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또 식당예능?...'장사천재', '서진이네'와 다른 매력 보여줄까

[Y초점] 또 식당예능?...'장사천재', '서진이네'와 다른 매력 보여줄까

2023.03.30.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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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또 식당예능?...'장사천재', '서진이네'와 다른 매력 보여줄까
'서진이네', '장사천재 백사장' 출연자들 (사진=tvN, 오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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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한풀 꺾이자 스타들이 해외에서 식당을 여는 예능들이 다시 인기다. 스타들이 요리는 물론 서빙까지 직접 하고, 퇴근한 뒤 남은 음식들로 야식까지 차려먹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예측불가능한 손님들 때문에 울고 웃는 상황 역시 식당 예능만의 백미다.

식당 예능의 대표작은 나영석 PD의 ‘윤식당’이다. 그런데 이번엔 사장을 바꿔 tvN ‘서진이네’로 재개업했다. 배우 윤여정 씨 대신 이서진 씨가 사장이고 배우 정유미, 박서진, 최우식 씨와 함께 방탄소년단 뷔 씨가 인턴으로 합류해 멕시코에서 분식 장사를 한다.

시청률은 10%를 목전에 두고 순항 중이다. 영업 마인드를 완벽히 갖춘 이서진 씨, 방탄소년단 내에서 가장 요리와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진 뷔 씨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새롭다.

그러나 큰 틀은 지난 시즌들과 비슷하다. '서진이네'의 한계가 느껴지는 이유다. 매운 떡볶이를 먹는 멕시코인들의 모습은 신기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다"는 평이라 단조롭다. 손님들과 소통을 통해 더 다채로운 반응을 담거나, '윤식당'과 차별화 포인트가 될만한 요소가 좀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사가 잘 되는 날은 정신 없어서 실수 연발, 안 되는 날은 이서진 씨의 매출 걱정이 늘 부각되다 보니, 예능 아닌 한 편의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톰과 제리' 콤비로 알려진 이서진-나영석PD가 티격태격하는 장면도 매번 어디선가 보던 것이다. 형식상 달라진 점이 없다보니, 결국 뉴페이스인 뷔 씨로 인해 고정 시청층을 잡은 느낌이다.


오는 4월 2일 첫 방송하는 tvN 신규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 역시 '해외'와 '음식'이란 키워드로 방영 전부터 시선을 끄는 데에는 성공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한식 볼모지인 아프리카, 이탈리아에서 직접 식당을 창업하고 운영까지 한다. 일명 '백종원의 세계 밥장사 도전기'다. 배우 이장우, 가수 권유리, 존박, 뱀뱀 씨가 그를 돕는다.

얼핏보면 '서진이네'와 비슷한 콘셉트다. 출연진들의 인원, 성별까지 같다. 제작진은 "기존 식당 예능과는 다르다"며 "이 프로그램은 백종원 씨의 본업을 드러내는 게 포커스다. '장사'에 중점을 둔다. 기존 장소에 들어가서 수행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오픈하는 지가 또다른 차별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자영업자 멘토로 주로 활약해 온 백종원 씨가 본업으로 돌아가 실제 창업을 한다는, 말하자면 백종원 씨 자체가 차별화 요소라는 설명이다.

이또한 결국 익숙함과의 싸움일 듯하다. '백패커', '백스피릿' 등 이미 예능에서 익숙한 그의 활약을 얼마나 새롭게 그려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장우, 권유리 씨가 실수를 하면 그가 구세주로 나타나 망친 요리를 되살리는 뻔한 내용은 아니어야 할 터.

'장사천재 백사장'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3~4년 전부터 기획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이제야 선보이게 됐다고 한다. 하필 팬데믹의 그늘에서 벗어나 해외 식당예능이 우후죽순으로 돌아오는 시기, 참신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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