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 F&F엔터 최재우 대표, 카카오엔터 박차고 나와 거머쥔 '유니버스 티켓'

[Y메이커] F&F엔터 최재우 대표, 카카오엔터 박차고 나와 거머쥔 '유니버스 티켓'

2023.04.0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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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 F&F엔터 최재우 대표, 카카오엔터 박차고 나와 거머쥔 '유니버스 티켓'
사진제공 = F&F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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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친구들을 새롭게 조합한다든지, 이슈를 만들어본다든지, 실력은 있는데 알려지지 않은 친구들을 띄운다든지. 제 가수를 할 수 없어서 그 일을 했던 거거든요. 기존에 다른 회사 소속 가수들과 일하다 보면 뭔가 더 해보고 싶은데 본래 소속사 일이 우선순위가 돼서 일을 더 진행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고, 그게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어요."

F&F 엔터테인먼트 최재우 대표는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에 12년간 몸담았다가 '내 가수'를 만들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에서 방송 음원, 드라마 OST 등 다양한 글로벌 음악 콘텐츠 투자 유통을 진행해 왔던 그는 그간 음악 산업에서 쌓아둔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이 꿈꿔왔던 것을 그려보고자 신인 그룹 육성에 뛰어들었다.

그가 새롭게 둥지를 튼 F&F엔터는 연예계에서는 신생 회사지만, MLB, 디스커버리 등으로 유명한 패션회사 F&F를 모기업으로 둔 탄탄한 연예 기획사다.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모기업의 엔터 산업 진출, 대중음악 업계에서 굵직한 인물인 최재우 대표의 합류. 이 두 가지만으로도 F&F엔터는 출발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Y메이커] F&F엔터 최재우 대표, 카카오엔터 박차고 나와 거머쥔 '유니버스 티켓'

더욱 놀라운 지점은 F&F엔터가 설립 한 달 만에 알린 첫 행보가 대형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이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SBS와 손을 잡고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예능 '유니버스 티켓'을 준비 중이다. 'K팝스타' 조연출을 거쳐 '런닝맨' '라우드'를 연출했던 SBS 이환진 PD가 총 연출을 맡았고, 올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뒀다.

최 대표는 "'유니버스 티켓'은 회사 설립 이전부터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며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일 중에 캐스팅 과정이 워낙 힘드니까, 그 방법의 하나로 오디션을 택한 것"이라고 F&F의 첫 행보로 오디션 예능 제작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유니버스 티켓'은 국적과 소속사 유무와는 상관없이 82명의 10대 여성 참가자들 중 최종 멤버 8명을 선발한다. 기존에는 아이돌 오디션이 한중일 멤버를 모집하는 정도에서 그쳤다면, '유니버스 티켓'은 대대적으로 글로벌 모집에 나선다. 여러 나라의 오디션을 통해 모집한 참가자들의 경쟁은 일종의 '국가대항전'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요즘 K팝 아이돌 시장에서는 유튜브 같은 콘텐츠 마케팅을 할 때 동남아시아 지역을 타깃으로 둬요. 정말 조회 수가 잘 나오거든요. K팝 그룹에 인도네시아 멤버가 한 명 있다면, 인도네시아 팬들의 관심만으로도 첫 앨범 관련 영상 콘텐츠 조회 수가 몇 백만 뷰가 나오죠. 소속팀과 상관없이 손흥민 선수를 우리나라 국민들이 응원하는 것처럼, 한 소녀가 글로벌 팝시장의 중심인 한국에 가서 스타의 꿈을 키우는 것에 대해 그 나라의 음악팬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국가적인 팬덤들이 생기는 거예요."

뿐만 아니라 국내 대중 역시 외국인 멤버가 섞여 있는 다국적 아이돌들에 이미 익숙해져 있고, 최근 K팝 시장의 흐름에 맞춰 글로벌 활동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다국적 그룹이 될 '유니버스 티켓' 최종 데뷔조는 어떤 나라의 문화, 언어를 따로 교육할 필요 없이 외국인 멤버들을 내세워 각 나라에서 활동을 자연스럽게 펼쳐나갈 예정이다.

[Y메이커] F&F엔터 최재우 대표, 카카오엔터 박차고 나와 거머쥔 '유니버스 티켓'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 2년 6개월간 F&F엔터의 매니지먼트 하에 활동하게 될 멤버들은 선정하는 과정이다 보니, 최재우 대표가 이 오디션을 준비하는 자세는 남다르다. '유니버스 티켓'은 그에게 단순히 방송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 그룹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고민이 담길 콘텐츠다.

이에 최 대표는 "실력과 상관없는 인기투표는 지양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오로지 시청자 투표만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부 평가 제도의 도입. 최 대표는 "방송에서는 그 멤버가 잘하는 것만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 연습할 때 모습을 시청자들이 모두 알기는 어렵다. 팀워크, 실력의 성장세 같은 건 가르쳐 준 사람이나, 동료 참가자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해 그와 관련한 비중을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오디션 예능으로서 보여줄 스토리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최 대표는 "오디션의 재미는 결국 경쟁"이라며 "참가자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 팀 간의 경쟁도 그려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프로듀서 팀의 경쟁 스토리를 통해 실제 K팝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탄생할 F&F엔터의 첫 걸그룹은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될까. 최 대표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여성상을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샤넬이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후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로 성장한 것처럼, 자유롭고 당당한 여성을 세계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동시에 "남녀노소가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국민가수를 만들고 싶다"는 당찬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Y메이커] F&F엔터 최재우 대표, 카카오엔터 박차고 나와 거머쥔 '유니버스 티켓'

F&F엔터는 '유니버스 티켓'을 시작으로 더 많은 아이돌 그룹을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F&F엔터만의 육성 시스템도 갖춰가는 중이다. 최 대표는 "실제 스타였던 사람들에게는 스타로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노래, 안무의 기술적인 실력뿐만 아니라, 경험과 노하우까지 가르쳐 줄 수 있는 트레이너를 영입 중"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수많은 연습생 중 데뷔조만 특별한 훈련을 시키는 것이 아닌, 소수 정예 육성 시스템을 지향한다.

처음 F&F 본사의 작은 회의실에서 직원 4명으로 시작한 F&F엔터는 단독 사옥에 입주했고, 직원은 10명으로 늘었다. 최 대표가 그리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줄 연습생들의 노랫소리가 연습실에서 들려오고 있고, 업계의 많은 이들이 F&F엔터를 동료로 주목하고 있다. 약 4개월 만에 이룬 성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이 급격한 성장세를 이끌어 가고 있는 최 대표에게 가장 앞에 놓인 목표에 대해 물었다. "오디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데뷔할 팀이 세계적인 이슈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어요. 그리고 연이어서 시즌2를 준비하면 좋겠네요."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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