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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을 10년 동안 영화로 만들었지만, 저는 지금도 장군에게 빠져있어요. '명량', '한산', '노량'을 할 수 있어서 그저 감개무량하죠. 이순신 장군에게 누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단순한 속편, 흥행을 위한 확장이 아니라 작품 자체가 갖는 의미가 확실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정도의 뜻이 있다면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믿었습니다."
10년간 세 편의 영화를 통해 이순신 장군만 그려온 김한민 감독이 '노량: 죽음의 바다'를 통해 그 장대한 서사의 마침표를 찍는다. '명량'(2014)과 '한산: 용의 출현'(2022)의 누적 관객만 도합 2487만 명.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는 시리즈 사상 최고의 제작비와 인원이 투입됐다.
영화의 개봉을 하루 앞둔 19일, YTN은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대한민국 역사 사상 최고의 성웅(聖雄)으로 불리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을 그린 그의 소회를 들어봤다.
'노량: 죽음의 바다'은 임진왜란 이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고자 했던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이번 작품을 통해 그는 2014년부터 이어온 이순신 3부작을 종결짓는다.
김한민 감독은 지난 10년을 '감개무량'이라는 단어로 함축해 표현했다. '명량' 당시에는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실의에 빠져있었고 '한산'과 '노량' 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촬영 자체가 도전이었다. 김 감독은 "위기의 순간마다 이순신 영화를 촬영하게 됐고, 천행(天幸)으로 모든 작품을 끝마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노량'은 조선·일본·명나라가 뒤엉켜 싸운 동북아 역사상 최대 해상 전쟁이자, 이순신 장군이 최후를 맞이한 전장인 만큼 100여 분에 달하는 해상 전투씬이 영화의 백미로 불린다. 실제 물 위에서 촬영하지 않고, 모든 장면을 CG(컴퓨터 그래픽)로 작업한 것은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도전이자 성취로 불리기도 한다. 노량해전을 CG로 구현하기 위해 참여한 업체만 25곳, 800명
"'노량'의 모든 것은 '명량' 때는 구현할 수 없는 기술이었어요. 수많은 함대는 물론이고, 야간 해전 자체를 표현할 수가 없었죠. '명량'과 '한산'을 통해 이미 해전을 연출해 봤지만 이번 작품은 각본 단계부터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이렇게 치열하고 절실하게 해전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 저 자신에게도 매우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노량해전의 중심에 있던 이순신, 그가 경험했던 해전을 관객 또한 제대로 느껴야만 작품으로의 몰입과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결론지은 김 감독은 그렇게 역사 속 장대한 해전을 스크린에 옮기는 데 성공한다. 김 감독은 "'한산'을 촬영한 지 2개월 반 후 곧장 '노량' 작업에 들어갔지만 1년이라는 시간은 턱 없이 부족할 정도로 작품에 매달렸다"라고 작업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불처럼 뜨거운 '명량'의 최민식, 물처럼 차분한 '한산'의 박해일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김윤석 배우가 이순신 역할로 분했다. 김한민 감독에게 그는 어떤 의미일까?
김 감독은 '명량', '한산', '노량' 속 이순신을 각각 용맹한 용장(勇將), 지혜로운 지장(智將), 현명하고 어진 현장(賢將)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명량'에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극한의 두려움을 용기로 전환시키는 용맹스러운 기개를 지닌 이순신은 최민식 배우가 갖고 있는 아우라로 제일 적절했다. '한산'에서 치밀한 지략과 전술로 전쟁을 준비하는 젊은 이순신으로는 차갑고 냉철한 박해일 배우의 이미지가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량'에서는 전쟁의 종결이 갖는 의미, 전쟁이 끝난 후 먼 미래까지 내다보고 있던 미래를 보는 이순신의 지혜롭고 어진 모습은 김윤석 배우가 제격이었다"라고 덧붙이며 완벽한 캐스팅에 대한 자신감과 만족감을 내비쳤다.
장대한 대서사시의 마무리인 만큼 '노량'에 대한 김 감독의 자부심과 만족도는 상당했다. 그는 "현재 2시간 32분의 러닝타임은 충분하고, 이 작품은 이렇게 존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독판을 낼 생각은 없다. 지금 이 자체가 감독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에서 동시 개봉을 앞둔 영화에 대해 "'명량' 당시에도 어느 정도 반응이 있었고, 해전을 이런 방식으로 다룬 작품은 없기 때문에 외국 관객들 역시 신기하고 재미있게 볼 것 같다. 영화라는 언어는 서로 통하기 때문에 많은 관객이 볼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라며 해외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침내 이순신의 이야기를 끝마친 그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김한민 감독은 임진왜란 7년 전쟁을 드라마 시리즈로 그리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이순신 시리즈가 전쟁 액션 대작이었다면, 임진왜란 7년사를 정치·외교적으로 그려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재 8부작 드라마로 기획 중인 작품은 상당 부분 시나리오가 완성됐으며 배우들 캐스팅 역시 끝마친 상황이라고.
