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모든 순간 최대한의 용기로 연기"…두려움을 넘어선 전소니의 '기생수'

[Y터뷰] "모든 순간 최대한의 용기로 연기"…두려움을 넘어선 전소니의 '기생수'

2024.04.09. 오후 5: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터뷰] "모든 순간 최대한의 용기로 연기"…두려움을 넘어선 전소니의 '기생수'
'기생수: 더 그레이'의 배우 전소니 ⓒ넷플릭스
AD
”모든 작품에서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항상 무섭고 두려워요. 하지만 제가 연기하겠다고 결심했으면 다시는 물러설 수 없으니까, 그날그날 매 순간 최대한의 용기를 내서 연기에 임하는 것 같아요.”

작지만 귀한 의미의 독립영화부터 수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대중 영화 그리고 장르 불문 드라마까지, 매 작품 자신을 도화지 삼아 청춘의 얼굴을 보여주며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 전소니가 이번에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독특한 작품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찾아온다.

그가 주연을 맡은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 생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국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지닌 일본의 동명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다.

극 중 전소니는 자신의 몸을 노린 기생생물 하이디와 기묘한 공생을 시작하게 된 정수인 역할을 맡았다. 그는 외롭고 상처 많은 수인의 쓸쓸한 감정은 물론, 기생생물 하이디로 분해 얼굴이 갈라지며 촉수가 뻗어 나오는 기괴함까지, 두 캐릭터 모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극을 힘 있게 견인했다.

오늘(9일) 오후 YTN은 전소니와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간 다양한 장르와 작품에서 활약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 특히 작품이 공개 직후 넷플릭스 TV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바, 전소니는 이에 대해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로 인터뷰의 문을 열었다.

인간일 때는 초췌하고 생기 없는 건조함으로, 기생생물이 튀어나올 때는 얼굴이 갈라지며 촉수가 튀어나오는 기괴한 모습으로. 1인 2역과 다름없는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 그에게는 큰 도전이었을 터. 하지만 전소니는 고민 없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일반적인 작품에서는 결코 해볼 수 없는 역할을 연기한다는 사실에 욕심이 났다는 그는 "연상호 감독님이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고 구현할지 너무나 궁금했고, '기생수'라는 작품이 한국판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제가 참여한다는 것이 뿌듯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배우로서 아름답게 보이는 것 보다는 다르게 보이는 것, 캐릭터의 얼굴 그 자체로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전소니는 '기생수: 더 그레이'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을 보여줄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당장 저에게 캐릭터와 대사가 주어진 것이 감사하다. 큰 작품에서 모두의 인정을 받는 것보다는 지금의 저를 재료로 활용해서 최대한 많은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다"며 배우로서 신념도 함께 전했다.

인터뷰 내내 전소니가 가장 많이 내뱉은 단어는 '감사함'과 '두려움', 그리고 '용기'였다.

2020년 여름, 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된 순간’을 시작으로, 지난해 영화 '소울메이트'와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까지. 돌이켜 보면 전소니는 매 인터뷰마다 "두렵고 무섭지만 용기를 내서 도전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연기에 임할 때는 늘 떨린다는 그이지만, 이러한 불안을 이겨내고 도전을 멈추지 용기와 에너지야말로 전소니라는 배우가 지닌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거대한 야심과 지나친 확신보다는 단단한 겸손과 겸허로 무장한 그의 다음 변신이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