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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마지막 무대를 상상해 보셨나요?"
"팬들과 함께라는 의미로 '님과 함께'를 부르고 싶어요."
여든이 가까운 나이에 데뷔 60주년을 맞이한 가수 남진은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묻는 질문에 꽤 구체적인 답변을 내놨다.
"노래가 되는 날까지 할 거요. 아흔 살이 되든, 백 살이 되든. 노래가 안 되면 내일이라도 못 하죠. 그러나, 된다면 되는 날까지 할 거예요. 그런 거 생각하면 섭섭하네."
오랜 라이벌로 손꼽혀왔던 가수 나훈아의 은퇴 투어가 진행되고 있는 터라, 자연스럽게 그에게도 은퇴에 대한 질문이 날아왔다. 그는 끝까지 음정, 박자, 호흡 하나 안 틀리는 무대를 하고 싶다는 열정을 드러냈다.
오래된 가수로서 더 솔직한 마음을 꺼내놓기도 했다. 남진은 "즐기지 못하면 노래가 안 나온다. 흥이 나야 된다. 솔직히 그 흥이 사라질까 두렵다. 의무감에 부르고 싶지 않다. 요즘도 무대에서 다리를 더 떨고 싶은데, 주접이라고 할까 봐 점잖게 한다"고 이야기했다.
"가는 세월 누가 막겠나"라며 웃어 보인 남진은 가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자며 스스로를 달랜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건강 관리에 힘쓰고, 노래 연습에 매진한다. 남진은 "노래하면서 만족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같은 노래여도 감성을 담으려고 거듭 연습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무대를 가슴에 품고 사는 원로 가수가 된 남진은 데뷔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지난 가수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오빠, 남진'을 공개했다. 데뷔부터 현재까지 남진의 시간을 담았다. 전성기, 위기, 은퇴 계획 등이 진솔하게 담겼다. 정권 변화에 따라 금지곡이 되고, 방송 출연에 어려움을 겪던 시절의 이야기도 되짚어보며, 대중음악사 속 남진을 만나볼 수 있다.
남진은 "다큐멘터리를 만들 정도로 시간이 흘렀나 싶었다. 되돌아보니 이 분야에서 내가 제일 오래됐더라. 실감이 이제야 났다"고 영화 개봉 소감을 밝혔다.
그 역시도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며 자신의 60년을 되새김질했다. 가수 생활 중 가장 큰 사건으로는 조직폭력배의 칼부림에 피해를 입었던 일을 꼽았고, 슬럼프였던 시기로는 1981년 미국에서 돌아온 후 가요계에 복귀했을 때를 말했다.
이런 우여곡절 속에서 남진은 늘 다시 일어섰다. 월남전 참전했을 때 눈앞에 떨어진 폭탄은 불발됐고, 조직폭력배의 흉기가 대동맥을 겨우 피해가 목숨을 건졌다. 가장 큰 슬럼프 이후에는 '빈잔'이라는 히트곡을 만났다. 남진은 "모두 하늘이 도운 것"이라며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성공에 대한 겸손함이 몸에 배인 듯했다. 남진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여건 속에서 잘 해야 한다. 몇천만 원씩 받지 않나. 대중에게 사랑받는 직업 아닌가. 그러니 다들 인성이 좋아야 한다. 더불어서 가요계가 함께 잘 되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오랜 시간 굴곡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남진은 "책임감이다. 이제는 팬들도 60대가 넘었으니, 내 노래도 그만큼 깊어야 되지 않나. 그래서 더 어렵다"고 답했다. 더욱 깊은 노래를 들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이었다.
그러면서 '오빠'라는 단어를 빼놓지 않았다. 남진은 "나는 영원한 오빠다. 여든이 다 된 나이에도 오빠라고 해주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겠나. 진짜 힘이 난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사진출처 = 바보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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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함께라는 의미로 '님과 함께'를 부르고 싶어요."
여든이 가까운 나이에 데뷔 60주년을 맞이한 가수 남진은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묻는 질문에 꽤 구체적인 답변을 내놨다.
"노래가 되는 날까지 할 거요. 아흔 살이 되든, 백 살이 되든. 노래가 안 되면 내일이라도 못 하죠. 그러나, 된다면 되는 날까지 할 거예요. 그런 거 생각하면 섭섭하네."
오랜 라이벌로 손꼽혀왔던 가수 나훈아의 은퇴 투어가 진행되고 있는 터라, 자연스럽게 그에게도 은퇴에 대한 질문이 날아왔다. 그는 끝까지 음정, 박자, 호흡 하나 안 틀리는 무대를 하고 싶다는 열정을 드러냈다.
오래된 가수로서 더 솔직한 마음을 꺼내놓기도 했다. 남진은 "즐기지 못하면 노래가 안 나온다. 흥이 나야 된다. 솔직히 그 흥이 사라질까 두렵다. 의무감에 부르고 싶지 않다. 요즘도 무대에서 다리를 더 떨고 싶은데, 주접이라고 할까 봐 점잖게 한다"고 이야기했다.
"가는 세월 누가 막겠나"라며 웃어 보인 남진은 가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자며 스스로를 달랜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건강 관리에 힘쓰고, 노래 연습에 매진한다. 남진은 "노래하면서 만족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같은 노래여도 감성을 담으려고 거듭 연습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무대를 가슴에 품고 사는 원로 가수가 된 남진은 데뷔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지난 가수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오빠, 남진'을 공개했다. 데뷔부터 현재까지 남진의 시간을 담았다. 전성기, 위기, 은퇴 계획 등이 진솔하게 담겼다. 정권 변화에 따라 금지곡이 되고, 방송 출연에 어려움을 겪던 시절의 이야기도 되짚어보며, 대중음악사 속 남진을 만나볼 수 있다.
남진은 "다큐멘터리를 만들 정도로 시간이 흘렀나 싶었다. 되돌아보니 이 분야에서 내가 제일 오래됐더라. 실감이 이제야 났다"고 영화 개봉 소감을 밝혔다.
그 역시도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며 자신의 60년을 되새김질했다. 가수 생활 중 가장 큰 사건으로는 조직폭력배의 칼부림에 피해를 입었던 일을 꼽았고, 슬럼프였던 시기로는 1981년 미국에서 돌아온 후 가요계에 복귀했을 때를 말했다.
이런 우여곡절 속에서 남진은 늘 다시 일어섰다. 월남전 참전했을 때 눈앞에 떨어진 폭탄은 불발됐고, 조직폭력배의 흉기가 대동맥을 겨우 피해가 목숨을 건졌다. 가장 큰 슬럼프 이후에는 '빈잔'이라는 히트곡을 만났다. 남진은 "모두 하늘이 도운 것"이라며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성공에 대한 겸손함이 몸에 배인 듯했다. 남진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여건 속에서 잘 해야 한다. 몇천만 원씩 받지 않나. 대중에게 사랑받는 직업 아닌가. 그러니 다들 인성이 좋아야 한다. 더불어서 가요계가 함께 잘 되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오랜 시간 굴곡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남진은 "책임감이다. 이제는 팬들도 60대가 넘었으니, 내 노래도 그만큼 깊어야 되지 않나. 그래서 더 어렵다"고 답했다. 더욱 깊은 노래를 들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이었다.
그러면서 '오빠'라는 단어를 빼놓지 않았다. 남진은 "나는 영원한 오빠다. 여든이 다 된 나이에도 오빠라고 해주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겠나. 진짜 힘이 난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사진출처 = 바보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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