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BTS 지민 솔로곡 부적격 판정, 아쉬운 쪽은 어디?

[Y초점] BTS 지민 솔로곡 부적격 판정, 아쉬운 쪽은 어디?

2023.03.24.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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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BTS 지민 솔로곡 부적격 판정, 아쉬운 쪽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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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지민 씨가 솔로 음반인 ‘Like Crazy’를 발표하는 가운데 수록곡 중 일부가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 22일 KBS가 공개한 가요심의 결과에 따르면 지민 씨의 신곡 '페이스-오프(Face-off)'는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부적격 사유는 욕설, 비속어, 저속한 표현이 사용된 가사다. 다행히 또 다른 수록곡 '얼론(Alone)'과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는 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6월에도 ‘달려라 방탄’, ‘Born Singer’(본 싱어) 두 곡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슈가 씨의 ‘대취타’ 역시 가사 문제로 인해 방송을 타지 못하기도 했다.

이처럼 가요계는 지금은 ‘부적격 가사’로 불리지만 과거에는 ‘금지곡’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심의’라는 모순에 직면해 왔다. 예전과 달리 황당한 이유의 부적격 판정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비속어 사용, 브랜드 언급, 비하 발언 등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오랜 데이터를 통해 기획사들도 심의 기준에 대한 윤곽도 잡혀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방송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과를 받는 ‘부적격 가사’들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Y초점] BTS 지민 솔로곡 부적격 판정, 아쉬운 쪽은 어디?

이에 대해 가요 관계자 A 씨는 “일부러 부적격 가사를 넣고 심의를 넣는 경우는 없다고 봐야 한다. 미리 대체할 가사가 준비된 것이 아니라면 심의를 넣고 부적격 판정을 받고 취하게 되는 후속 조치들은 생각보다 번거롭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심의를 넣는 이유는 ‘혹시 통과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각 방송사마다 심의 기준이 다르고 시기마다 같은 방송사도 기준이 들쑥날쑥하다보니 기획사 입장에서도 ‘통과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인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심사 기준일 텐데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다른 가요 관계자 B 씨는 “방송사마다 심의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비속어, 지역 및 인종 비하, 정치적 요소 등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다만, 비속어나 브랜드 언급만 놓고 보면 어떤 방송사는 가사의 전체 맥락상 필요하다고 봐서 통과시켜주는 곳이 있다면, 다른 방송사는 이 문구만 딱 짚어 부적격 판정을 내린다. M사에서는 방송이 되는데, K사에서는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는 경우가 이래서 발생한다”고 귀띔했다.

[Y초점] BTS 지민 솔로곡 부적격 판정, 아쉬운 쪽은 어디?

그러나 최근의 경향을 살펴보면 가수도, 팬들도 방송 부적격 판정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양새다. 블랙핑크의 ‘핑크베놈’도 부적격 판정을 받았으나 YG 엔터테인먼트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과거 방송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기획사들은 마치 낙인이라도 찍힌 양 허둥지둥하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 같은 모습에 대해 가요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다양화 된 플랫폼’을 꼽는다. 더 톡 까놓고 이야기하면 ‘K-POP을 음악방송으로 소비하지 않는 경향’도 한몫한다고 봤다. 음악방송 출연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대중문화평론가 박송아 씨는 이에 대해 “시청률만 봐도 음악 방송은 이미 대세가 아닌지 오래다. 그리고 음악을 듣고 볼 수 있는 다른 플랫폼들이 많이 나와 있는 상황이다. 앨범을 내면 의례적으로 음악방송을 해야 한다는 ‘관례’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자체 콘텐츠 파워가 강한 곳들은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느 정도의 심사는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기준이 시대적 흐름에 맞추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심사가 곡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하는데 있어서 방해 요소가 아닌 귀중한 도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각 소속사]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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