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1947 보스톤' 하정우 "임시완, 5차원…영화 상견례서 제자리 뛰기"

[Y터뷰] '1947 보스톤' 하정우 "임시완, 5차원…영화 상견례서 제자리 뛰기"

2023.09.29.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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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 씨가 영화 '1947 보스톤' 촬영 당시 지켜본 후배 연기자 임시완 씨의 특징에 대해 언급했다. 독특하고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여러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하정우 씨는 오는 27일 영화 '1947 보스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광복 이후, 손기정 감독, 남승룡 코치, 서윤복 선수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우리의 이름으로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까지의 험난하고 뜨거웠던 여정을 담은 작품.

하정우 씨는 이번 영화에서 '마라톤의 전설' 손기정 역을 맡아 마라톤 유망주 서윤복 역의 임시완 씨와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서윤복 선수가 제2의 손기정을 꿈꿨던 만큼 두 사람은 끈끈한 사제 호흡으로 영화의 주요한 스토리를 이끈다.

하정우 씨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1947 보스톤'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촬영 당시의 기억을 풀어놨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임시완 씨의 인터뷰도 진행되고 있었던 만큼 그는 "임시완 씨는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라고 궁금해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임시완 씨에 대해 "5차원적인 캐릭터"라며 "희한한 구석이 있다. 생활방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달랐기 때문에 좋은 케미가 좋은 시너지로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극 중에서도 초반 손기정 선생님이 서윤복 선수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영화 내내 손기정은 서윤복이 이야기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다그치기만 한다. 영화 말미 다리 위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에 이르러서야 둘은 서로를 이해했다. 임시완 씨와 처음으로 작품을 함께 했는데, 임시완이라는 배우를 처음 만나서 알아가는 과정이 이 영화와 흡사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임시완 씨가 5차원적인 캐릭터라 생각했던 에피소드를 묻자 영화 상견례 당시를 떠올렸다. 하정우 씨는 "첫 상견례 때 고사를 지내고 보통 주연배우들이 한 마디씩 하는데, 임시완 씨는 나가서 제자리 뛰기를 하더라. 그래서 '이건 또 뭐야' 생각했는데 영화 끝날 때까지 뛰는 마음으로 하겠다는 멘트를 하더라"며 웃었다.

그는 "클래식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진심이더라. 서윤복 선수 역할을 하기 위해 마라톤 훈련을 하고 매몰찬 식단까지 소화했다. 어찌 보면 그 무모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 영화에서 임시완 씨를 보는 순간 그 힘이 엄청나다는 생각을 했다"며 임시완 씨의 노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정우 씨와 임시완 씨가 출연한 영화 '1948 보스톤'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선보인 강제규 감독의 신작으로 예비관객들의 높은 기대를 받아왔다. 하정우 씨는 영화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학교 동문 선배님이시기도 하고,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첫출발을 알리는 '쉬리'를 만든 분이다. 저도 그 판에 끼고 싶었다. '마이웨이' 때 캐스팅할 만도 했는데 캐스팅 안 하시더라(웃음). 이 영화를 제안 주셨을 때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감독님과 함께 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한 시나리오에도 푹 빠져들었다고. 그는 "단순한 마라톤 영화가 아니라 인생을 바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선수들의 이야기였다. 그 여정과 드라마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손기정 선생님은 끝내 본인은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으나 남승룡과 서윤복을 통해 이뤄낸 힘이 강하다고 생각했다"고 선택 계기를 밝혔다.

이번 추석 시즌에는 극장에서 총 3편의 한국영화 대작들이 격돌한다. 하정우 씨는 그중에서도 '1947 보스톤'을 선택해야 할 이유로 영화적 재미와 스토리에 담긴 의미를 들었다. 그는 "마라톤 대회 작면이 속도감 있게 찍혔기 때문에 특수관에서 보시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 드라마적으로도 밀도 있다"고 언급했다.

영화 '1947 보스톤'은 지난 27일 극장 개봉했다. 1947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다. 연출 강제규. 배우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김상호, 박은빈 씨(특별출연) 등 출연.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사진출처 = 롯데엔터테인먼트]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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