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범죄도시3’ 감독 “마동석 빼고 다 바꿨다…쌍천만? 기대 안 해”

[Y터뷰] ‘범죄도시3’ 감독 “마동석 빼고 다 바꿨다…쌍천만? 기대 안 해”

2023.05.31.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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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범죄도시3’ 감독 “마동석 빼고 다 바꿨다…쌍천만? 기대 안 해”
'범죄도시3'의 연출을 맡은 이상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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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성공하는 영화를 어떻게 해보겠어요. ‘범죄도시2’로 데뷔한 것 자체가 저에게는 정말 영광이죠. 전작이 덜컥 천만 관객을 넘어버렸는데 이번에 다시 그렇게 된다는 기대는 없어요. 그저 시리즈가 앞으로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독 데뷔작으로 1,269만 관객. ‘범죄도시2’를 통해 연출자로서 누구보다 성공적인 출발을 시작한 이상용 감독이 후속작 ‘범죄도시3’로 돌아왔다.

오늘(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이 감독은 전작에 이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아 마동석 씨와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개봉 첫날부터 84%가 넘는 예매율로 이미 64만 관객을 확보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30일, 개봉을 하루 앞두고 YTN star와 만난 이 감독은 ‘범죄도시2’의 기록적인 성공에 대한 감사와 그에 따른 부담 등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 감독은 “복기해 보면 당시에는 천만 관객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운 좋게 입봉하게 됐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촬영이 계속 중단돼 너무나 힘들었다. ‘이렇게 끝나는 건가?’ ‘데뷔는 끝이구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한 달간의 촬영 중단, 베트남 현지 촬영 취소, 보조출연자 모집 실패, 10억 원의 예산 초과 등 수많은 난관에 봉착했던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연출에 최선을 다했다고. 때문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순간에도 기쁨보다 부담감이 컸다고 고백한 그는 이번 작품의 흥행에 대해 “다시 천만 관객을 넘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번 속편은 주인공 마석도가 금천서를 떠나 광수대로 자리를 옮기며 동료들도 모두 변화하고, 시리즈 최초로 두 명의 악역이 등장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감독은 “악역이 두 명이라는 것이 이번 편의 가장 큰 매력이다. 전작들이 날 것 같은 원초적인 범죄였다면 주성철은 욕망에 휩싸인 악당이다. 권력이 있고, 힘이 있고, 자신감과 확신에 차 있다는 점 역시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익숙한 포맷을 떠나 이처럼 변화와 도전을 시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2편의 흥행에 좋아할 시간도 없이 바로 3편 촬영에 들어갔다. 마동석과 함께 모든 소재부터 인물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꿔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익숙함보다 새롭고 신선한 도전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주고 싶었다”라고 작품에 변주를 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마동석은 배우이자 제작자로서도 탁월하다. 시리즈가 계속되며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을 어떻게 충족시킬지, 시리즈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과 ‘범죄도시’의 세계관 확장에 대해 늘 고민하며 스태프들과 의논을 통해 작업한다”라며 향후 시리즈가 선사할 새로운 재미도 자신했다.

‘범죄도시2’를 통해 데뷔했지만 이번 작품을 마지막으로 시리즈에서 떠나는 이상용 감독. 그가 생각하는 ‘범죄도시’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 감독은 “윤계상의 도전이 만들어 낸 악역들의 DNA와 신의 한 수 같은 마동석 캐릭터의 존재”를 시리즈의 두 가지 힘으로 꼽았다.

그는 “윤계상의 도전이 시리즈의 기준이 됐고, 자연스럽게 시리즈에 녹아들며 시너지가 극대화된 것 같다. 어떠한 악이든 통쾌하게 해결하며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마동석 캐릭터 역시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두 편의 시리즈를 통해 분에 넘치는 영광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그는 “’범죄도시3’는 기존 관객이 재미있고 유쾌한 느낌을 받도록 변주했다. 시리즈의 정통성은 살리며 신선하게 변화를 주었기 때문에 즐겁게 봐주시길 바란다”라며 예비 관객을 향한 러브콜도 잊지 않았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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