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실제 사람과 친해지듯"…AI멤버와 일하는 인간 아이돌의 이야기

[Y터뷰] "실제 사람과 친해지듯"…AI멤버와 일하는 인간 아이돌의 이야기

2023.10.28.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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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이세계아이돌, 메이브, 플레이브 등 가상 인간 아이돌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 가운데 2D와 3D의 세계를 오가는 '혼합형' 아이돌 슈퍼카인드가 등장했다. 실제 인간과 가상 인간이 함께 무대를 꾸미는 그룹이다.

"이번에는 버추얼 멤버 모두가 참여한 저희의 첫 완전체 앨범입니다." 데뷔 싱글에서 버추얼 멤버 세진을, 두 번째 싱글에서 또 다른 버추얼 멤버 승을 공개한 슈퍼카인드는 최근 첫 미니앨범 '프로필 오브 더 퓨처(Profiles of the Future, Λ) : 70%'을 발매하고 완전체 활동에 돌입했다. 2명의 누크(버추얼 멤버)와 5명의 프리드(실제 인간 멤버)가 모여 지난 21일 MBC '음악중심'에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7인 완전체의 모습을 공개하는 앨범인 만큼, 타이틀곡 구성도 버추얼 멤버와 실제 인간 멤버의 결합에 맞췄다. 2D를 상징하는 '스피드(Speed)'와 3D를 표현하는 '빔 미 업(Beam me up)이 수록됐고, 이를 융합한 듯한 타이틀곡 '빔 미 업(2Dx3D)'가 담겼다. 이에 가상 인간과 실제 인간이 나란히 서는 모습이 이번 슈퍼카인드 컴백 활동의 관전 포인트이자, 차별점이다.

이번 활동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듯, 슈퍼카인드는 기존의 어떤 그룹과도 다르다. 실제 인간 아이돌과도 다를뿐더러, 기존 가상 아이돌과도 차이가 있다. 시오 씨는 "가상 인간 멤버로만 구성된 그룹들은 활동 범위가 제한이 있는 반면에, 우리는 2D, 3D세계 모두 활동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슈퍼카인드만의 소통 방식에서도 비슷한 맥락을 엿볼 수 있다. 프리드(실제 인간 멤버)들은 평소에 디스코드를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다. 동시에 틱톡 등 영상 콘텐츠를 통해 누크(가상 인간 멤버)들의 스토리가 팬들에게 전달된다.

대이먼 씨는 "우리는 팬들을 '플레이어'라고 부른다. '우리를 가지고 놀아라!'라는 의미다. 팬들이 누크 멤버들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자유도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며 "팬들이 원하는 걸 바로 해줄 수 있는 멤버들"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슈퍼카인드는 팬들의 투표를 받아 버추얼 멤버들의 의상 콘셉트를 선정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실제 인간 멤버들과 가상 인간 멤버들 사이의 상호작용도 일어난다. 시오 씨는 "누크 멤버들의 세계관을 우리가 따로 공부하지는 않는다. 다만 누크 멤버들의 콘텐츠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데, 친구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실제 사람끼리 친해지는 과정과 비슷한 지점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실제 인간 멤버들의 움직임 등에 제한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멤버들은 "이 역시 우리만의 특징"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이먼 씨는 "세진과 승이 있다고 가정하고 퍼포먼스 동선을 맞춰 연습한다. 데뷔곡 연습 영상에는 세진과 우리의 동선이 겹칠 때 세진의 몸 일부가 사라졌다가 다시 생겼다가 하는데, 그 모습이 오히려 신비로워 보이더라"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완전히 자연스러울 수 없는 가상 인간 멤버들의 한계에 집중하지 않는다. 다채로워지는 것에 더욱 집중할 뿐이다. 시오 씨는 "천장에서 내려오기도 하고, 하늘로 올라가기도 하는 모습을 누크 친구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우리 프리드들은 불가능한 영역이지 않나"라고 했고, 대이먼 씨는 "누크 친구들만이 할 수 있는 걸 하고, 우리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한다"고 강조했다.

슈퍼카인드는 향후 활동 영역, 콘텐츠 등을 확장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1년 사이에도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가상 인간 멤버들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시간이 많이 단축됐고, 숙소, 연습실 등 다양한 배경으로 콘텐츠 제작도 가능해졌다.

JDV 씨는 "콘서트도 7인 멤버로 다 같이 하면 좋겠다. 또, 직접 만나서 하는 팬미팅이 성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영상 통화 형식의 팬사인회 등은 더욱 빨리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진제공 = 딥스튜디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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