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 전매특허 브로맨스에 리얼 액션을 더하다

김주환 영화감독의 특장기 중 하나가 새로운 브로맨스 조합의 발견이라는 데 많은 이들이 동의할 것이다. 히트작 '청년경찰'의 박서준·강하늘, '멍뭉이'의 차태현·유연석 콤비가 큰 호평을 받았고, 신작 '사냥개들'에서는 우도환·이상이 조합을 내세웠다.

'사냥개들' 초반부에서는 우도환·이상이 콤비의 서사가 풍성하게 그려진다. 본격적인 스토리가 1회를 지나 시작하기에 초반 다소 루스한 감이 있으나, 왜 그토록 서로에게 끈끈해질 수밖에 없었는지 설득력을 얻기 위해 필요한 지점으로 보이기도 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은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언론을 대상으로 온라인 스크리닝 시사를 진행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사냥개들'은 총 8부작으로 제작됐으며, 언론 대상 스크리닝에서는 1회부터 3회까지만 공개했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리게 된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목숨을 걸고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도환 씨와 이상이 씨는 정의로운 심장을 가진 복싱 유망주 '건우'와 '우진'으로 각각 분했다.

'사냥개들' 1~3회에서는 건우와 우진이 어떻게 가까워졌고,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리게 됬는지를 풀어냈다. 복싱 선수인 건우와 우진은 대결에서 만난다. 건우는 우진에게 압승을 거두지만, 상금으로 그에게 밥을 사주고 속 얘기를 털어놓으며 점점 가까워진다.

건우는 상금의 대부분을 어머니의 가게 임대료를 내기 위해 가져다 드릴만큼 속이 깊은 아들이다. 링 위에서는 거침없지만, 효심 깊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20대 청년인 것. 우도환 씨는 우직하고 순수한 청년 건우를 자신만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그려냈다.

우진은 거칠게 살아온 캐릭터다. 과거 사채업자의 돈을 받으러 다닌 경험이 있다. 하지만 코믹 요소를 갖추고 있고, 의리도 있다. 이상이 씨는 자신만의 연기 내공으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엇보다 우도환 씨와 이상이 씨의 브로맨스 케미가 빛난다. 앞서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실제 절친 케미를 보여줬던 두 사람은 '사냥개들'에서 순수하고 따뜻한 청년 복서들의 열정과 희망을 유쾌하고 생생하게 그려냈다.

분장과 액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우도환 씨와 이상이 씨는 청년 복서를 표현하기 위해 각각 체중을 증량, 감량하며 액션 연습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노력 끝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 신이 곳곳에 배치됐다.

우도환 씨는 캐릭터 표현을 위해 얼굴에 흉터 분장도 감행했다. 대척점에 있는 불법 사채업체 대표 명길(박성웅 분)에게 습격을 당하면서 얼굴에 큼지막한 상처를 입게 된 건우는 이 사건을 계기로 각성하고, '사냥개들'의 삶에 뛰어들게 된다.

다만 새롭지 않은 빌런이 아쉽다. '사냥개들'에서 절대 악의 축을 담당한 이는 불법 사채업체 대표 명길 역의 박성웅 씨다. 함께 일했던 최사장(허준호 분)을 배신하고, 검은 야망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 연기력은 손색이 없지만, 기시감이 있다.

김새론 씨 부분도 아쉽다. 당초 '사냥개들'은 올 초 공개가 목표였으나 그가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면서 분량을 최소화했고, 작품의 공개 시기를 6월로 미뤘다. 김새론 씨는 극 중 최사장(허준호 분)이 후계자로 여기는 '현주' 역을 맡았다.

'사냥개들'은 포스터에서 김새론 씨의 얼굴을 빼고, 분량을 최소화했지만 스토리 전개상 주연 중 한 명인 그를 완벽하게 걷어내는 것은 무리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최소화된 분량 안에서도 그의 연기가 어색해 보였다는 점이다.

김새론 씨가 연기한 '현주'는 정의롭고, 걸크러시 매력이 있는 캐릭터. 그는 새로운 캐릭터 변신을 위해 쇼트커트에 가죽 재킷을 입는 등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부정확한 발음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까지 겹쳐 보이며 보는 내내 불편함을 초래한다.

우여곡절 끝에 시청자들 앞에 첫 선을 보이게 된 '사냥개들'이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냥개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6월 9일 공개된다. 연출·극본 김주환. 배우 우도환 씨, 이상이 씨, 김새론 씨, 허준호 씨, 박성웅 씨 등 출연.

[사진출처 = 넷플릭스]

YTN 강내리 (n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