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조유리 "출산 2주 만에 아들 떠나…아직 생생한 아픔"

사진=채널A

개그맨 김재우 씨와 그의 아내인 조유리 씨가 출산 2주 만에 떠나보낸 아들을 회상했다.

지난 9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서는 김재우·조유리 부부의 고민이 공개됐다.

결혼 12년 차지만 '아내 껌딱지'라는 김재우 씨는 "하루라도 아내 없이 있는 건 힘들다"며 분리불안을 고백했다. 아내가 친구들과 6시 약속이면 김재우 씨는 8시~9시 사이에 데리러 와 있다고 했다.

김재우 씨는 "아내가 없는 시간에 불안하냐"는 질문에 "아내가 여행에 갔을 때 밤이 되면 항상 옆에 있던 아내가 없으니까 우울하다. 처음에는 뭔가 해 보려고 했는데 우울함이 계속 가더라"고 했다. 결혼 5년 차까지 데이트를 위해 주말에 일을 안 잡았고, 아내와의 시간을 위해 연말 행사도 모두 거절했다고. 이에 오은영 박사는 "분리불안이 아니라 자립력이 낮다"고 조언했다.

또 김재우 씨는 몇 년 전 출산 2주 만에 아들을 떠나보낸 일을 떠올리며 "아내가 정말 건강했다. 특전사 출신인 장인 어른의 피를 이어받아서 정말 체력적으로 강한 친구였다. 그런데 아내가 산후조리를 못 했다. 제왕절개 후 그 다음부터 적어도 3주는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수술하자마자 그때부터 바로 (아이) 병간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옆에서 보기론 24시간을 잠을 못 잤다. 아내의 가장 주특기였던 건강을 아예 포기한 거 같았다. 근데 옆에서 내가 봤을 때는 그게 내 탓 같았다"고 고백했다.

'아이를 떠나 보냈다는 일을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냐'는 오 박사의 질문에 김재우 씨는 "아직 인정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이를 호적에서 지우는 것부터, 떠나 보내며 아이의 얼굴을 보는 것까지 모두 감내해야 했던 것을 떠올렸다.

이후 조유리 씨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무력감에 몸을 방치했다가 건강이 나빠져 손가락이 휘기도 했었다"며 "아무리 운동하고 노력해도 예전 몸 상태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재우 씨는 "행여나 아내가 힘들까 봐 장난도 많이 치고 혼자 두지 않으려고 더 집착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오 박사는 "집착이라기 보다는 보호하는 것 같다. 아내에게 의존적인 이유는 어쩌면 '나한테 당신이 필요해'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아내가 휘청거리지 않고 너무 아파하지 않고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에, 할 수 있음에도 일부러 하지 않은 면도 있지 않나 싶다"고 조언했다.

김재우 씨는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아내도 힘들었다. 근데 저한테 정말 많이 웃어줬다"고 고마워했다. 오 박사는 "애써 묻은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부부를 꼭 안아줬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