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 영화감독 임필성 눈으로 본 NCT 127·K팝 신 어땠나

[Y메이커] 영화감독 임필성 눈으로 본 NCT 127·K팝 신 어땠나

2023.09.27.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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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 영화감독 임필성 눈으로 본 NCT 127·K팝 신 어땠나
사진제공 = 미스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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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127이라는 팀의 홍보 다큐멘터리처럼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이 확고했어요. 이 멤버들의 내면에 깊이 있게 들어가고, 새로운 시각이 있는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마담 뺑덕' '인류멸망보고서' '헨젤과 그레텔' 등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온 임필성 감독은 의외로 음악에 관한 작품과 꽤 인연이 깊다. 그의 영화 작품에 비해 많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그는 뮤직비디오를 찍은 경험도 있고, 뮤지션들의 가사에 대한 비하인드를 담은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리릭스'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이유 씨, 고(故) 설리 씨에 이어 NCT 127까지 굵직한 K팝 가수들과 함께 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디즈니+ 'NCT 127: 더 로스트 보이즈'(이하 '더 로스트 보이즈')는 그가 기획하고, 국제적인 영화제가 주목한 신인 감독 제이박 씨가 연출을 맡았다.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인 시선을 모두 담을 수 있는 구성을 해보면 어떨까. K팝 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이방인의 시선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미국 출신인 제이박 감독과 함께 하게 된 거죠."

NCT 팬들을 주요 시청층으로 예상하면서도 팬들만 아는 이야기로 채우지 않겠다는 각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임 감독은 "NCT 팬들이 봤을 때도 모르는 이야기가 있어야 되지 않나 생각했다. 그래서 겉핥기가 아니라 조금 더 깊게 NCT 멤버들의 이야기로 들어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더 로스트 보이즈'가 택한 건 유년 시절의 이야기였다. 임 감독은 "모든 어른들은 사실 어떤 어린아이가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 멤버들도 한 명의 슈퍼스타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어떤지 매력 있게 접근해보고 싶었다. 그러려면 성장 과정의 이야기가 필요했다"며 "장편 영화 구성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내부에서는 멤버들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그러나 임 감독의 접근은 오히려 팬들을 열광케 했다. 그는 "나 역시 이 멤버들한테 호감을 갖게 되더라. 정말 이 친구들이 매력적이고, 재능도 많고, 겸손하다는 걸 느끼게 됐다"며 만족했다.

팬들이 열광한 또 다른 연출 방식은 애니메이션. 다만 이를 활용하는 연출도 제작진에게는 도전이었다. 비슷한 장르의 한국 다큐멘터리에서 없었던 연출 방식이었기 때문. 그는 "멤버들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도구로 활용했고, 굉장히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임 감독은 실험적인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동시에 패기 넘치는 제이박 감독의 실험적 연출에 균형적인 시각을 더하는 노력도 지속했다.

"연출의 정체성이 있는 제작자니까 젊은 감독들의 실험적인 부분을 응원했어요. 그러면서도 너무 예술 영화처럼 흘러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어요. 여러 관계사들 사이에서 조율하는 과정이 보통 일은 아니었지만, 우려가 가장 많았던 실험적인 형식들을 오히려 팬들이 더 좋아해주는 것 같아서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아이유 씨, 故설리 씨, NCT 127와 함께 하며, 영화 제작자 임필성 감독이 영화적 시선으로 바라본 K팝 신은 어땠을까. 그는 "영화,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가 전세계적인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지만, 음악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전세계인의 마음을 한 번에 움직인 것 아닌가. 그런 힘이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더불어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더 컸고, K팝 산업의 저력이 한층 더 성숙해져 있다고 느꼈다"며 "특히 NCT 127 친구들의 매력과 겸손함을 느끼면서, K팝 신이 허약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직접 느낀 K팝의 위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편, 임필성 감독은 제작자로서 '더 로스트 보이즈'에 이어 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故설리 씨를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진리에게'를 대중에게 선보인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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