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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이선균·이하늬 ‘킬링 로맨스’… 마냥 웃을 수 없이 ‘웃픈’ 어른들의 동화_이미지](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3/0412/202304120900021071_t.jpg)
영화 '킬링 로맨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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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기사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풍미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톱스타가 섬나라의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과 결혼한다. 운명적인 사랑인 줄 알았으나, 나르시시스트였던 남편은 폭력과 가스라이팅을 일삼으며 그에게 맹목적인 미소만을 강요한다.
‘이대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하던 찰나, 건너편 집에 사는 자신의 오랜 팬이자 4수생인 한 순박한 청년이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킬링 로맨스’의 이야기는 여기서 출발한다.
희대의 발 연기로 국민적인 조롱을 받는 톱스타 황여래(이하늬), 남태평양의 ‘콸라섬’의 자수성가한 사업가 조나단 나(이선균), 가족 중 유일하게 서울대학교에 가지 못한 4수생 김범우(공명)까지. 영화는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와 기상천외한 상황 위에 만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전에 없이 독특한 연출을 선보인다.
지난 2013년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개성 넘치는 색깔을 보여줬던 이원석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의 끼를 숨기지 않는다. 영화는 장르와 캐릭터 그 어떤 면에서도 기존의 문법과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마치 연극 속 주인공처럼 시종일관 과장되고 극적인 모습을 펼치는 조나단 나의 모습이나, 그를 둘러싼 밥(앤드류 비숍) 등 비서들의 독특한 행동은 현실과 완벽하게 거리를 두고 있다. 이들은 철저하게 캐릭터성을 부풀리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영화 내내 화자를 통해 ‘이것은 동화’라며 숨기지 않고 강조할 정도로 ‘킬링 로맨스’는 논리적으로 예측하거나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중 누구도 예외 없이 과장되어 있고, 작품 자체가 동화라는 것을 상정한 채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비현실성은 되려 납득이 되기도 한다.
작품이 지닌 치명적인 문제는 ‘비현실성’보다도 캐릭터의 역할과 메시지에 있다. 여래는 폭력과 가스라이팅 속에서도 주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모든 사건은 타조 한 마리에 의해 해결된다.
그저 타조에 의탁해 모든 실타래를 풀어버리는 순간 여래와 범우 등의 캐릭터들은 힘을 잃고 부유하는 느낌을 준다.
‘나쁜 일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메시지는 이해가 되지만, 그것을 구현하는 방식이 반드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갈등을 풀고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초자연적인 힘이나 기계적인 신의 등장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였어야 했는지는 의문과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여래가 오랜 시간 가학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 드러난 순간부터, 이를 그저 웃음으로서 소비하는 것 역시 감정적으로 쉽지 않다. 조나단이 H.O.T.의 ‘행복’을 가스라이팅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며 부르는 모습은 유머러스함보다도 기괴하고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영화는 ‘결국엔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동화의 전형적인 결말까지 따라가지만, 정작 중요하고 문제에는 무거움이 버겁다는 듯 고개를 돌려 묻어두는 쪽을 택한다. 코미디 영화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킬링 로맨스'를 보며 편하게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영화 ‘킬링 로맨스’. 이원석 감독 연출. 이하늬, 이선균, 공명 등 출연.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4월 14일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시대를 풍미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톱스타가 섬나라의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과 결혼한다. 운명적인 사랑인 줄 알았으나, 나르시시스트였던 남편은 폭력과 가스라이팅을 일삼으며 그에게 맹목적인 미소만을 강요한다.
‘이대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하던 찰나, 건너편 집에 사는 자신의 오랜 팬이자 4수생인 한 순박한 청년이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킬링 로맨스’의 이야기는 여기서 출발한다.
희대의 발 연기로 국민적인 조롱을 받는 톱스타 황여래(이하늬), 남태평양의 ‘콸라섬’의 자수성가한 사업가 조나단 나(이선균), 가족 중 유일하게 서울대학교에 가지 못한 4수생 김범우(공명)까지. 영화는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와 기상천외한 상황 위에 만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전에 없이 독특한 연출을 선보인다.
지난 2013년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개성 넘치는 색깔을 보여줬던 이원석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의 끼를 숨기지 않는다. 영화는 장르와 캐릭터 그 어떤 면에서도 기존의 문법과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영화 '킬링 로맨스' 스틸컷
마치 연극 속 주인공처럼 시종일관 과장되고 극적인 모습을 펼치는 조나단 나의 모습이나, 그를 둘러싼 밥(앤드류 비숍) 등 비서들의 독특한 행동은 현실과 완벽하게 거리를 두고 있다. 이들은 철저하게 캐릭터성을 부풀리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영화 내내 화자를 통해 ‘이것은 동화’라며 숨기지 않고 강조할 정도로 ‘킬링 로맨스’는 논리적으로 예측하거나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중 누구도 예외 없이 과장되어 있고, 작품 자체가 동화라는 것을 상정한 채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비현실성은 되려 납득이 되기도 한다.
작품이 지닌 치명적인 문제는 ‘비현실성’보다도 캐릭터의 역할과 메시지에 있다. 여래는 폭력과 가스라이팅 속에서도 주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모든 사건은 타조 한 마리에 의해 해결된다.
그저 타조에 의탁해 모든 실타래를 풀어버리는 순간 여래와 범우 등의 캐릭터들은 힘을 잃고 부유하는 느낌을 준다.
영화 '킬링 로맨스' 스틸컷
‘나쁜 일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메시지는 이해가 되지만, 그것을 구현하는 방식이 반드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갈등을 풀고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초자연적인 힘이나 기계적인 신의 등장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였어야 했는지는 의문과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여래가 오랜 시간 가학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 드러난 순간부터, 이를 그저 웃음으로서 소비하는 것 역시 감정적으로 쉽지 않다. 조나단이 H.O.T.의 ‘행복’을 가스라이팅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며 부르는 모습은 유머러스함보다도 기괴하고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영화는 ‘결국엔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동화의 전형적인 결말까지 따라가지만, 정작 중요하고 문제에는 무거움이 버겁다는 듯 고개를 돌려 묻어두는 쪽을 택한다. 코미디 영화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킬링 로맨스'를 보며 편하게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영화 ‘킬링 로맨스’. 이원석 감독 연출. 이하늬, 이선균, 공명 등 출연.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4월 14일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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