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故 이선균의 평안을 바라며"…주지훈, '탈출' 프로모션에 임하는 자세

[Y터뷰] "故 이선균의 평안을 바라며"…주지훈, '탈출' 프로모션에 임하는 자세

2024.07.11. 오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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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형의 평안을 빌어요. 그래서 즐겁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저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는데, 내 동료 모두가 침울하기보다 즐거웠으면 했을 것 같거든요. 형도 그걸 바랄 거에요."

배우 주지훈이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프로모션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 영화는 그가 고(故) 이선균과 첫 호흡을 맞춘 작품이자, 고인의 유작 중 하나가 됐다.

주지훈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연출 김태곤·이하 '탈출')의 개봉을 앞두고 마련된 인터뷰 자리에 참석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인생 한 방을 노리는 렉카 기사 '조박'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주연배우들은 영화를 공개할 때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마련되는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 매체 인터뷰 등에 통상 임한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 주지훈의 참여가 취재진에게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여겨지며 특별한 관심을 모은 것은 다소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하는 일정에 함께 한 것이기 때문.

'탈출'은 지난해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처음 상영되면서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참석해 현지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지난해 연말 고 이선균이 세상을 떠나면서 국내에서 극장 개봉을 앞두고 진행되는 일정에는 그 없이 다른 동료들만이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배우 중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모션에 모두 참석한 이는 주지훈이 유일했다. 언론배급시사회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마치 극 중에서 맡은 '조박' 캐릭터처럼 유쾌한 답변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낸 그는 고 이선균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인터뷰에도 담담히 임했다.

칸에서 공개했을 당시 영화를 보며 두 번 울었다고 밝혔던 주지훈은 이번 언론배급시사회에서는 어떻게 봤냐는 기자의 말에 "사실 안 봤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감독님에게 여쭤봤더니 6분 편집됐고, 템포감이 좀 더 빨라진 정도라고 하길래 안 봤다. 언론배급시사가 제일 무섭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언론배급시사에 참여했다면 작년과 달리 주된 연기 호흡을 맞춘 이선균이 없는 상황에서 감상해야 했던 상황. 이 같은 상황 때문은 아니었냐는 추가 질문에 주지훈은 "그런 건 아니다"라며 "마음이 그런 거지 (그런 상황 때문에 안 본 건) 그런 건 아니다. 저는 진심으로 형이 평안하기를 빈다"라고 답했다.

고인의 부재 속에서 영화의 프로모션에 임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주지훈은 "그런 상상도 해봤다. 혹시 나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는데, 내 동료들 모두가 침울하기보다는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인터뷰에서 즐겁게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탈출'은 주지훈이 고 이선균과 함께 작업했던 첫 영화였으나, 작품에서 주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많은 논의를 함께 했다. 극 초반 우연히 주유소에서 만나 얽히게 된 두 사람은 공항대교에 고립되면서 탈출을 위해 연대한다. 두 사람은 영화가 칸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작년 프랑스에서 추억도 함께 쌓았다.

주지훈은 "형은 좀 더 학문적이다. 제가 현장에서 주는 순간의 선물 같은 것들에 의지를 많이 하고 좋아하는 타입이라면, 선균이 형은 정확히 이해가 되어야 하고 디테일을 많이 짚는 스타일이다. 저는 맥락상 이해가 되면 도전해 보려 하는 편"이라고 각자의 스타일에 대해 밝히며 고인과의 작업을 되돌아봤다.

'탈출'은 칸영화제에서 선보인 이후 1년 만인 오는 12일 관객들에게 정식으로 소개된다. 주지훈은 "우리 영화는 팝콘 무비"라며 "전개도 빠르고, 영화적 쾌감도 뭉쳐놓았기 때문에 친구들과 영화관에 놀러 오셔서 재미있게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속 시원한 장면들도 있으니 극장에 와서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영화 '탈출'은 짙은 안갯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주지훈, 이선균과 더불어 김희원, 박주현, 박희본, 김태우, 김수안 등이 출연했다.

[사진출처 = CJ ENM]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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