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눈물의 여왕'은 어떻게 '시청률의 여왕'이 됐나

[Y초점] '눈물의 여왕'은 어떻게 '시청률의 여왕'이 됐나

2024.04.12. 오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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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눈물의 여왕'은 어떻게 '시청률의 여왕'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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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원·김수현 주연의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회 시청률 5.9%로 시작한 '눈물의 여왕'은 4회 만에 시청률 10%대를 넘겼고, 10회에서 19.0%를 기록하며 '시청률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눈물의 여왕'은 제작이 확정됐을 당시부터 드라마 팬들의 높은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을 선보인 박지은 작가의 신작인데다, 한류스타 김수현·김지원을 투입한 400억 원 대 대작이기 때문.

어느 정도 성공이 예견됐으나, OTT까지 더하면 비슷한 시기 공개되는 작품 작품 수가 워낙 많은 데다 국내 지상파·케이블 채널의 드라마 시청률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확신할 수는 없었던 상황.

그러나 방영 이후 '눈물의 여왕'은 기대 이상으로 높은 화제성을 국내외에서 모두 가져가고 있다. 지난달 9일 첫 방송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5주 연속 오르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것.

'눈물의 여왕'이 국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Y초점] '눈물의 여왕'은 어떻게 '시청률의 여왕'이 됐나

◆ "박지은표 로코의 변주…풍자와 해학 겸비"

'눈물의 여왕'은 식상한 설정에 머물 뻔 했던 스토리에 변주를 줘 차별화를 꾀했다. 작품은 결혼 3년 차에 위기를 맞이한 백현우(김수현 분)와 홍해인(김지원 분) 부부의 애틋한 로맨스를 조명하는데, 여기서 여성인 홍해인이 재벌 3세 역할이다.

이 설정이 가장 코믹하게 도드라진 회차는 방송 초반 퀸즈가 사위들이 제사 준비를 하는 장면. 제사 음식 준비를 도맡아 하지만 정작 제사에서는 배제되고, 제사가 끝난 뒤 차고 앞에 모여 한탄하는 장면은 현실 속 며느리들의 고충을 풍자했다.

극중 홍해인은 시한부 판정을 받고, 각성한다. 자칫 신파적이고 클리셰적으로 비칠 수 있는 시한부 설정은 극의 분위기를 침체시키는 요소가 아니라, 두 주인공 부부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변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로맨스 호흡 사이에 적절하게 들어간 코미디는 작품을 보다 산뜻하고 위트 있게 만든다. 박 작가는 두 부부가 사랑을 깨닫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특유의 유쾌한 화법으로 풀어내 캐릭터들을 사랑스럽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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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코킹과 로코퀸의 만남…애드리브·스타일링까지 화제"

이러한 로코 요소는 '로코킹'과 '로코퀸'의 만남으로 브라운관에서 생생하게 발현됐다. 먼저,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에서 주특기인 로코를 선택한 김수현은 애절한 멜로 연기를 펼치다가도 금세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다.

애드리브에 강한 그의 면모가 유독 돋보이는 몇몇 장면들이 회자되고 있다. 친구와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쌈마이웨이' 시절 김지원의 대사를 오마주하고, 운동화를 선물하며 이른바 '앞니 플러팅'을 하는 애드리브 등이 모두 큰 호응을 얻었다.

타이틀롤을 맡은 김지원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전에도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 '나의 해방일지'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는데, 오랜 연기 경력으로 쌓은 내공이 '눈물의 여왕'에서 포텐을 터트렸다는 평가다.

이전작들에서 주로 밝은 톤의 보이스 컬러를 보여줬던 김지원은 중저음의 발성과 정확한 딕션으로 도도한 재벌 3세 홍해인을 구현해 내고 있다. 아치형 눈썹, 원색 의상 등 지금까지 맡은 어떤 캐릭터보다 화려한 스타일링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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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성한 가족 서사로 재미↑, 빌런 다각화로 긴장감↑"

'눈물의 여왕'은 두 남녀 주인공 뿐만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서사를 풍성하게 만들어내면서 재미와 공감을 모두 선사했다. 홍해인의 가족(퀸즈가), 백현우의 가족과 용두리 사람들을 연기력과 개성이 뛰어난 조연들로 꽉꽉 채웠다.

드라마가 반환점을 돌면서는, 백현우를 궁지로 몰아넣고, 퀸즈가를 장악하려 했던 인물이 내부 인물들 중 누구였는지 속속 드러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빌런의 다각화는 스토리를 더 탄탄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비결 중 하나가 됐다.

빌런들 중 박성훈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앞서 '더 글로리'에서 '전재준' 역할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던 그는 이번에도 빌런 '윤은성'으로 극을 흔드는데, 과거의 아픈 상처에서 비롯된 결핍과 광기 사이를 오가며 극의 긴장감을 높여가고 있다.

제작 관계자는 "김수현·김지원은 로코를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주변 인물들은 짠하면서 코믹하기 때문에 시청자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다채롭다. 실제 러닝타임이 80~90분으로 짧은 편이 아닌데 시청자들이 길다고 느끼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tvN]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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