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틈만 나면,' 최보필 PD "유재석, '유퀴즈'와 차별점 봤다"

[Y터뷰] '틈만 나면,' 최보필 PD "유재석, '유퀴즈'와 차별점 봤다"

2024.04.23. 오전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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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제작진 "휴대폰만 보는 틈새 시간, 즐거움 채우려 기획"
최보필 PD "'런닝맨' 옛정으로 유재석에 엄청 매달려...저조했던 전작 딱하게 여긴 듯"
채진아 작가 "유연석, 할 말 다 하는 새내기 MC...유재석과 톰과 제리 케미"
최보필 PD "첫 게스트 이광수, 케미·웃음 다 잡을 카드"...채진아 작가 "손흥민 섭외하고파"
[Y터뷰] '틈만 나면,' 최보필 PD "유재석, '유퀴즈'와 차별점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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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근무자들의 휴식 시간에 유재석과 유연석, 이광수가 깜짝 방문한다. 이들은 근무자들의 점심 내기를 걸고 맨땅에 구둣솔을 던져서 옆면으로 완벽하게 착지시켜야 하는 ‘구둣솔 던져서 세우기’ 미션에 도전한다. 오늘(23일) 밤 10시 20분 방송하는 SBS 새 예능 ‘틈만 나면,’ 1회에 등장할 장면이다.

'틈만 나면,'은 일상 속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 시간 사이에 행운을 선물하는 ‘틈새 공략’ 로드 버라이어티. 유재석과 유연석이 MC로 나섰으며, '런닝맨'의 최보필 PD와 '사이렌: 불의 섬'의 채진아 작가가 제작한다. ‘런닝맨’ PD와 유재석이 의기투합해 눈길을 끄는 가운데, ‘런닝맨’ 원년 멤버 이광수가 첫 게스트로 활약한다.

언뜻 ‘런닝맨’과 유재석의 재회, ‘시청자를 찾아간다’는 기본 구성 등에서 기시감이 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현재 출연 중인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초기 콘셉트와 비슷해 보인다는 말도 나온다. 이는 그럼에도 유재석이 출연을 결정할 만큼 새로운 매력과 차별점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최보필 PD와 채진아 작가와 만나 프로그램 기획 배경부터 섭외 과정에 이르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Y터뷰] '틈만 나면,' 최보필 PD "유재석, '유퀴즈'와 차별점 봤다"

Q. ‘틈만 나면,’ 기획 배경은?
-채진아 작가(이하 채 작가) : 보통 쉬는 시간에 다들 휴대폰을 많이 한다. 다들 고개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시간을 저희가 즐겁게 채워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보필 PD(이하 최 PD) : 버라이어티 예능을 주로 했는데 새로운 장르를 해보고 싶었다. 리얼리티 위주로 하셨던 채진아 작가님과 만나 같이 아이디어를 내다가 '틈만 나면,'을 기획하게 됐고, 유재석 씨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 제가 '런닝맨'을 같이 한 정으로 엄청 매달려서 함께하게 됐고, 많은 대화를 통해 좀 더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Q. 유재석 씨가 시민과 소통하는 콘셉트가 처음은 아닌데?
-채 작가 : 저희가 직접 출연자를 선정해서 가는 형태라는 점이 다르다. 시청자 사연을 받고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한편, 궁금해할 만한 곳을 찾아가고 있다.
-최 PD : 기존 예능이 일반인들의 특별한 사연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그냥 평범한 이들의 사는 이야기를 더 편하게 들을 수 있으실 거다. 미션을 통해서 MC들이 시민들하고 어떤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팀워크를 이룬다. 또 미션 과정에서 출연자와 시민들 사이에 되게 미묘한 관계가 설정이 된다. 미안한 관계가 되기도 하고 고마운 관계가 되기도 하는데, 그 감정 변화가 포인트가 될 것 같다.

Q. '틈만 나면,'에서 '틈'이 의미하는 것은?
-채 작가 : 점심시간이 될 수도 있고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 대학생들은 공강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동물원이라고 치면 사육사의 경우 동물들의 낮잠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직업군에 있는 쉬는 시간을 찾아간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저희가 절대 개입해서 시간을 바꾸거나 하지는 않는다. 쉬는 시간이 1시간인 경우도 있지만, 자영업의 경우 하루에 손님이 한 명도 안 오는 경우도 있다. 사연자에 따라서 시간은 다르게 설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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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재석의 섭외는 어떻게 이뤄졌나?
-최 PD : 새로운 예능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틈틈이 새 프로그램을 계속 제안해 왔다. 그러던 중 '틈만 나면,' 기획을 유재석 씨가 마음에 들어했다. 본인이 했던 다른 프로그램(‘유 퀴즈 온 더 블럭’)과도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을 하신 것 같다. 그리고 제 전작 '수학 없는 수학여행'이 생각만큼 잘 안돼서 아마 그걸 좀 딱하게 여겨주신 게 아닐까. 하하.

