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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장항준 감독 "'리바운드', 제작 무산되기도…60대까지 현장 있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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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장항준 감독 "'리바운드', 제작 무산되기도…60대까지 현장 있고파"
장항준 감독은 영화 '리바운드'의 제작 과정 자체가 '리바운드'였다는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한차례 제작이 무산될 위기를 극복하고, 오랜 노력 끝에 선보이게 됐다는 것. 이번 영화로 6년 만에 본업에 복귀한 장 감독은 오래오래 현장에 남고 싶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장항준 감독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리바운드' 개봉 기념 인터뷰 자리를 갖고 취재진을 만났다. '리바운드'는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기적 같은 감동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 장 감독에게는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의 신작이다.

'리바운드'는 농구에서 슛이 빗나가는 바람에, 바스켓에 맞고 튕겨 나온 볼을 다시 잡는 행위를 뜻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강양현 코치(안재홍 분)가 농구부 해체 위기를 딛고, 선수들과 다시 한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리바운드'에 빗대어 설명했고, 장항준 감독은 이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도 '리바운드'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장항준 감독은 "2012년 부산중앙고의 이야기가 큰 화제가 된 후 제작자 장원석 대표가 강양현 코치를 수소문해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허락을 받아냈다. 제가 연출을 제안받은 건 2018년이다. 5년 전, 500명 정도가 와서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투자를 받지 못해 제작이 무산됐다. 몇 년 전에 다시 투자에 성공해서 500명 가까이 2차 오디션을 봤다. 준비 과정 자체가 '리바운드'"라고 말했다.

'리바운드' 각본은 '수리남' 권성휘 작가와 장항준 감독의 아내인 '킹덤' 김은희 작가가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장 감독은 "투자와 캐스팅이 만만치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지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김은희 작가가 보더니 '꼭 해야겠다'고 하며 자기가 고쳐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함께 실제 사건을 취재하고, 신을 재배열하고, 캐릭터도 조금씩 바꾸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리바운드'는 언론 시사 후 호평을 받았다. 일반 시사 이후에는 관객들의 만족스러운 반응도 SNS에 이어지며 개봉 이후 스코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리바운드'는 실화에 드라마틱한 요소를 조금씩 가미했지만 전체적으로 담백하며, 장항준 감독 특유의 사랑스러운 느낌이 주인공 '강양현'에게 스며들어 따뜻하고 유쾌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장항준 감독은 "누군가의 원맨쇼가 아닌, '강양현과 아이들'의 이야기라 생각했다. 다른 스포츠 영화와 다른 점은 실화라는 것, 그리고 스승도 성장하고 아이들도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관계에 집중하기보다는 인간에게 초점을 맞추고, 사랑 이야기는 본질을 왜곡하기 때문에 빼기로 했다. 그렇게 '꿈을 잃어버린 25살 청년과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6명의 소년들이 떠나는 여행'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촬영 과정에서는 현실감을 생생하게 담으려 노력했다고. 장 감독은 "농구 영화는 저희 입장에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다. 농구는 구기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장이 작기 때문에 그 안에서 굉장히 빠르게 경기가 진행된다. 리바운드, 공격하는 데까지 10초 안에 끝나고, 그렇기 때문에 잠깐 놓치면 그 장면을 못 본다. 관객들이 이 상황에 대해 인지할 수 있을까가 고민되는 부분이었다"라며 "촬영 때 몇 달 전부터 배우들이 합숙하고, 농구 코치분들과 함께 먹고 자고 하며 합을 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 경기에 30개의 합이 있다고 하면, 영화에서 어떤 걸 쓸지가 결정된 후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게 했다. 70% 정도의 속도로 연습하고, 카메라 앞에서는 제 속도로 했다. 천천히 하면 촬영할 때 수월하지만, 그건 분명히 티가 난다. 그렇기에 모든 스피드를 끌어올려 정석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합을 계속 맞췄기에 예를 들어 '안양고 14번 합'이라고 하면 배우들이 바로 알았다"라며 치열했던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Y터뷰] 장항준 감독 "'리바운드', 제작 무산되기도…60대까지 현장 있고파"

강양현 코치를 사랑스러우면서도 유쾌하게 연기한 안재홍 씨에 대해서는 "'응답하라 1988'의 정봉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공익을 하다가 코치가 된 것 같은 느낌으로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 감독은 "워낙 제가 안재홍이란 배우를 좋아하고, 그가 출연한 작품들을 좋아했다. 안재홍 씨는 독보적인 뭔가가 있다. 조니뎁은 그 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전 세계에 한 명뿐이지 않나. 안재홍도 안재홍 1명 밖에 없다"라고 극찬했다.

장항준 감독은 '리바운드'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원래 영화 개봉 전에 긴장하는 편이 아닌데 이번엔 상당히 쫄린다(겁난다). 이 작품이 유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리바운드'에도 나오는 내용인데, 어느 날 갑자기 부상을 당하면 끝이다. 이유도 없이 슬럼프에 빠지고 끝나기도 한다. 영화 감독도 마찬가지"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어떤 게 끝인지 모르고 있다가 지나고 나서야 그게 끝인 걸 알게 될 수도 있다"면서도 "제가 살면서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한 건 영화뿐이다. 사실 예능은 가면 열심히 하지만, 보는 게 재밌지 예능 하는 사람들은 전쟁터다. 영화는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게 좋더라. 저는 60대까지 현장에 있는 게 꿈"이라며 영화감독으로서의 열정과 소신을 드러냈다.

[Y터뷰] 장항준 감독 "'리바운드', 제작 무산되기도…60대까지 현장 있고파"

한편 영화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 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안재홍 씨, 이신영 씨, 정진운 씨, 김택 씨, 정건주 씨, 김민 씨, 안지호 씨 등이 출연했다. 4월 5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제공 = 미디어랩시소/바른손이앤에이]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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