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돌아온 '스위트홈2', 확장된 세계관 속 인간성에 대한 고찰

[Y리뷰] 돌아온 '스위트홈2', 확장된 세계관 속 인간성에 대한 고찰

2023.11.24.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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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더 넓어졌고, 메시지는 한층 심오해졌다. '스위트홈2'에서는 주인공들이 한정된 공간이었던 '그린홈'을 벗어나 황폐화된 서울을 누비고,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크리처들과 대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스케일을 확장했다. '누가 과연 괴물인가'라는 물음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시즌2로 돌아온다. 넷플릭스는 '스위트홈2'(연출 이응복 박소현)의 12월 1일 공개를 앞두고, 언론을 대상으로 시즌2의 3개 에피소드에 대한 온라인 시사를 진행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시즌1 이후 3년 만에 돌아오는 '스위트홈2'는 총 8개 에피소드로 이뤄졌다.

'스위트홈2'는 정체불명의 '괴물화' 사태가 벌어진 후 '그린홈'의 생존자들이 각자 흩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에서 살아남은 이은유(고민시 분), 윤지수(박규영 분) 등은 군인들을 따라 안전캠프로 향하고, 서이경(이시영 분)은 남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특수 감염자로 인간과 괴물 사이 불분명한 경계에서 괴로워하던 차현수(송강 분)은 결국 스스로를 던져 백신을 만드는데 쓰이고자 한다. 편상욱(이진욱 분)은 "자유롭게 살라고 널 구해준 것"이라며 계속 그를 자극하지만, 차현수는 "다른 사람들을 죽이면서까지 살 생각이 없다"며 밤섬 특수재난기지로 향한다.

팽팽하게 대치하는 송강 씨와 이진욱 분의 기싸움이 '스위트홈2'의 포문을 연다. 첫 에피소드에서 이진욱 씨가 광기 어린 주행을 하며 송강 씨와 차 안 몸싸움을 벌이는데, 시작부터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어 무너져 내리는 한강 다리 교각과 아수라장이 된 대로가 스케일이 커진 새로운 에피소드의 시작을 알린다.

이시영 씨의 열연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서이경은 남편 상원의 단서를 끝까지 뒤쫓다 얼음 바닥 위에서 홀로 출산을 하게 된다. 얼음이 깨지며 얼음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비정상적인 출산을 했음을 깨닫게 되는데, 이시영 씨는 서이경의 이 슬프고 격정적인 감정 상태를 수려하게 표현해냈다.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스위트홈2'는 시즌1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만큼, 그동안 라이징 스타에서 주연급으로 성장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또한 유오성, 김무열, 오정세, 진영 씨 등 '스위트홈2'에 새롭게 투입된 배우들 역시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완성도를 높였다.

메시지는 더욱 심오해졌다. 나도 괴물화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에서 야기된 상대에 대한 적대심은 사회의 혼란을 더 키운다. 차현수는 공격하지 않는 괴물도 실험에 사용한 뒤 화염방사기로 불태우는 것을 보고 "당신들이 괴물과 다른 게 뭐냐"며 울부짖는데, 작품은 이를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스위트홈'은 시즌1 공개 당시 한국적 정서를 살린 크리처물로 다른 크리처물과 차별화에 성공하며 흥행했다. '스위트홈2'에서는 한국적 정서가 더 짙어졌고, 신파로 외면당할 우려도 있어보인다. 예를 들면 까마귀 부대는 사람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엄마를 잃은 아이에게 엄마를 찾아준 괴물을 새끼로 유인해 불태워 죽인다.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과, 괴물 같지 않은 괴물을 비교하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다. 그러나 '스위트홈2'에 깊게 깐 한국적인 정서, 모성애 코드가 긴박하게 전개되어야 할 크리처물의 텐션을 다소 늘어뜨리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얻어낼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효과(CG)의 완성도도 아쉽다. 크리처들은 각기 다른 괴기스러운 형상으로 긴장감을 자아내야 한다. 상상 속 대상에 맞춰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은 자연스러우나, CG는 그 움직임이나 완성도가 아직까지는 어색하다. 오른쪽 팔이 가시 돋친 날개로 변하는 차현수의 모습만이 시즌1과 비교했을 때 그나마 압도적이다.

언론에 공개된 3개 에피소드로는 '스위트홈2'의 결말을 가늠하기 이르다. 시리즈는 원작 웹툰에서 세계관을 확장한데다 '스위트홈2' 3부 말미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 3년의 공백은 리스크다. 서사의 규모가 커지고 새로운 인물이 대거 투입됐는데 시즌1을 접하지 못했거나 기억이 흐려졌다면 시즌2를 따라가기 버거울 수 있다.

'스위트홈2'는 12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연출 이응복·박소현.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박규영, 진영,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 김시아 씨 등 출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N, 시우컴퍼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사진제공 = 넷플릭스]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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