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빌리' 수현부터 '샤이니' 온유까지…활동 중단 아이돌의 속사정

[Y초점] '빌리' 수현부터 '샤이니' 온유까지…활동 중단 아이돌의 속사정

2023.06.17. 오전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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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진 해외 활동 여파 무시할 수 없어"
아이돌만의 문제 아냐…현대인의 정신 건강 문제와 맞닿아 있어
[Y초점] '빌리' 수현부터 '샤이니' 온유까지…활동 중단 아이돌의 속사정
사진제공 = OSEN,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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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빌리의 멤버 수현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15일 전해졌다. 아이돌 가수의 건강 이상 소식은 이 달만 들어 벌써 6번째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9일 샤이니 온유 씨는 데뷔 15주년 기념 컴백을 앞두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녹음, 컴백 전 콘텐츠 촬영 등을 마치고 준비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상황이었으나, 그는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정규 8집 앨범 활동, 콘서트 등에 불참한다.

프리 데뷔 활동 중인 신인 그룹 엔싸인의 현 씨, 레드벨벳 조이 씨, 더뉴식스 천준혁 씨 등도 올 상반기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멈췄다. 이들 모두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며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활동을 중단하고 회복의 시간을 보냈던 아이브 레이 씨는 지난달 26일,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복귀를 선언했다.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스케줄에 일부 불참하는 경우도 있다. 컨디션 난조를 겪었던 지젤 씨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일시적으로 에스파 스케줄에 동참하지 않았고, 코로나19에 확진됐던 그룹 블랙핑크 지수 씨는 월드투어 중 오사카 공연 무대에만 오르지 못했다. 블랙핑크 제니 씨는 지난 11일 호주 멜버른 공연 도중 컨디션 난조로 하차한 바 있다.


'건강상의 이유'의 속사정…"정신적 고통 호소가 대다수"

소속사가 발표하는 '건강상의 이유'가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뭘까? 아티스트마다 수많은 속사정들이 이 단어 안에 내재돼있다.

우선 신체적인 부상을 입어 물리적인 활동 자체가 불가한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NCT 쟈니 씨가 우측 빗장뼈(쇄골) 골절로 인해 스케줄 참여를 중단했고, 지난달 비투비 프니엘 씨가 허리 부상으로 인해 기자간담회에 불참한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증상 등이 공개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연예기획사 관계자 A씨는 "공황장애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해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귀띔했다.

실제 고(故) 문빈 씨 사망 후, 고인의 친동생인 그룹 빌리 문수아 씨를 비롯해, 고인과 절친했던 세븐틴 승관 씨, 비비지 신비 씨와 엄지 씨 등이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활동을 잠시 중단한 바 있다. 이 경우는 팬들도 배경을 잘 알고 있지만, 소속사는 굳이 구체적인 설명을 하는 대신 '컨디션 난조'라는 단어로 상황을 설명하곤 한다.


아이돌 시스템 좋아졌지만, 왜 안타까운 소식 더 잦아졌나

1990년 1세대 아이돌 그룹이 탄생한 이후 약 30년간 연예기획사의 아이돌 관리 시스템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김밥 한 줄 먹고 하루 종일 일했어요" 같은 말은 옛이야기가 됐을 정도로 풍족한 식사는 기본이고, 대형 기획사들은 아티스트와 연습생들이 신체, 정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제반을 마련했다. 전문가를 초빙해 예방 교육을 하기도 하고, 전문의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분명 시스템은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활동 스케줄이 몰리는 상황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A씨는 "최근 아이돌들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경우가 많아, 해외 활동의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당일치기로 해외 스케줄을 소화하고, 연이어 국내 촬영 스케줄에 참여하는 일은 인기 아이돌들에게는 여전히 흔한 일이다.

과거에 비해 활동 중단을 결정하는 기준이 낮아진 것도 활동 중단 소식이 잦아진 이유 중 하나다. 연예기획사 관계자 B씨는 "이전에는 힘들더라도 활동을 반드시 소화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그럴 수가 없다"며 "아티스트의 의사를 존중해, 대부분 그들이 쉬고 싶다고 하면 활동 중단을 결정한다. 어떻게 보면 직장인이 연차, 병가를 쓰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돌들만의 일은 아니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B씨는 "수많은 현대인이 겪고 있는 정신 건강의 문제, 마음 관리의 문제를 아이돌들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 C씨는 "아이돌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과거 세대들에 비해 Z세대가 인내심이 적은 것 같다"고 X세대로서의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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