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농구 몰라도 재밌다…유쾌하고 따뜻한 영화 '리바운드'

[Y리뷰] 농구 몰라도 재밌다…유쾌하고 따뜻한 영화 '리바운드'

2023.03.29.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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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농구 몰라도 재밌다…유쾌하고 따뜻한 영화 '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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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바운드'가 10년 전 농구 코트 위의 감동 실화를 스크린에 생생하게 옮긴다. 실제 주인공들과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들의 열연,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촘촘한 스토리 그리고 친절한 해설이 가슴 따뜻해지는 122분을 선사한다.

장항준 감독의 신작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렸다.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

신임 코치 강양현 역에 배우 안재홍 씨가 낙점됐고, 배우 이신영 씨, 정진운 씨, 김택 씨, 정건주 씨, 김민 씨, 안지호 씨가 6명의 농구부 선수들로 캐스팅됐다. 젊고 풋풋한 청춘 배우들이 출격해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영화에는 장항준 감독 특유의 밝고 유쾌한 분위기가 녹아 있다. 특히 영화 초반 공익근무요원인 강양현(안재홍 분)이 모교인 부산중앙고 농구부 코치로 부임하고, 선수들을 모으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Y리뷰] 농구 몰라도 재밌다…유쾌하고 따뜻한 영화 '리바운드'

코치로 부임했지만 제대로 된 선수 풀이 꾸려져 있지 않은 농구부, 선생님들 앞에서 농구 시범을 보이지만 농구 골대를 무너트리고 마는 강양현의 모습은 안쓰러움을 자아내면서도 동시에 앞으로 그가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강양현은 처음에는 의욕만 앞서 아이들을 몰아붙이고, 대회에 앞서 경쟁 학교에 에이스를 뺏기고 예선 탈락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다. 팀이 해산되자 코치를 그만두려던 강양현은 과거 자신의 선수 시절 영상을 보며 크게 반성하고 다시 선수들을 불러 모은다.

이때 그는 '리바운드'의 의미를 되새긴다. '리바운드'는 농구에서 슈팅한 공이 골인하지 않고 백보드 등에 맞고 튀어나왔을 때 다시 잡는 것을 뜻한다. 실패를 만회하려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은 강양현을 조명함과 동시에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 그 자체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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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팀을 꾸린 강양현은 전국대회 본선 진출을 목표로 연습에 몰두한다. 선수들은 각기 다른 어려움을 가진 상황 속에서도 여러 계절을 함께 보내며 연습에 임한다. 서로 앙숙이었던 기범(이신영 분)과 규혁(정진운 분)도 점차 마음의 거리를 좁혀간다.

부산중앙고는 드디어 전국대회에 출전했지만, 쟁쟁한 학교들 사이에서 여전히 약체였다. 버스를 대절해 경기장에 도착한 다른 학교들과 달리, 강양현은 노란 봉고차에 6명의 선수를 싣고 경기장에 도착했고 이 모습이 대비돼 코믹하게 그려졌다.

경기장에 들어가서도 고군분투는 계속됐다. 농구는 치열한 몸싸움이 필요해 선수 교체의 제한이 없는 게 특징. 부산중앙고는 많게는 십수 명의 엔트리를 가진 다른 학교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숫자였다. 6명의 선수들밖에 없었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경기 도중 진욱(안지호 분)이 부상을 당해 더 이상 출전이 어렵게 되면서 팀 상황은 악화됐다. 5명의 선수가 선수 교체 없이 끝까지 뛰어야만 했던 것. 그러자 발목 부상으로 외곽을 맡았던 규혁이 골대 앞으로 와 기범과 콤비 플레이를 펼치는 등 기지를 발휘했다.

영화 말미에는 농구 코트 위에서 열정적이었던 코치와 선수들의 모습이 실제 2012년 당시 선수들의 모습과 오버랩(하나의 화면이 끝나기 전에 다음 화면이 겹쳐지면서 먼저 화면이 차차 사라지게 하는 기법) 되는데, 당시의 감동을 전함과 동시에 높은 싱크로율을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안재홍 씨는 강양현 코치의 자료 영상을 찾아보면서 그가 어떤 제스처를 취했고 어떤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는지 파악해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영화를 위해 10kg가량 체중도 증량하면서 작품과 캐릭터에 완전히 몰두해 몰입감을 높였다.

[Y리뷰] 농구 몰라도 재밌다…유쾌하고 따뜻한 영화 '리바운드'

영화는 농구를 주요 소재로 삼았지만, 경기 규칙을 잘 모르는 일반 관객들이 보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장면에는 중계진의 해설을 넣고, 전문용어는 스크린 하단에 해설 자막을 넣어 관객들이 내용을 파악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친절하게 연출한 점이 돋보인다.

영화에는 배경이 부산임을 알 수 있는 장면들도 간간이 나와 재미를 더한다. 예를 들어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규혁이 내기 농구를 한다든지, 강양현이 선수를 집에 데려다줄 때 언덕 아래로 광안대교가 보일 때, 선수들이 바닷가를 배경으로 단체 조깅을 할 때 등이다.

영화의 배경이 10여 년 전인만큼, 제작진이 현실감 있는 비주얼을 위해 공을 들인 부분도 칭찬할 만하다. 제작진은 학교 정문을 녹슨 철문으로 교체하고, 아스팔트 바닥은 CG로 지워냈다. 전국 곳곳의 농구장을 헌팅해 당시의 체육관을 완벽히 구현해낸 점도 놀랍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농구 열풍이 불고 있는 시기, '리바운드'는 실화가 주는 감동을 더해 스포츠 영화 열풍을 무난하게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감독 장항준. 각본 권성휘·김은희. 출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러닝타임 122분. 4월 5일 개봉.

[사진제공 = (주)바른손이앤에이]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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