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박은빈 "'우영우' 기준으로 흥행 기대 안 해…서목하에게 힘 얻었다"

[Y터뷰] 박은빈 "'우영우' 기준으로 흥행 기대 안 해…서목하에게 힘 얻었다"

2023.12.05.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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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처럼 신드롬이라 불릴 수 있는 기회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어요. '우영우' 기준으로 앞으로의 작품들을 비교하고 싶지 않고 '무인도의 디바'도 하지 않았어요. 목하에게 힘을 얻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기에 만족합니다. 앞으로도 배우로서 새로운 인생작, 인생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

배우 박은빈 씨가 또 한 번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신드롬급 흥행을 견인한 데 이어, '무인도의 디바'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 9.0%를 기록,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은 것. 그는 '우영우'를 기점으로 더욱 높아진 관심과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인생작을 찾아나서겠다며 담담하게 답했다.

박은빈 씨가 타이틀롤을 맡아 활약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는 지난 3일 12회(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최종회에서는 서목하(박은빈 분)가 1호 팬 윤란주(김효진 분), 정기호(채종협 분), 정채호(차학연 분)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가수로서 승승장구하면서 다사다난했던 디바 도전기의 끝을 성공적으로 매듭짓는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무인도의 디바'에서 박은빈 씨는 가창과 사투리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15년간 외딴섬에 고립돼 살았던 캐릭터의 상황을 반영한 강한 사투리는 물론, 드라마에 등장한 9곡을 직접 가창하는 등 실제 가수 데뷔에 버금갈 법한 노력을 기울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5살이었던 1996년 아역배우로 데뷔해 올해 데뷔 27주년을 맞이한 박은빈 씨. 출연작마다 완전히 다른 결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연기적 도전을 마다하지 않아왔다. 또한 압도적인 분량으로 채워야 했던 '우영우' 종영 후에도 특별히 공백기를 갖지 않고 '무인도의 디바' 촬영을 시작해 놀라움과 궁금증을 함께 자아내기도 했다.

YTN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박은빈 씨를 만나 '무인도의 디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회를 전해 들었다. 그는 "하고 싶은 걸 하며 지내왔는데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방향이 비슷했던 것 같아 다행"이라며 겸손하게 배우로서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편, 앞으로의 방향성과 목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2023년 서목하가 채워줬으면 했는데…목표 꽉 채워 만족"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을 많이 선보였지만, 지난해 방영된 ENA 드라마 '우영우'는 그중에서도 독보적이었다. 박은빈 씨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를 사랑스러우면서도 공감하게 표현했다. 입소문을 탄 드라마는 최종회 17.5%를 기록했고, 생소했던 채널의 존재감을 단박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인생작이 때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에, 그의 다음 행보가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작년에는 제가 살아온 인생에 있어서 가장 스펙터클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어요. 많이 주목해 주신 만큼 그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부담을 짊어지기보다는, 가벼워지고 싶었던 마음에 목하한테 힘을 얻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하게 됐어요. 박은빈이 할 수 없었던 것들을 목하라면 좋은 에너지로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 목하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지금에 이르렀는지 궁금증이 생겨 선택하게 됐어요."

워낙 강력했던 흥행작이었던 만큼, '우영우' 이후 마음가짐이나 작품 선택 기준의 변화가 있었는지도 궁금했다. 박은빈 씨는 인터뷰 시간 내내 많은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여러 번 표하면서도, 작품의 글로벌한 흥행과 인기에 대해서는 담담하고 겸허한 태도를 유지했다. 실제로 '우영우' 이후 선택한 '무인도의 디바'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우영우'처럼 신드롬이라 불릴 수 있는 기회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어요.'우영우' 기준으로 앞으로 작품들을 비교하거나 그때만큼 흥행이 될까라는 생각은 '무인도의 디바'를 할때도 안 했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 하고 싶은 것, 흥미가 가는 것들을 선택하고 충실히 해보려고 했어요. 2023년을 목하가 채워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그 목표만큼은 꽉 채운 것 같아서 만족해요."

◆"6개월 간 노래·기타 레슨 받아…배우로서 맡은 바 소임 잘 하고파"

박은빈 씨가 가벼운 마음으로, 목하에게 힘을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택한 '무인도의 디바'. 그러나 뚜껑을 열자 이 작품 역시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연기 인생에서 한 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사투리 연기에 첫 도전했고, 디바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진하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가창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의 준비 과정을 들어보면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해내야죠"라는 그의 명언이 절로 떠오른다.

"1월 중순부터 레슨을 하루에 3시간씩, 6개월 동안 받았어요. 촬영 전까지는 노래 발성과 기타를 집중적으로 배웠고, 7월 말부터는 녹음실에서 프로듀싱을 받으며 실력을 키웠어요. 저혼자 연습한 것과 작고가분들이 원하는 노래의 질감이 다르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세공하는 시간을 거쳤죠. 작곡가분들은 녹음 일정이 디바 도전기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시기도 했어요(웃음)."

'무인도의 디바' OST로는 총 9곡이 발매됐다. 최대 10시간까지 녹음을 하는 등 열정을 쏟아부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고. 박은빈 씨는 감정을 실어 기타 연주와 함께 선보여야 했던 '그날 밤'과 최종회에서 선보인 '플라이 어웨이(Fly away)'를 제일 어려웠던 노래로 꼽았다. 이렇듯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으며 '도전의 아이콘'으로 비치지만, '도전을 위한 도전'을 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하는 그의 태도는 시종일관 겸손했다.

"'도전의 아이콘'이 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고요(웃음). 배우로서 피로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저는 배우로서 맡은 바 소임을 잘 하고 싶은 거고, 시청자분들은 완성된 작품을 재미있게 봐주시면 가장 자연스럽고 괜찮은 보상이 될 것 같아요. 개인적인 기준에 의하면 저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는 도전하지 않았고 해볼 만하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것에 출사표를 던져왔어요."

◆"다른 작품, 다른 캐릭터 만나며 성장…1월 팬콘서트 본격 준비"

배우로서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모습, 새로운 캐릭터는 아직 많다. 박은빈 씨는 아역배우 시절부터 공백 없이 작품 활동을 해온 것에 대한 자부심이 분명히 있고, 계속 새로운 작품을 통해 채워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또 다른 새로운 작품에서 새로운 역할을 만나게 된다면 어떤 부분이 채워질지가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앞으로의 활동에도 관심과 애정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인간 군상이 얼마나 다양한가요. 못 보여드린 모습들이 더 많기 때문에 그걸 찾아나갈 생각이에요. 배우라는 일을 계속할 거라면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흥미롭고 재미있는 길을 찾아나갈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표현해보고 싶은 모습, 팬분들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들 다 보여드릴 기회가 많지 않을까요. 매번 다른 작품, 다른 캐릭터를 만나며 성장하고 완성되고 있는 인생이죠."

'무인도의 디바'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은빈 씨는 이제 팬들과의 만남을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내년 1월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팬콘서트 '은빈노트: 디바'를 개최하는 것. 드라마에서 극 중 노래들을 직접 부르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만큼, '디바'를 타이틀로 내세운 팬콘서트에서도 다양한 무대로 팬들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공연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다.

"제가 '무인도의 디바'를 결정했을 때부터 속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웃음). '디바' 타이틀을 붙인 만큼 '무인도의 디바' 레퍼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드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될 것 같고요. 이제 본격적으로 준비를 열심히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2024년은 개인적으로는 환기가 되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제 안에 있는 무인도에서 자문자답을 통해 새로운 길을 또 찾아볼 것 같아요. "

[사진제공 = 나무엑터스/tvN]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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