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일반인 예능 틈새 공략...'틈만 나면,' '유퀴즈'와 어떻게 달랐나

[Y리뷰] 일반인 예능 틈새 공략...'틈만 나면,' '유퀴즈'와 어떻게 달랐나

2024.04.24. 오후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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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일반인 예능 틈새 공략...'틈만 나면,' '유퀴즈'와 어떻게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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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예능 '틈만 나면,'이 베일을 벗었다. 일반인 예능을 내세운 틈새 공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지난 23일 방송된 '틈만 나면,'은 일상 속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 시간 사이에 행운을 선물하는 '틈새 공략' 로드 버라이어티. 유재석과 유연석이 MC로 나섰으며, '런닝맨'의 최보필 PD와 '사이렌: 불의 섬'의 채진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런닝맨' 원년 멤버이자 2MC와도 막역한 이광수가 '틈친구'(게스트)로 활약했다. 첫 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2.3% 수도권 기준 2.7%(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첫 회에서는 세 사람이 경복궁 종사관, 피아노 선생님, 사진관 식구들의 틈새 시간을 찾아가 게임을 통해 선물과 웃음을 전달했다. 이들은 평소 수문장들이 틈새 시간을 이용해 음료수 내기를 하던 '구둣솔 던져서 세우기' 게임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3단계에서 실패, 선물을 획득하지 못했다. 다행히 두 번째 미션인 '동요 이어 부르기'에서는 9번째 만에 2단계에서 성공해 커피 머신과 로봇청소기를 선물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장소인 사진관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서 휴지를 날린 후 한 프레임에 세 명이 모두 찍혀야 하는 게임을 진행, 3단계까지 단숨에 성공하며 신청자에 의류건조기, 커피머신, 상품권 등 푸짐한 선물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베테랑 MC 유재석과 새내기 MC 유연석의 '톰과 제리' 같은 케미가 눈길을 끌었다. 게스트 이광수가 두 사람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이색 조합보다는 익숙한 라인업으로 케미 극대화를 노린 섭외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이들은 첫 만남부터 아웅다웅하며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줬다. 미션 과정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응원하는가 하면, 같은 팀인데도 엉뚱한 신경전을 벌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광수는 미션 수행 중 지켜보는 시민들에게 말을 걸며 다양한 리액션이나 방송 참여를 유도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또 같은 소속사인 유연석과 끼워팔기 출연 의혹, 연인 이선빈과 일본 데이트 마케팅 의혹 등 유재석의 노림수에 격렬히 해명하며 웃음 지분을 톡톡히 차지했다.

시민들과 즉흥적으로 소통하던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초창기 콘셉트를 그리워했던 시청자라면 '틈만 나면,'의 첫인상이 나쁘지 않았을 듯하다. 다만 즉흥적인 만남 대신 사전에 접수된 사연자를 채택해 방문하는 점, 소통보다는 미션 성공을 통한 선물 증정이 주된 목적이라는 점에서는 다르다. 또한 '유 퀴즈'가 일반인이 퀴즈를 맞히면 소정의 상품을 주는 것과 달리, '틈만 나면,'은 선물 증정 여부가 오롯이 출연자의 미션 성패에 따라 갈린다. 사연자가 주인공이라기보다는 게스트 토크쇼에 일반인과 만남이 어우러진다는 느낌이 강하다.

사연자와 호흡에 있어서는 토크보다 미션의 비중이 컸다. 토크는 주로 MC들과 게스트 사이의 대화로 채워졌다. 시민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포맷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사연자들은 간단한 인사와 이야기를 나누긴 하지만, '틈만 나면,'은 따로 토크 시간을 마련해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는다. 미션 수행도 출연자들끼리만 진행하고, 사연 신청자와 동료들은 둘러서서 응원하며 지켜만 본다. 출연자들이 게임을 위해 좌충우돌하는 모습과 비교돼 어색해 보이기도. 미션은 성공이냐 실패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긴장감이나 반전 등의 게임적인 재미가 부족하다. 실패 시 벌칙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스릴도 높진 않다.

일상 속에 행운을 준다는 '틈만 나면,'의 기획 의도는 분명해 보였다. 미션 성공 시 사연자에게는 행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깜짝 선물이 쏟아진다. 이를 화면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도 틈새 시간의 선물 같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겠다.

[사진 = SBS '틈만 나면,' 방송 화면]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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