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연인' 구잠이 박강섭 "종종이와 뽀뽀신, 괜히 미안했다"

[Y터뷰] '연인' 구잠이 박강섭 "종종이와 뽀뽀신, 괜히 미안했다"

2023.11.30.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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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연인' 구잠이 박강섭 "종종이와 뽀뽀신, 괜히 미안했다"
사진=풍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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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진짜 구잠이었다면, 장현 형님 안 따라가고 종종이랑 살죠."

최근 뜨거운 인기 속에 막을 내린 MBC 드라마 '연인'에서 주인공 이장현(남궁민 분)·유길채(안은진 분) 커플 못지 않게 응원 받은 두 사람이 있다. 바로 '구잠·종종' 커플이다.

극중 구잠은 장현과 늘 동행했고, 종종은 길채의 몸종이라 이들의 사랑은 장현·길채와 그 운명을 같이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장현·길채는 이미 틀렸다. 구잠·종종이 만큼은 이뤄지게 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YTN은 의주 건달이자 장현의 오른팔 '구잠' 역의 배우 박강섭 씨와 만나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원래 작품 마치면 후련하고 해방감이 드는데 '연인'은 압도적으로 아쉬움이 크다"며 "일 년 간 함께 한 촬영팀이라 정이 많이 들었고 특히 사계절을 같이 하면서 전우애가 생겼다"고 운을 뗏다.

박강섭 씨는 종영 후 자신의 SNS에 '모두들 꽃처럼 사시어요'라는 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극중 장현이 길채에게 마음을 전하며 했던 대사를 인용한 작별 인사다. 그는 "한 팬이 제게 보내준 글이기도 했는데, 그 말이 너무 좋더라. 그래서 시청자들에게도 그렇게 감사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역사에 관심이 많아 사극 출연의 기쁨이 남달랐다는 박강섭 씨는 "캐스팅 후 인터넷으로 역사 강의를 쭉 다시 봤다. 타이틀이 '병자호란 속 엇갈린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이지 않나. 구잠이도 제목을 관통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몸이 힘든 건 힘든 거고, 행복하게 촬영 했다"고 전했다.

극중 종종은 구잠에게 살갑지만은 않았다. 구잠이가 마음을 표현하고 다가갔음에도, 종종이는 퉁명스러웠다. 박강섭 씨는 "실제 연애에서 여자분이 종종이 같으면 겁나서 발을 뺏을 거다. 하지만 제가 구잠이였다면 장현 형님을 굳이 따라가지 않고 많이 좋아하는 종종이를 잡았을 것 같다. 장현 형님도 다 이해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길채를 두고 몇 번이나 훌쩍 떠나는 장현이, 구잠은 내심 야속했을 터. 그는 "구잠이도 현실적인 성격이라 안 된단 걸 알고는 있었을 거다. 파트2 시작에서 장현한테 '길채인지 잡채인지 그만 잊으라'고 소리 치지 않나. 그게 결국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종종이를 잊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렇게 닿을 듯 닿지 않던 구잠·종종 커플의 뽀뽀신이 드디어 전파를 타자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종종이가 제게 틱틱 대며 '저리 가'하면서도 결국엔 받아준 뽀뽀라 더 극대화 됐던 것 같아요. 대본에서 '입을 맞춘다'란 글귀를 보고 솔직히 처음엔 당혹스러웠어요. 제가 후배들 대하는 걸 좀 어려워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괜히 정연한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도 대본 받은 후 한참 후에 뽀뽀신을 찍었고, 그 사이 저희가 더 친해졌거든요. 걱정했던 것에 비해 몰입이 잘돼서 금세 찍었어요."

앞선 인터뷰에서 '종종이' 박정연 씨는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는다면 구잠이 보단 안은진 선배와 받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이 서운하진 않는지 묻자 박강섭 씨는 "전 당연히 종종이랑 커플상을 받고 싶다"면서도 "현장에서 종종이와 길채의 케미스트리가 워낙 좋았기에 이해는 된다"고 답했다.
사진=MBC

함께 한 장면이 가장 많았던 배우는 남궁민 씨다. 소문난 야구 팬이기도 한 박강섭 씨는 남궁민 씨가 출연한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닳고 닳도록 봤다고 회상했다.

“'찐팬'인 남궁민 선배와 함께 한다니 꿈만 같았죠. '김과장' 부터 '스토브리그'도 다 봤거든요.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선배를 첫 날 딱 뵀는데, '괜히 남궁민이 아니다'라고 느꼈어요. 연기적 계산이 정확히 맞아 떨어져서 소름 돋았어요. 저랑 연기를 맞춰보시더니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촬영 내내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쳤고요, 또 '이렇게 하면 너가 한 컷이라도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해볼래?'라는 진심 어린 조언도 해주셨어요."

'길채' 안은진 씨와는 동갑내기 친구다. 그는 "제가 2017년 '유도소년'이란 연극으로 데뷔했는데 당시 안은진도 함께였다. 둘이 막내였어서 의지하며 으쌰으쌰 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맞출 것 없이 그저 친구처럼 편하게 대했다. 워낙 씩씩한 안은진은 길채랑 꼭 맞는다"고 설명했다.

'연인' 파트2는 '생방송 촬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촬영 강행군이었다. 사전 제작 드라마가 추세인데 ‘연인’처럼 마지막 회차 방영일 전날까지 촬영하는 경우는 이례적이었다.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박강섭 씨는 "내용의 큰 틀, 기승전결을 작가님, 감독님이 잘 다져 놓으셔서 당일에 대사를 받아도 괜찮더라"며 "또 개인적으로는 역사 공부를 미리 해서 그런지 내용의 큰 줄기를 알았던 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선 효과적이었다"고 답했다.

많은 이들의 애를 태웠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박강섭 씨는 "구잠이와 종종이가 결혼한다는 내용은 저도 몰랐다. 장현, 길채 보다 먼저 결혼한 거 아닌가. 종종이와 결실을 맺은 결말이 너무 맘에 든다"고 말했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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