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th 부국제] '고독한 미식가' 마츠시게 유타카…"봉준호 감독 응원받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마츠시게 유타카 ⓒOSEN

일본 인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로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지닌 마츠시게 유타카가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비롯해 작품에 출연한 유재명 배우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오늘(3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섹션 초청작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배우 겸 감독 마츠시게 유타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12년간 꾸준히 사랑받아 온 '고독한 미식가'의 첫 번째 극장판인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한 노인에게 어린 시절 맛본 국물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고로가 일본과 프랑스, 한국 등을 오가며 정체를 알 수 없는 국물을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적 사연이 없이 맛있게 음식을 먹는 장면 위주였던 TV 드라마와는 달리 극장판은 극적 구조를 장착하고 코미디 요소를 강화했다. 여기에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메가폰을 잡으며 오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에 대한 특별한 감정부터 작품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출연을 넘어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12년간 이어진 TV 시리즈이지만 현재 일본 TV 업계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인재 유출의 위기가 있는 현장에서 스태프가 그만두기도 한다. 때문에 일본 드라마에도 자극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마츠시게 유타카 ⓒOSEN

특히 마츠시게 유타카는 작품 연출을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하고 싶어 편지를 보냈다는 일화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에서 '고독한 미식가'를 아는 분이 많으니 연출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무모한 시도였지만 답장이 왔다. 봉준호 감독이 유감스럽게도 일정 문제상 함께 하지 못하지만, 작품을 기대한다는 내용이었다"라고 봉 감독의 응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른 감독 연출하는 것보다는 내가 리더십을 갖고 연출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또한 TV 드라마 팀을 성장시키는 것도 재미있는 시도가 되겠다"라고 덧붙이며 작품 연출이 자신에게도 하나의 도전이자 성장의 계기였음을 전했다.

작품에 함께한 유재명 배우에 대한 고마움과 만족감도 잊지 않았다.

한국을 중심으로 찍는 장면에서 어떤 배우와 함께 연기하면 좋을지 찾고 있던 중 영화 '소리도 없이'를 봤다는 그는 작품을 보는 순간 "나는 유재명이다"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마츠시게 유타카는 "처음으로 생각했던 유재명 배우가 함께 해줘서 정말 기쁘다. 말이 통하지 않지만 이렇게 함께 웃음을 자아내는 호흡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영화의 최대 성과가 아닐까 싶다"라며 유재명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2025년 1월 일본 개봉에 앞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된다. 이후 영화는 내년 3월 국내 개봉한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