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엑디즈 “우리 향한 의심의 시선 안다…아이돌 밴드 장점 살릴 것”

[Y터뷰]엑디즈 “우리 향한 의심의 시선 안다…아이돌 밴드 장점 살릴 것”

2024.05.07.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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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터뷰]엑디즈 “우리 향한 의심의 시선 안다…아이돌 밴드 장점 살릴 것”
사진=JYP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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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아이돌 기획사’라고 분류되는 곳에서 밴드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늘 이들의 실력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에 맞서야 하고 그들이 밴드로 불릴 가치가 있음을 계속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JYP 엔터테인먼트의 보이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이하 엑디즈)도 여전히 ‘증명하는 길’을 걷고 있다. 독특한 세계관과 강렬한 사운드로 인상 깊은 데뷔를 한 이 밴드는 지난달 30일 정규 1집 ‘Troubleshooting’(트러블슈팅)을 발매하고 한층 넓어진 음악 세계를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정규 앨범이니까 저희 나름대로 곡을 최대한 많이 쓰고 그 안에서 최대한의 퀄리티를 내려고 했어요. 어떤 특정한 곡을 타이틀 곡으로 만들자가 아니라 앨범 안의 모든 곡을 타이틀곡으로 쓸 수 있게 만들자고 생각했죠. 최고의 퍼포먼스를 끌어낼 수 있는 곡들을 만들려고 했어요.”(주연)

“어떻게 하면 음악적인 색깔을 더 다양하게 넣을 수 있을까도 고민했어요. 앨범 수록곡마다 어떤 악기가 특히 두드러질 수 있을까도 생각했죠. ‘이 곡에는 건반이 더 돋보이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요. 정규 앨범인 만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건일)

엑디즈의 첫 정규 앨범은 타이틀곡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 외에도 'No Matter'(노 매터), 'UNDEFINED'(언디파인드), 'Paint It'(페인트 잇), 'Money On My Mind'(머니 온 마이 마인드), '꿈을 꾸는 소녀', 'until the end of time'(언틸 디 엔드 오브 타임), 'Walking to the Moon'(워킹 투 더 문), 'MONEYBALL'(머니볼), '불꽃놀이의 밤'까지 총 10트랙이 수록됐다. 멤버 전원이 곡 작업에 참여한 부분도 눈에 띈다.

“이번 타이틀곡은 누군가에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그런 사소한 내면의 감정을 주제로 했어요. 이번 앨범 전반적으로 내면의 솔직함 그리고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감정들을 담으려고 한 것 같아요.” (가온)

엑디즈의 의도대로 이번 타이틀곡은 내면의 자신을 긍정하는 가사인 만큼 멜로디 역시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 ‘듣기 쉬워졌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일단 저희는 ‘우리의 종착점은 어디’라고 정해놓고 가는 밴드는 아니기 때문에 저희의 강렬한 색깔과 대중성을 어떻게 하면 잘 조화시킬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이번 타이틀곡은 그런 고민의 결과물 중 하나라고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저희의 스펙트럼이 더 넓어질 거로 생각해요.” (오드)

엑디즈의 이런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변화가 다소 갑작스러워 보이지만 멤버들은 대중성과 급하게 타협했다는 평가에는 고개를 젓는다. 엑디즈는 “우리의 모든 곡은 라이브를 할 때의 퍼포먼스에 맞춰져 있다”며 “직접 우리 공연에 와서 이번 곡이 어떻게 강렬하게 표현되는지 봐달라”고 당부했다.

“공연하면서 ‘모든 사람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앞서 발표한 곡들은 조금 떼창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그런 진입 장벽을 조금 낮추려고 했던 것 같아요.” (주연)

주연의 말처럼 밴드 음악 그리고 록(Rock)이라는 장르에는 분명히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은 한데 묶어 ‘마니아’(Mania)로 부른다.

그러나 마니아에게만 소구하는 대중음악을 대중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팀이 지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 엑디즈의 행보는 어쩌면 이런 고민과 맞닿아 있다.

“우리 멤버들이 되고 싶은 엑디즈와 대중이 생각하는 엑디즈의 모습에 어쩌면 편차가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에게 저희가 각인되었을 곡은 역시 ‘해피 데스 데이’일 테니까요. 그래도 저희는 거기에 갇히지 않고 서정적인 곡도 해보고 여러 장르도 소화할 줄 아는 밴드이고 싶어요. 어떤 노래는 들어도 ‘이 노래 엑디즈 노래 같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의 음악 색깔이 하나의 장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엑디즈에게 있어 이번 정규 1집은 어쩌면 일종의 ‘시위’일지도 모른다. 멤버 전원이 곡 작업에 참여한 앨범, 서정적인 음악부터 하드 록까지 담은 앨범 등 모든 요소가 ‘우리는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춘 밴드’라고 시위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돌 그룹에 특화된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서 받았던 의심의 눈초리를 떨쳐내려는 듯이.

“그런 의심의 시선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래도 저는 음악은 음악으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일단 좋은 음악은 누군가 꼭 알아줄 거로 생각해요. 그래서 우선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역시 아이돌 밴드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에요. 열심히 노력해서 아이돌 밴드인 저희에게 거부감을 느끼신 분들께도 인정받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가온)

“아이돌이라는 단어 자체는 사실 누군가의 모범이 되는 그런 대상에게 쓰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보면 아이돌 밴드라는 말은 굉장히 좋은 말 아닌가요? 그 덕에 여러 곳에서 우리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거고요. 그래서 어떤 차이를 두기 위해 집중하기보다 당장 저희가 할 수 있는 음악을 하려고 해요. 언젠가 밴드신에서나 어디에서건 모범이 되고 동경의 대상이 되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준한)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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