싶은 여자 소유미'란 저만의 타이틀로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배들이 대부분 아버지 동료들이라 좋고 감사한 점도 많았다. 제 친구들은 '배부른 소리 말라'고들 한다. 물론 그렇다. 스타 2세들만이 갖는 생각일 순 있겠는데, 무대에 서면 늘 저보다 더 걱정 많은 아버지로 인해 몇 배는 더 긴장했다. 대기실에서도 행동을 늘 조심하고 때로는 주눅들기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래 제목처럼 평생직장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밝힌 소유미 씨. 그는 과거 아버지 소명 씨가 연애를 하지 말라고 해서 각서까지 썼던 일화를 전하며 "지금도 결혼하고 싶다고 하면 '일을 해야 할 때다. 결혼은 최대한 늦게 하라'고 하신다. 롤모델이 장윤정 선배님인데 노래는 물론 가정까지도 행복하게 일군 분이 아닌가. 당장은 아니지만 2년 안엔 결혼을 꼭 하고 싶다. 종국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가수가 되는 게 제 오랜 꿈"이라고 말했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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