김 감독은 "당시 정치·외교적으로 상황이 굉장히 기민하고 빠르게 돌아갔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이런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순신의 존재가 우리에게 중요한 것처럼 이러한 역사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도전의 서막을 예고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10년간 세 편의 영화를 통해 이순신 장군만 그려온 김한민 감독이 '노량: 죽음의 바다'를 통해 그 장대한 서사의 마침표를 찍는다. '명량'(2014)과 '한산: 용의 출현'(2022)의 누적 관객만 도합 2487만 명.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는 시리즈 사상 최고의 제작비와 인원이 투입됐다.
영화의 개봉을 하루 앞둔 19일, YTN은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대한민국 역사 사상 최고의 성웅(聖雄)으로 불리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을 그린 그의 소회를 들어봤다.
'노량: 죽음의 바다'은 임진왜란 이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고자 했던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이번 작품을 통해 그는 2014년부터 이어온 이순신 3부작을 종결짓는다.
김한민 감독은 지난 10년을 '감개무량'이라는 단어로 함축해 표현했다. '명량' 당시에는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실의에 빠져있었고 '한산'과 '노량' 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촬영 자체가 도전이었다. 김 감독은 "위기의 순간마다 이순신 영화를 촬영하게 됐고, 천행(天幸)으로 모든 작품을 끝마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노량'은 조선·일본·명나라가 뒤엉켜 싸운 동북아 역사상 최대 해상 전쟁이자, 이순신 장군이 최후를 맞이한 전장인 만큼 100여 분에 달하는 해상 전투씬이 영화의 백미로 불린다. 실제 물 위에서 촬영하지 않고, 모든 장면을 CG(컴퓨터 그래픽)로 작업한 것은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도전이자 성취로 불리기도 한다. 노량해전을 CG로 구현하기 위해 참여한 업체만 25곳, 800명
"'노량'의 모든 것은 '명량' 때는 구현할 수 없는 기술이었어요. 수많은 함대는 물론이고, 야간 해전 자체를 표현할 수가 없었죠. '명량'과 '한산'을 통해 이미 해전을 연출해 봤지만 이번 작품은 각본 단계부터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이렇게 치열하고 절실하게 해전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 저 자신에게도 매우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노량해전의 중심에 있던 이순신, 그가 경험했던 해전을 관객 또한 제대로 느껴야만 작품으로의 몰입과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결론지은 김 감독은 그렇게 역사 속 장대한 해전을 스크린에 옮기는 데 성공한다. 김 감독은 "'한산'을 촬영한 지 2개월 반 후 곧장 '노량' 작업에 들어갔지만 1년이라는 시간은 턱 없이 부족할 정도로 작품에 매달렸다"라고 작업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불처럼 뜨거운 '명량'의 최민식, 물처럼 차분한 '한산'의 박해일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김윤석 배우가 이순신 역할로 분했다. 김한민 감독에게 그는 어떤 의미일까?
김 감독은 '명량', '한산', '노량' 속 이순신을 각각 용맹한 용장(勇將), 지혜로운 지장(智將), 현명하고 어진 현장(賢將)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명량'에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극한의 두려움을 용기로 전환시키는 용맹스러운 기개를 지닌 이순신은 최민식 배우가 갖고 있는 아우라로 제일 적절했다. '한산'에서 치밀한 지략과 전술로 전쟁을 준비하는 젊은 이순신으로는 차갑고 냉철한 박해일 배우의 이미지가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량'에서는 전쟁의 종결이 갖는 의미, 전쟁이 끝난 후 먼 미래까지 내다보고 있던 미래를 보는 이순신의 지혜롭고 어진 모습은 김윤석 배우가 제격이었다"라고 덧붙이며 완벽한 캐스팅에 대한 자신감과 만족감을 내비쳤다.
장대한 대서사시의 마무리인 만큼 '노량'에 대한 김 감독의 자부심과 만족도는 상당했다. 그는 "현재 2시간 32분의 러닝타임은 충분하고, 이 작품은 이렇게 존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독판을 낼 생각은 없다. 지금 이 자체가 감독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에서 동시 개봉을 앞둔 영화에 대해 "'명량' 당시에도 어느 정도 반응이 있었고, 해전을 이런 방식으로 다룬 작품은 없기 때문에 외국 관객들 역시 신기하고 재미있게 볼 것 같다. 영화라는 언어는 서로 통하기 때문에 많은 관객이 볼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라며 해외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침내 이순신의 이야기를 끝마친 그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김한민 감독은 임진왜란 7년 전쟁을 드라마 시리즈로 그리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이순신 시리즈가 전쟁 액션 대작이었다면, 임진왜란 7년사를 정치·외교적으로 그려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재 8부작 드라마로 기획 중인 작품은 상당 부분 시나리오가 완성됐으며 배우들 캐스팅 역시 끝마친 상황이라고.
김 감독은 "당시 정치·외교적으로 상황이 굉장히 기민하고 빠르게 돌아갔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이런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순신의 존재가 우리에게 중요한 것처럼 이러한 역사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도전의 서막을 예고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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