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달 착륙이 조작이라고?"…음모론에 로코로 맛 낸 '플라이 미 투 더 문'

[Y리뷰] "달 착륙이 조작이라고?"…음모론에 로코로 맛 낸 '플라이 미 투 더 문'

2024.07.10. 오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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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달 착륙이 조작이라고?"…음모론에 로코로 맛 낸 '플라이 미 투 더 문'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 스틸컷 ⓒ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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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소련의 뜨거우면서도 차가운 체제 경쟁을 벌였던 1960년대. NASA가 달 착륙 프로젝트가 실패할 것을 대비해 홍보 전문가를 고용한 뒤 가짜 달 착륙 영상을 준비했다면 어떤 일이 펼쳐졌을까?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벤트로 손꼽히는 미국의 달 착륙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모론 중 하나인 '달 착륙 조작론'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만든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우주선 발사가 계속 실패하자 NASA는 대중의 관심을 다시 모으기 위해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 켈리 존스(스칼렛 조핸슨)를 고용하고 그는 나사를 위해 '달'을 파는 일에 나선다. 반면 발사 책임자이자 콜 데이비스(채닝 테이텀)는 그가 하는 일이 모두 가짜라며 사사건건 불만을 제기한다.

콜과 켈리는 서로가 첫눈에 끌리지만, 영업과 마케팅이 생각을 바꾸는 일이라는 신념은 가진 켈리와 그것은 대중을 기만하는 거짓말이라는 콜의 가치관이 대립하며 둘은 적당한 거리를 두게 된다.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할 즈음, 켈리는 상부로부터 실패를 대비해 달 착륙 조작 영상을 만들라는 명령을 받으며 고민과 혼란에 빠진다.

기본적으로 역사적 사실과 거대한 음모론을 앞세운 드라마와 주인공들의 흥미진진한 모험 위에 매력적이고 활기찬 로맨틱 코미디를 더해진 영화는 장르적으로 꽤나 참신한 재미를 보인다. 특히 시청각적으로 60년대가 지닌 고전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연출은 관객에게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거짓말을 못 하는 원칙주의자 콜과 평생을 거짓말로 생존해 온 켈리, 양극단에 있는 두 인물이 지닌 가치관 차이는 영화의 가장 주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감독은 진짜와 가짜가 대결하고, 종국에는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혼재될지라도 결국 거짓은 진실 앞에서 소멸할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강조한다. 이 과정을 로맨스와 음모론으로 엮어 낸 것은 영화의 보는 맛을 더하는 영리한 설정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이러한 설정에 현실감과 생동감을 불어넣은 스칼렛 조핸슨과 채닝 테이텀의 유려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는 영화의 큰 매력 포인트다.

또한 감독이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마케팅의 힘이나 과거 미국의 역사가 갖고 있는 의미 등을 적절하게 녹여낸 것 역시 똑똑한 연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영화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소 단조로우면서도 전형적이고 평면적인 캐릭터들로 인해 때때로 작품은 상투적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또한 소재를 뒤섞은 시도는 신선하지만, 엉킨 실타래를 풀어내는 연출은 보수적이고 안전한 길을 택했다. 때문에 132분에 달하는 다소 긴 러닝타임의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과 흥미는 마지막 순간까지 유지되지 못하기도 한다.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 그렉 버랜티 감독 연출. 스칼렛 조핸슨, 채닝 테이텀, 우디 해럴슨 등 출연.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2분. 2024년 7월 12일 극장 개봉.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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