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빚 청산 선언 이상민...캐릭터 채무 상환도 시작되나

[Y초점] 빚 청산 선언 이상민...캐릭터 채무 상환도 시작되나

2024.04.08.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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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빚 청산 선언 이상민...캐릭터 채무 상환도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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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출신 방송인 이상민이 빚 청산에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반가운 일이지만, 그간 예능에서 쌓아온 캐릭터는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상민은 20년에 걸쳐 69억 원의 빛을 청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상민이 모친상을 당했을 때 채권자 중 유일하게 찾아와준 이를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두 사람은 빚 때문에 갈등을 겪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회포를 풀었다. 이어 이상민은 채권자가 준비해 준 채무 증서를 찢어버리며 감개무량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그는 빚을 청산한 기념으로 은행을 찾아 50년 만에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었고, 이 장면은 최고 14.3%(닐슨코리아)까지 올라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미운 우리 새끼'는 지난 2017년 허지웅의 후임으로 당시 예능에서 블루칩으로 주목받던 이상민을 발탁했다. 이상민은 스튜디오 예능에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지만 리얼리티 예능은 처음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이자 히트 제조기로 명성을 떨칠 때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드러냈고, 제작진은 이상민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데 크게 일조했다.

사업 실패로 인한 수십억의 빚을 방송 활동을 하며 포기하지 않고 갚아 나가는 모습으로 '재기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이상민은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이를 예능 캐릭터로 적극 활용했다. 그간 방송에서 검소하다 못해 궁상맞아 보이는 생활습관부터 어머니들이 혀를 끌끌 찰 법한 특유의 허세로 '궁상민', '궁셔리' 등 신보어를 만들어 내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했다.

[Y초점] 빚 청산 선언 이상민...캐릭터 채무 상환도 시작되나

방송 이후 이상민이 빚을 다 갚았다는 주장이 언론을 통해 나오기도 하고, 이상민이 아니라고 해명을 하는 일도 있을 정도로 그의 '빚 청산'이 이슈였다. 여러 방송에서 금전적인 내용의 이야기가 나오면 이상민의 이야기는 결국 '빚'으로 귀결됐다. 다만 비슷한 흐름이 수 년째 이어지자 시청자의 피로도도 형성됐다. 이상민이 방송 때문에 '빚쟁이' 캐릭터를 놓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불거졌다.

결국 이상민은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부 채권자가 이자 및 정신적 피해 보상, 장기간 지속된 채무라는 이유로 당초 상환액보다 더 많은 액수를 요구했다. 2013년 69억 8,000만 원이던 빚은 작년 9억 원까지 줄었다. 그러나 채권자 측에서 24억 원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긴 금액 조정 기간을 가졌고 그 결과 지난해 17억 원으로 합의했다"라며 상환 기간이 길어지게 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는가 하면 "앞으로 '빚쟁이 콘셉트'를 줄이겠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빚'은 이상민의 현재 예능 활동에 있어서 서사와 캐릭터의 중심에 있었고, 이는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7년 동안 여러 에피소드로 우려졌다. 변화가 빠른 방송가에서 어쩌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변화'를 담보로 한 '무변'이라는 채무가 계속 쌓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에 방송을 통한 공개적인 채무 청산으로 그의 피할 수 없는 변화가 예상되는 한편, 이제야 말로 이상민의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운 우리 새끼' 곽승영 CP는 "이상민 씨가 처음 방송에 합류했을 당시부터 임의로 캐릭터를 부여하거나 에피소드의 방향을 의도한 것은 없었다. 빚을 갚아가는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리는 모습을 보여드렸다"라며 "빚을 다 갚았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다기보다 이상민 씨가 늘 그래왔듯이 상황에 따라 그만의 스타일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혹시 소소한 변화가 있다면 또 있는 대로 가감 없이 시청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 SBS '미운 우리 새끼']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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