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극장가 채운 언더독 효과?... ‘슬램덩크’부터 ‘리바운드’·’드림’까지

[Y초점] 극장가 채운 언더독 효과?... ‘슬램덩크’부터 ‘리바운드’·’드림’까지

2023.03.31.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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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극장가 채운 언더독 효과?... ‘슬램덩크’부터 ‘리바운드’·’드림’까지
영화 리바운드(上)·드림(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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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그들보다 평범한 ‘우리’를 응원하는 마음 때문일까? 최근 극장가에 열세에 놓인 약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언더독(Underdog)’ 영화가 연달아 개봉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언더독’이란 스포츠에서 우승하거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

경쟁에서 열세에 있는 약자를 더 응원하고 지지하는 현상인 ‘언더독 효과’는 스포츠뿐만이 아니라 정치·문화·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 나타난다.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역경에 직면한 언더독 팀이 노력 끝에 장애물을 극복하거나 강자를 꺾고 예상 밖의 승리를 거뒀을 때 전해지는 희열은 늘 대중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왔다.

사람들에게 극적인 감동과 재미를 주는 ‘언더독의 반란’이 영화의 소재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3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흥행을 두고 ‘언더독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는 분석도 적지 않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는 스토리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공감을 줬다는 것.

이 가운데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두 편 역시 언더독들의 이야기를 다뤄 눈길을 끈다.

첫 번째는 4월 5일로 개봉일을 확정하고 관객과 만남을 앞두고 있는 영화 ‘리바운드’.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한때는 농구 명문으로 불렸지만, 과거의 영광을 잃고 ‘꼴찌팀’으로 전락한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고교농구대회 결승에 진출하기까지 과정을 그렸다. MVP 출신이지만 2부 리그를 전전하다 공익근무요원이 된 강양현 감독이 모교 코치로 부임한 뒤 오합지졸 팀을 결승까지 이끈 이야기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고 회자된다.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달려 나간 이들의 이야기는 ‘언더독의 반란’이 주는 벅찬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작품은 배우 박서준, 이지은(아이유) 씨의 첫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이병헌 감독의 ‘드림’. 화려한 출연진과 ‘천만 감독’의 만남으로 먼저 주목받았지만, ‘드림’ 역시 ‘언더독’ 인물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와 열정 없는 PD가 집이 없는 오합지졸 축구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림’은 2010년 홈리스 월드컵 당시 한국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200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홈리스 월드컵은 주거 취약 계층의 자립 기회와 부정적인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한 세계적인 축제다. 축구로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모토인 이 월드컵에 한국 국가대표팀은 2010년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지며 많은 이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실제로 대회에 참가했던 이들은 이후 대부분 취업을 하거나 직업교육을 받으며 인생의 긍정적인 변화를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여러 작품에서 캐릭터를 누구보다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그려온 이병헌 감독인 만큼, ‘드림’ 역시 사회적 약자인 이들이 고난을 딛고 일어나 꿈과 희망을 되찾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언더독’의 이야기를 다룬 두 편의 영화가 일상에 지친 관객들과 부진의 늪에 빠진 한국 영화계 모두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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