Q. '틈만 나면,' 제목 뒤에 쉼표가 붙어 있는 이유?
-최 PD : 일상에 쉼표 같은 시간을 주기 때문에 넣었고, 또한 홍보 문구나 자막을 쓸 때 ‘틈만 나면,’ 뒤에 어떤 말이 와도 자연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쉼표가 있으면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았다.

Q. 유연석을 MC로 섭외한 이유?
-채 작가 : 유연석 씨랑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같이 했었다. 당시 주변 사람들을 세심하게 챙기고 다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뭐든 열심히 하는데 다 잘하시지는 못하더라. 그런 매력이 저희 프로그램에서 잘 녹아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 했다. 또 베테랑 MC인 유재석 씨와 새내기 MC인 유연석 씨가 만나 '톰과 제리' 같은 케미가 기대된다. 형 옆에서 절대 기죽지 않고 자기가 할 말은 다하고 하고 싶은 거는 무조건 해야 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잘 선정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 PD : 일반인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지도와 호감도가 매우 중요했다. 그런 점에서도 유연석 씨가 적격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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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민과 만남을 즉흥적으로 하지 않고 미리 사연 신청을 받는 이유?
-채 작가 : 우선 그분들의 쉬는 시간이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또 무작정 찾아갔을 때 실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신청을 통해 미리 약속이 이뤄질 수 있다. 또한 그곳이 일하는 곳일 수도 있고 거주 공간일 수도 있어서, 촬영에 대해서도 사전에 양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Q. 이번 프로그램에서 새롭게 발견한 유재석의 모습이 있나?
-최 PD :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유연한 대처력에 놀랐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서 진행 스타일을 바꾸기도 하고, 유연석 씨의 캐릭터가 녹화를 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거기에 맞춰서 유재석 씨도 본인 캐릭터를 변화시키는 노력을 하시더라. 토크를 주도하다가도, 상대에 당하는 모습을 자처하기도 한다. '런닝맨'에서 되게 오랜 시간 봤지만 새로운 공간에서 보니까 색다른 모습이 많아서 매 촬영마다 놀라고 되게 감탄하고 있다.

Q. 1회 이광수, 2회 조정석을 게스트로 섭외한 이유?
-최 PD : 일단 유재석 씨랑 유연석 씨 캐릭터가 초기에 설정이 돼야 되기 때문에, 1회 게스트는 무조건 두 분과 친분이 있는 분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총 출연자가 3명 밖에 안 되고 일반인들을 만난다는 게 되게 변수가 많은 촬영이기 때문에, MC 두 분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일반인의 웃음도 끌어내고, 팀워크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카드가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이광수 씨가 먼저 생각이 났다.
-채 작가 : 조정석 씨는 유연석 씨랑 친분이 되게 두터워서 오자마자 아주 자연스럽게 적응을 하셨다. 저희가 할머니들과 미션을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거의 아들처럼 분위기를 주도하며 더할 나위 없이 잘해주셨다. 현재 게스트 섭외가 많이 된 상황인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이들이 MC 두 분과 얼마나 좋은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가였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손흥민 선수를 섭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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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연 선정 기준은?
-최 PD : 우선 시청자가 궁금해할 포인트가 있는지 본다. 그다음 저희가 직접 찾아뵙거나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새로운 재미 요소가 있을지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작가들이 하루에 2만 보씩 걸으면서 무작위로 시민분들을 만나 '혹시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데 신청 의사가 있으시냐'라고 묻고, 긍정적이시라면 서면으로도 신청을 받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Q. 미션은 주로 어떤 형식인지?
-최 PD : 사연자 혹은 그 공간과 연관성이 있으면서 정말 단순한 미션이다. 룰 설명이 따로 필요 없고, 딱 봐도 이게 되냐 안 되냐를 기준으로만 따져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미션으로 구성했다.

Q. 프로그램의 목표는?
-최 PD : 우선은 다음 시즌이 나온다고 한다면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이 든다. 결과가 나와봐야 그다음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지만, 사랑받는다면 당연히 계속 더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채 작가 : 틈새 시간에 휴대폰을 보는 대신 저희가 만든 게임들을 많이 해서 쇼츠 영상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웃음)

[사진 = SBS, OSEN 제공]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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