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PD "아빠찬스 운운 유감" vs. 작가들 "2차 가해"

'나는 솔로' PD "아빠찬스 운운 유감" vs. 작가들 "2차 가해"

2024.04.11. 오전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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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PD "아빠찬스 운운 유감" vs. 작가들 "2차 가해"
사진=오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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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남규홍 PD와 방송작가들 사이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남 PD는 유튜브 채널 '촌장엔터테인먼트TV' 커뮤니티에 자신을 둘러싼 '재방료 논란' 등에 해명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에서 남 PD에 대한 ‘갑질’과 ‘아빠찬스’ 논란을 규탄하고 나선 데 대한 반박이다.

남 PD는 “자녀가 스크롤에 올라간 이유는 그가 작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딸이라서 작가로 올린 것이 아니라 작가이기 때문에 작가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모닝와이드’, ‘스트레인저’ 등의 프로그램에서는 연출하던 방송 PD였지만 ‘나는 솔로’에서는 자막 담당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담으로 쓰고 있다”며 “자막은 고도의 문학적 소양과 방송적 감각이 필요한 작가적 영역이기도 하다. 악의적으로 ‘아빠 찬스’ 운운하는 보도는 매우 유감”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억대 재방료를 탐냈다는 보도에도 반박했다. 그는 “억대 재방료를 탐냈다고 했으나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작가 재방료는 촌장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는 작가 중 협회 소속 작가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급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또한 PD들도 작가 스크롤이 있다고 하여 재방료를 받지는 못한다”고 부인했다.

또 "실질적인 작가 역할을 한 것이기에 작가들의 그 요구가 있기 훨씬 전인 2023년도 11월부터 스태프 스크롤에 작가로서 이름을 올렸다"면서 "PD들도 작가 역할을 하면 그 근거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바꾼 정책일 뿐 재방송료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남 PD는 "‘재방송료는 프리랜서 노동자인 작가들과 연기자들의 저작권’이라고 하는 이 주장은 현시대 콘텐츠 업계와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는 방송사 공채 중심 PD의 제작환경이었지만 현재는 외주 제작사와 다수의 프리랜서 PD들 작가들 중심으로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방송료에 대한 시선을 달리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일례로 주당 수백 번이 나갔다고 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무수한 재방송으로 작가들이 많은 돈을 받아 간 반면, 현장을 뛰어다니며 촬영과 섭외, 연출을 도맡아 한 PD는 창작자 재방료 지급에서 완전히 소외되어 단 1원도 받지 못했다. 40년 전 작가들이 작가협회를 통해 정당한 권리를 찾았듯이, PD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솔로' PD "아빠찬스 운운 유감" vs. 작가들 "2차 가해"

그러나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다. 또 앞서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측은 '천박한 노동 인식 드러낸 남규홍 PD를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어 "남규홍 PD는 방송작가 저작권은 작가협회 회원들에게만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해당 작가들이 드라마 작가 계약서를 가져왔다며 일반 예능, 교양 작가들의 계약서가 달라 조항을 검토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작가들의 저작권을 신탁받는 곳일 뿐 협회 가입 여부가 저작권 인정의 척도는 아니다"라며 "작가 저작권 보호의 핵심은 계약서에 있으며 2017년 12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작가협회와 협의해 발표한 '방송작가 집필 표준계약서'는 저작권법 등에 따라 명확히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남 PD가 주장한 '저작권은 작가협회 회원들에게만 있다', '작가들이 한 게 뭐 있다고 재방송료를 받느냐' 등의 발언을 꼬집었다. 작가들은 "(남규홍 PD는) 거짓말과 억지 논리로 불공정 계약서를 작가들에게 일방적으로 내밀었다"며 "남규홍 PD는 작가들이 하루 이틀 일하다가 프로그램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계약 미작성의 책임을 업계 관행으로 돌린다. 또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 내면 된다' 등 발언으로 피해 작가들에게 2차 가해 중이다. 이는 예술인 권리 보장이라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발상이며 동료 작가들을 욕되게 한다"고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수많은 제작진의 땀과 열정이 어우러진 협업의 결과물로 '너만 SOLO'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상임위가 구성되는 즉시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게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논란은 SBS Plus⋅ENA ‘나는 솔로’ 연출자인 남 PD가 재방료를 노리고 자신과 딸의 이름을 작가 명단에 올렸다는 의혹을 받으며 시작됐다. 지난 2월 21일 방송부터 남 PD와 그의 딸 및 연출진이 작가 명단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작가들에게 지급되는 재방송료를 노리거나 딸이 ‘아빠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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