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었어?"...'카지노' 존→'범죄도시3' 히로시, 국적 오해받은 배우들

"한국인이었어?"...'카지노' 존→'범죄도시3' 히로시, 국적 오해받은 배우들

2023.06.10.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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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었어?"...'카지노' 존→'범죄도시3' 히로시, 국적 오해받은 배우들
(왼쪽부터) 배우 김민, 강윤, 오창한, 이정현 [사진 = '카지노', '열혈사제', '박열' 스틸 이미지, 강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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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부터 언어까지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국적까지 연기해 낸 배우들이 있다.

개봉 일주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영화 '범죄도시3'에는 일본 야쿠자 세력이 한축으로 등장한다.

시리즈의 주인공 마동석 씨와 새로운 빌런으로 나선 이준혁 씨, 또 다른 악역 아오키 무네타카의 묵직한 존재감이 영화를 지배하는 가운데, 야쿠자 히로시 역의 배우 강윤 씨가 뉴페이스로서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 마약을 유통하는 재일교포 역할을 맡은 강윤 씨는 온몸을 덮은 문신과 어색함 없는 일본어로 실감 나는 야쿠자 연기를 펼쳐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영화를 본 관객이 일본인이라고 착각할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것.

그간 다수의 독립 영화와 드라마 ‘역적’, ‘마음의소리’, ‘신의퀴즈’, ‘미씽’, ‘암행어사’, ‘보이스’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쳐 온 그는 이번 ‘범죄도시3’의 히로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앞으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 '카지노'에서 최무식(최민식 분)의 깐부이자 필리핀계 대부 빅보스의 행동대장 존을 연기한 김민 씨도 토종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반전'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김민 씨는 외국인 연기뿐 아니라, 존을 통해 차무식과의 브로맨스부터 갈등 상황에 이르기까지 극적인 관계 변화를 섬세하게 소화해 몰입도를 높였다.

'카지노 존’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카지노 존 한국인’이 뜰 정도로 많은 시청자가 그를 필리핀 현지 배우로 오해했다. 그러나 김민 씨 역시 순수 한국인으로, 20살 때 잠시 뉴질랜드에 살긴 했지만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으며 뉴질랜드에서 귀국해 동두천에서 거주했다고 한다.

이국적인 외모와 놀라운 외국어 대사 소화력을 과시한 김민 씨는 필리핀 특유의 억양을 소화하기 위해 두 개의 필리핀 사투리를 섞었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뷰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필리핀 친구들에게 부탁해 필리핀 억양을 연습했다고 전해 철저한 준비성을 엿보게 했다.

김민 씨는 '빅', '힘내요 미스터 김', '아이리스2' 등에 출연했으며, 넷플릭스 '마르코폴로', '파워레인저' 등 해외 작품에 단역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 넷플릭스 '택배기사'에 주경남 역으로 출연해 긴장감을 안겼으며, '범죄도시3'에도 참여했다.

2019년 인기리에 방송된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태국인 쏭삭 역을 맡아 '씬스틸러'로 사랑받았던 안창환 씨도 드라마 종영 후 여러 차례 외국인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쏭삭 역을 위해 태국어 공부는 물론 무에타이 훈련을 받았으며, 태닝과 다이어트로 현지인 같은 비주얼을 완성했다.

드라마 종영 후 안창환 씨는 한 예능에 출연해 신혼여행지로 간 필리핀에서 현지인으로 오해받은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손님의 90% 이상이 한국인이었는데, 내가 계산대 앞에 서니 현지인 직원이 멤버십 카드를 요구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다양한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안창환 씨는 최근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을 통해 아내인 배우 장희정 씨와 예능 동반 출연에 나서기도 했으며, 하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 출연 소식도 알렸다.

2018년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츠다 하사 역을 연기했던 이정현 씨 또한 일본인으로 오해를 받았다. '미스터 션샤인' 이전에도 '임진왜란 1592', '박열' 등에서 그는 여러 차례 일본인 역할을 연기했다. 전북 김제 출신의 한국인이지만, 1년간 일본에서 유학한 경험을 살려 일본어 연기를 능숙하게 소화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정현 씨에게는 국가유공자 집안 출신이라는 반전도 있다. 이정현 씨는 한 방송에서 "외가 쪽이 베트남전, 6.25에 참전했다. 다 돌아가셔서 현충원에 계신다"라며 "광복절에 애국가 제창도 했었다. 자랑스러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때도 '왜 여기에 일본인이 나오냐'는 오해를 받았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정현 씨는 최근 ENA 드라마 '신병'에서 상병 강찬석 역을 통해 빌런으로 활약하며 다시금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으며, JTBC에서 방송 예정인 새 드라마 '피타는 연애'에서 북한군 계남식 역으로 캐스팅 소식을 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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