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피지컬: 100', 글로벌 확장 포부...장호기 PD "시즌3는 아시아로"

[Y터뷰] '피지컬: 100', 글로벌 확장 포부...장호기 PD "시즌3는 아시아로"

2024.04.03.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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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피지컬:100 시즌 2-언더그라운드' 장호기 PD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피지컬들의 대결을 꿈꾼다.

지난 2일 공개된 '피지컬:100' 시즌2 최종회에서는 크로스핏 유튜버 아모띠(31·김재홍)가 무려 30% 비중을 차지한 국가대표 선수 출신들과 지난 시즌에 이은 재참가자, 격투기 선수 등 쟁쟁한 피지컬들을 제치고 '최고의 몸'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시즌1에 이어 다시 도전한 전 육군이자 소방공무원 출신의 홍범석(37)이 2위, 럭비 선수 안드레진(33)이 3위에 올랐다.

최종 우승자가 공개된 다음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연출자 장호기 PD는 "익숙한 형태로 보여드리는 것과 완전히 새롭게 보여주는 것 사이에서 고민했다. 새롭게 판을 깔아야 하나 생각했지만 시즌1을 좋아하셨던 분들이 바란 걸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번 시즌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장 PD는 출연진 선정에 있어서도 시즌1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을 찾았다며 "시즌2가 어려웠다. 시즌1 추성훈, 장은실을 이을 사람을 생각하다 보니 그런 생각에 갇히게 됐다. 이러다가 구성 자체가 시즌1과 같아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본질에 집중했다. 시즌1 때는 우리 프로그램을 알려야 하기에 피지컬뿐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 것도 중요했다. 그래서 시즌1 때 생각보다 약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시즌2에서는 한국의 피지컬을 제대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섭외했고, 그러다 보니 국가대표 30% 넘어가고 필드에서 인정 받는 분들이 많이 나오시게 된 거 같다"며 섭외 기준을 밝혔다.

시즌2에서는 앞서 시즌1에 출연했던 홍범석이 유일하게 재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를 다시 섭외한 이유에 대해 장 PD는 "시즌1이 종료되고 나서 정말 많은 분들이 너무 아깝다,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재출연 요청이 많아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고, 정식 스포츠 코스를 밟지 않은 소방관 출신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방송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퀘스트 난이도도 확연히 올랐다. 시즌1과 다른 그림이 나왔지만, 강한 인물이 부각돼 상대적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가 담기지 못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장 PD는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인데 언더독들에 대한 이야기,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분들이 승리하는 게 시즌1의 메인 서사였다면 시즌2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강대강' 서사가 많이 부각됐다. 그래도 패자부활전을 통해 시즌1에서는 없었던 '어벤져스'라는 말도 나왔고 새로운 이야기도 보여드렸다. 다만 다양한 피지컬이 활약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저 역시 그 부분은 아쉽다.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적인 접근 방식 탓에 예능적 재미가 아쉽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장 PD는 "시즌1 당시 빌런 같은 캐릭터도 있었고 시즌2도 그런 역할로 섭외되지 않았나 싶은 분도 있을 텐데, 안타깝고도 재밌는 점은 워낙 강한 분들이 많다 보니 빌런이 빌런 역할을 감히 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연출자 입장에서는 화제성에 있어서 긍정적인 이슈도 있어야 하는데, 자칫 너무 스포츠 게임화되는 게 아닌가, 올림픽이 되는 게 아닌가 우려도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리얼리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그런 아쉬움이 계속 이어진다면 좀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피지컬: 100 시즌2'는 공개 2주 만에 2년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를 달성했으며,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비영어 TV쇼 부문 2위에 오르며 2주 연속 상위권을 지켰다. 또한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집트, 홍콩, 인도네시아, 대만 등 74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장 PD는 '피지컬:100' 시리즈의 글로벌 확장에 대한 의욕도 드러냈다. 그는 "쿠키 영상에서도 언급했듯이, 아시아로 확대한 기획을 생각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을 넘어 여러 국가로 넓히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시즌2도 좋은 반응이 이어진다면 더 많은 국가에서 참여하는 새로운 구성, 형태의 콘텐츠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다. 시즌1, 2에 나온 분들 중에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다시 모셔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걸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즌2에 임하면서 부담감, 두려움이 있었다. 또 안전적인 부분, 공정한 진행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퀘스트 설계에 따라 방향이 다르게 흘러간다는 걸 느꼈다. 다음 시즌을 하게 된다면 처음 기획된 것처럼 다양한 체급이 경쟁하는 걸 보여줄 수 있도록 개선해야겠다 싶었다. 꼭 1명을 뽑는 구성보다 새로운 플롯도 있을 것 같고, 다양한 서바이벌의 형태를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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