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통쾌하고 화끈한 '무도실무관'…김우빈이 그린 청춘 성장기

[Y리뷰] 통쾌하고 화끈한 '무도실무관'…김우빈이 그린 청춘 성장기

2024.09.10. 오후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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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상황, 캐릭터와 배우의 연기까지, 모두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는 흥미로운 액션 영화 한 편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배우 김우빈이 주연을 맡은 영화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합이 9단인 주인공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감시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무도실무관’ 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대중에게 다소 낯선 명칭인 '무도실무관'은 재범 위험이 높아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감시하고 범죄를 예방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실제로 보호관찰관과 함께 2인 1조로 움직이며, 보호관찰관에게 닥칠 위험을 막고 범죄자를 제압해 우리 사회 치안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영화는 주인공 이정도(김우빈 분)가 전자발찌를 찬 범죄자의 공격을 받던 무도실무관을 우연히 구해준 뒤, 부상당한 그의 대타로 5주간 무도실무관 일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도'(武道) 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통쾌한 타격감과 화끈한 맨몸 액션이 주로 펼쳐지며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하지만 액션보다도 눈길을 끄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이들이 겪는 서사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를 당하고 생사의 기로에서 경찰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져 보호관찰관을 직업으로 삼은 팀장 김선민(김성균 분). 살인을 저지르고 20년 동안 복역 후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친구에게 전자발찌로 놀림당하여 다시금 범죄의 유혹에 빠진 전과자.

4년 동안 13살 미만 미성년자 15명을 성폭행하는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겨우 20년의 형기를 마치고 사회로 나온 아동 성폭행범과 그의 거주를 반대하는 주민들. 그리고 전과자인 그에게 다시금 아동성범죄와 성범죄 착취물 제작을 권유하는 다크웹 범죄 집단까지.

'무도실무관'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 모두가 현실과 맞닿아 있다. 또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온갖 참혹한 사건들이 영화에 비해 결코 덜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관객은 주인공과 함께 걱정하고 분노하며 극에 몰입하게 된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몰입도를 높이는 서사 위에서 공감대까지 더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단연코 김우빈의 활약이다.

삶에서 '재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얼떨결에 무도실무관을 하게 된 이정도가 갖고 있던 순진무구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얼굴. 김우빈은 힘을 빼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그 모습을 보기 좋게 소화해 냈다. 이후 사람들을 돕는 과정에서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고 점차 성장하는 변화까지 그는 캐릭터를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며 이정도 역할에 날개를 달았다.

또한 성실하고 예의 바르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불같은 성격부터 극의 후반부 처절하고 집요하면서도 절박한 모습까지, 김우빈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마치 한 단계 도약한 것 같은 유연한 연기력을 펼친다. 극이 이정도라는 한 청춘의 성장기라면, 영화 외적으로는 배우 김우빈의 성장기처럼 보일 정도다.

물론 영화적·기술적으로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무도실무관'은 그럼에도 단점보다도 명확한 장점이 더욱 돋보이는 괜찮은 작품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무도실무관'. 김주환 감독 연출. 김우빈, 김성균 출연.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2024년 9월 13일 넷플릭스 공개.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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