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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계상 씨가 최전성기 시절부터 팬들 사이에서 '천의 얼굴'이라 불려 온 이유를 스스로 입증했다. 드라마 '유괴의 날' 속 코믹 연기는 그의 아이돌 시절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추억을, 드라마 팬들에게는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강렬한 시작을 알렸다.
윤계상 씨는 지난 13일 첫 방송된 ENA 새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정해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분)과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 분)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
그가 브라운관에 복귀한 것은 JTBC '초콜릿' 이후 4년 만, 신작을 선보이는 것은 지난해 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 이후 1년 만이다. 1년에 한두 작품씩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이번 작품이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포스터에서부터 공개한 파격 비주얼 변신 때문.
윤계상 씨는 딸을 가진 아빠이자, 어설프고 마음 약한 유괴범 '김명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거뭇거뭇한 수염에 덥수룩한 장발머리로 캐릭터의 외형을 만들었다. 또 전직 유도선수라는 캐릭터 설정에 맞게 평소보다 10kg가량을 찌워 푸근한 느낌을 줬다.
배우 스스로 괜찮을지를 되물을 정도의 파격이었다. 윤계상 씨는 첫방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안 한 작품이었다. 박성훈 씨 보면 너무 잘생겨서 제가 이렇게 나와도 되나 걱정도 했다. 그래도 그 몸을 잘 쓴 것 같다"고 언급했다.
13일과 14일 공개된 '유괴의 날' 1·2회에서는 비주얼뿐만 아니라 망가짐을 불사하는 표정 연기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첫 주 방송에서는 김명준이 아픈 딸의 병원비를 메꾸기 위해 로희(유나 분)를 유괴했다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납치된 로희는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였다. 당돌한 성격의 천재 소녀 앞에서 명준은 전전긍긍했고, 유괴인지 육아인지 모를 김명준의 행동이 웃음을 유발했다. 윤계상 씨는 로희 앞에서 쩔쩔매고, 때로는 티격태격하는 캐릭터를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표현해 냈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윤계상 씨의 코믹한 표정 연기는 god로 활동하며 각종 예능에서 보여줬던 그의 실제 모습을 옮겨놓은 듯했다. 최근작에서 주로 진중한 캐릭터를 연기한 만큼 드라마에서 펼치는 '천의 얼굴'은 그의 오랜 팬들에게도 더욱 반가운 모습일 터.
코믹 이면에는 슬픔과 불안도 있었다. 김명준은 소아백혈병에 걸린 딸을 혼자 보살펴야 했고, 납치한 로희의 부모에게 문제가 생기면서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윤계상 씨는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축을 단단하게 잡아나갔다.
'유괴의 날' 2회 말미에서는 김명준이 살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이미 가까워진 로희와 김명준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건인데, 사건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둘의 콤비 플레이와 케미스트리가 더욱 끈끈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윤계상 씨는 성공한 가수 출신 연기자의 대표적인 예로 손꼽힌다. 1999년 그룹 god의 멤버로 데뷔해 무수한 히트곡을 내며 가수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고, 영화 '발레교습소'를 통해 연기자로 전향한 이후에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갔다.
그러다 영화 '범죄도시'를 만나 인생캐릭터를 쓰게 되는데, 바로 '장첸' 역할이다. 당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를 놓고 캐스팅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무자비한 악역 연기를 선보이면서 일각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고 인생작을 만들었다.
강렬한 이미지만큼이나 그 이미지를 벗어내는 게 쉽지 않은 다음 과제였는데, '유괴의 날'에서 이 과제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엉뚱하고 허술하지만 마음 한편이 따뜻한 캐릭터는 '장첸'으로 대표되던 이미지를 지워내기에 충분하다.
