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눈부신 성장, 깊은 여운…김영대·표예진 '낮에 뜨는 달'이 남긴 것

[Y초점] 눈부신 성장, 깊은 여운…김영대·표예진 '낮에 뜨는 달'이 남긴 것

2023.12.15.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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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눈부신 성장, 깊은 여운…김영대·표예진 '낮에 뜨는 달'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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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도, 원작 팬들도 모두 만족할 만한 아름다운 엔딩이었다. 드라마 '낮에 뜨는 달' 속 도하(김영대 분)와 강영화(표예진 분)는 1,500년 간 이어진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냈지만, 먼 미래의 어느 날 다른 공간 다른 인물로 우연히 다시 만나 새로운 인연을 이어갔다.

ENA 수목드라마 '낮에 뜨는 달'(연출 표민수 박찬율)이 지난 14일 14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최종회는 시청률 1.9%(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1회 1.6%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3회에서 2.0%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조용히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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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도 그럴 것이, 전작 '유괴의 날'(연출 박유영)이 최종회 5.2%를 찍으며 올해 ENA 방영 드라마 중 2위로 마무리한 점을 생각해 보면, 바통터치를 했음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또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음에도 그 인기가 시청률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를 놓고서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가 다소 느리게 시작된 점이 지적된다. 극중 도하는 강영화가 꾸는 꿈을 통해 1,500년 동안 자신이 천도하지 못하도록 붙잡은 한(恨)의 근원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강영화가 도하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데만 해도 5부가 지나갔다.

군더더기 없이 빠른 전개를 선호하는 요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느리게 여겨질 수 있는 부분. 이후에도 강영화가 자신의 전생을 깨닫고, 도하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되기까지의 전개가 복잡하게 펼쳐지는 한편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서사가 새로운 시청층을 유입시키기에는 방대했다.

입소문을 탈만한 플랫폼의 부재도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낮에 뜨는 달'은 방영 이후 국내 OTT인 티빙과 지니TV를 통해 스트리밍 됐으나, 국내외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글로벌 OTT 플랫폼에 비해서는 힘이 약했다. 방송 초반과 후반에 시청률 변화가 거의 없었던 점이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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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드라마가 남긴 것들은 분명히 있었다. 두 남녀 주인공의 열연이다. 김영대 씨와 표예진 씨는 모두 이 작품을 통해 1인 2역에 첫 도전했다. 그러나 사는 시대도, 신분도, 상황도 모두 다른 두 캐릭터를 세밀하게 표현해내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먼저 김영대 씨는 신라 출신 엘리트 귀족 도하와 대한민국 톱스타 한준오 역을 맡았다. 그는 한준오일 때는 사랑에 서툰 철부지로, 도하일 때는 슬픔을 억누르고 있는 캐릭터의 복잡한 심경을 수려하게 표현했다. 특히 무르익은 로맨스 연기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표예진 씨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소방대원 출신 경호원인 강영화의 직업정신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소방학교에서 인터뷰를 통해 실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1회에 등장하는 수중촬영을 위해서는 촬영에 앞서 다이버를 만나 수중 액션을 연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웹툰의 인기가 워낙 높았던 탓에 드라마의 가상 캐스팅을 놓고 온라인상에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었는데, 배우들은 노력으로 부담감을 떨쳐냈다. 표예진 씨는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저희 드라마만의 매력을 살리려 노력했고, 어느 순간 리타를 응원하는 댓글들을 보면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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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원작으로 하지만, 주요 캐릭터들의 설정에 변화를 주고 스토리도 각색한 점은 드라마만의 새로운 매력이 됐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 한준오와 강영화는 모두 학생이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톱스타와 소방대원으로 직업을 바꿨고,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에피소드를 더 드라마틱하게 영상화할 수 있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강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 한준오를 강영화가 구해내는 장면, 한준오가 시민들의 눈을 피해 가면을 쓰고 놀이공원에서 강영화와 함께 비밀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 정이슬과 함께 파파라치에 골머리를 앓는 장면은 모두 캐릭터 설정에 변화를 줬기에 나온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다.

다채로운 영상미도 빼놓을 수 없다. '프로듀사', '그들이 사는 세상', '풀하우스' 등 다수의 히트작을 연출하며 드라마 한류 열풍을 일으킨 표민수 감독의 노하우가 집약됐다. 1회부터 삼국시대의 웅장한 전투와 현대의 화재 현장을 담아내며 압도적 스케일로 강력한 몰입도를 선사했다.

이후에도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로 전개되며 화려한 영상미가 구현됐다. 표 감독은 "사극 트랙만 따라가도 재미있을 거고 현대극 트랙만 따라가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두 배우가 너무 예쁘다"라며 두 주인공의 비주얼 케미와 어우러진 영상에 대한 자신감을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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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에서는 조용히 퇴장했으나, '낮에 뜨는 달'은 배우들의 열연과 흥미로운 각색에 힘입어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기 충분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낮에 뜨는 달'은 OTT 티빙을 통해 스트리밍 할 수 있다. '낮에 뜨는 달' 후속으로는 ENA 새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가 20일 첫 방송된다.

[사진출처 = ENA]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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