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신뢰 깨고 업계에도 민폐…연예인 매니저의 범죄

[Y초점] 신뢰 깨고 업계에도 민폐…연예인 매니저의 범죄

2024.04.18. 오후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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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초점] 신뢰 깨고 업계에도 민폐…연예인 매니저의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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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연예인 매니저의 도를 넘은 범죄 행위가 업계 곳곳에 민폐를 끼치고 있다. 담당 아티스트의 평판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금전적 손해를 입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출연 중인 배우 김환희는 지난 9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분장실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를 발견하고 이를 서울 강남경찰서에 신고했다. 이후 이 공간은 단순히 배우들의 대기 공간이 아니라 무대 의상까지 갈아입는 곳임이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이후 수사를 통해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용의자가 현직 아이돌 그룹의 매니저 A 씨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A 씨를 고용했던 소속사는 지난 17일 “사실인지 후 그 즉시 해당 현장 매니저를 아티스트 동행 업무에서 배제하고 해고 조치하였다”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경찰 측의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주시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여전히 해당 혐의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남았으나 현직 아이돌 그룹 매니저가 ‘불법 촬영’이라는 범죄 행각에 연루됐다는 것만으로도 현재 대중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도 일부 매니저들이 범죄에 연루된 사례가 있었다. 불법유턴, 속도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팬에게 신체적 위협을 가하는 과잉 경호 논란 등이 그것이다.

이 밖에도 블랙핑크의 리사는 지난 2020년 6월 데뷔 초부터 함께 한 매니저에게 10억 원의 사기 피해를 봤다. 이 매니저는 이 돈을 도박 빚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YG 엔터테인먼트는 내부 조사 및 징계를 통해 이 매니저를 블랙핑크 업무에서 배제했고 일부를 변제한 후 해고 조치했다.

가수 겸 배우 손담비 또한 친하게 지낸 매니저에게 집 비밀번호를 알려줬다가 절도 피해를 보았다. 당시 이 매니저는 이삿짐 트럭을 빌려와 손담비의 집 안 가구와 금품 등을 털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벌어들인 앨범 수익을 숨기고 가수에게 제대로 된 정산을 해주지 않는 경우, 인감 등을 위조해 음반사와 계약을 맺거나 불법으로 은행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이런 매니저의 범죄 사례 대부분이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이용해 피해를 주는 것이었다.

이런 몰지각한 행위 탓에 ‘매니저’라는 업종, ‘연예계’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분장실 불법 촬영 사건의 경우는 사건 자체보다 아이돌 매니저가 그런 일을 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 용의자보다 매니저인 그 용의자가 담당한 연예인이 누구냐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연예기획사 대부분이 미성년자들과 일을 하다 보니 채용 시 성범죄 전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미연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직원 교육도 하고 있지만 이런 일을 벌이면 안 된다는 걸 꼭 가르쳐야 아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포함한 일부 매니저의 몰지각한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아티스트를 아끼고 그들과 함께 커가려는 헌신적인 매니저들이 훨씬 많다. 이런 일부 매니저들로 인해 다른 매니저들도 함께 매도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송아 대중 문화평론가 역시 “매니저는 아티스트의 일정 관리뿐만 아니라 안전을 맡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동은 더 큰 문제가 된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더욱 엄격한 내부 교육과 윤리 교육 등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가 따라와야 한다”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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