'유괴의 날'은 1회 시청률 1.8%에서 2회 1.4%로 소폭 하락했다. '유괴의 날'을 만든 제작사가 지난해 박은빈 씨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메가히트를 쳤던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인 점을 생각하면 만족할 수는 없는 수준.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점이 아쉽다. '유괴의 날'은 ENA에서만 시청할 수 있고 동시간대 공개되는 OTT가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격히 변화한 콘텐츠 시청 패턴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입소문을 타면 시청률 상승 곡선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 ENA/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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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 씨는 지난 13일 첫 방송된 ENA 새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정해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분)과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 분)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
그가 브라운관에 복귀한 것은 JTBC '초콜릿' 이후 4년 만, 신작을 선보이는 것은 지난해 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 이후 1년 만이다. 1년에 한두 작품씩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이번 작품이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포스터에서부터 공개한 파격 비주얼 변신 때문.
윤계상 씨는 딸을 가진 아빠이자, 어설프고 마음 약한 유괴범 '김명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거뭇거뭇한 수염에 덥수룩한 장발머리로 캐릭터의 외형을 만들었다. 또 전직 유도선수라는 캐릭터 설정에 맞게 평소보다 10kg가량을 찌워 푸근한 느낌을 줬다.
배우 스스로 괜찮을지를 되물을 정도의 파격이었다. 윤계상 씨는 첫방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안 한 작품이었다. 박성훈 씨 보면 너무 잘생겨서 제가 이렇게 나와도 되나 걱정도 했다. 그래도 그 몸을 잘 쓴 것 같다"고 언급했다.
13일과 14일 공개된 '유괴의 날' 1·2회에서는 비주얼뿐만 아니라 망가짐을 불사하는 표정 연기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첫 주 방송에서는 김명준이 아픈 딸의 병원비를 메꾸기 위해 로희(유나 분)를 유괴했다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납치된 로희는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였다. 당돌한 성격의 천재 소녀 앞에서 명준은 전전긍긍했고, 유괴인지 육아인지 모를 김명준의 행동이 웃음을 유발했다. 윤계상 씨는 로희 앞에서 쩔쩔매고, 때로는 티격태격하는 캐릭터를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표현해 냈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윤계상 씨의 코믹한 표정 연기는 god로 활동하며 각종 예능에서 보여줬던 그의 실제 모습을 옮겨놓은 듯했다. 최근작에서 주로 진중한 캐릭터를 연기한 만큼 드라마에서 펼치는 '천의 얼굴'은 그의 오랜 팬들에게도 더욱 반가운 모습일 터.
코믹 이면에는 슬픔과 불안도 있었다. 김명준은 소아백혈병에 걸린 딸을 혼자 보살펴야 했고, 납치한 로희의 부모에게 문제가 생기면서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윤계상 씨는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축을 단단하게 잡아나갔다.
'유괴의 날' 2회 말미에서는 김명준이 살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이미 가까워진 로희와 김명준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건인데, 사건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둘의 콤비 플레이와 케미스트리가 더욱 끈끈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윤계상 씨는 성공한 가수 출신 연기자의 대표적인 예로 손꼽힌다. 1999년 그룹 god의 멤버로 데뷔해 무수한 히트곡을 내며 가수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고, 영화 '발레교습소'를 통해 연기자로 전향한 이후에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갔다.
그러다 영화 '범죄도시'를 만나 인생캐릭터를 쓰게 되는데, 바로 '장첸' 역할이다. 당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를 놓고 캐스팅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무자비한 악역 연기를 선보이면서 일각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고 인생작을 만들었다.
강렬한 이미지만큼이나 그 이미지를 벗어내는 게 쉽지 않은 다음 과제였는데, '유괴의 날'에서 이 과제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엉뚱하고 허술하지만 마음 한편이 따뜻한 캐릭터는 '장첸'으로 대표되던 이미지를 지워내기에 충분하다.
'유괴의 날'은 1회 시청률 1.8%에서 2회 1.4%로 소폭 하락했다. '유괴의 날'을 만든 제작사가 지난해 박은빈 씨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메가히트를 쳤던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인 점을 생각하면 만족할 수는 없는 수준.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점이 아쉽다. '유괴의 날'은 ENA에서만 시청할 수 있고 동시간대 공개되는 OTT가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격히 변화한 콘텐츠 시청 패턴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입소문을 타면 시청률 상승 곡선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 ENA/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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